월5천톤 생산 가능한 TMR 사료공장시설 건설해야

한우 사육 두수 3만8천여두, 한우사육 농가 2천8백여 농가로, 전남에서는 첫째, 전국 시군단위지자체 중 두 번째다(2007년 말 전국 1위 경주시가 5만4192두, 2위 장흥군 3만7720두, 3위 횡성군 3만4856두)
최근 한미 FTA 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그리고 사료값은 치솟는데 비해 축산물 가격은 하락해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들은 3~4중고를 겪고 있다. 축산농가들에게는 비상사태인 셈이다. 따라서 한우사육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흥군의 경우, 그 사정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한우협회 장흥지회 김동운 회장을 만나, 장흥한우사업의 육성 대책 등을 알아 본다.


-장흥한우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김동운 회장=그동안 장흥군과 장흥한우협회는 고급육(거세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도시 직판장을 늘려왔습니다. 지난 2006년 말부터 토요시장의 직판장개설을 대도시 직판장 개설을 적극 추진해와 서울 미아2동에 첫 직판장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난 해 초 수원, 구리, 부산, 광주, 서울 여의도와 부천등지에 직매장을 개설했지만, 그동안 몇 군데가 정리되고 해서 현재는 서울, 경기에 3곳, 충북 진천에 1곳 등 4개소가 개설, 운영되고 있어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된 전국주요도시권에 직매장을 추가해, 전국 유통망을 직판체제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두 번째로, 안적적인 사료 확보를 시급히 해결해야 합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 인상에 대비할 자급조사료 생산방침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일부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청보리를 비롯 라이그라스, 수단그라스, 옥수수 등 조사료 작물 재배를 경종농가와 계약된 가격으로 공급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확대 생산하도록 하고 이를 TMR사료로 만들어 축산농가에게 운송, 공급해주는 시스템을 완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군은 전남에서는 가장 많은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장흥군의 사료작물 재배 현황은, 보리 대체작물의 경우 올해 이탈리안 나이그라스와 청보리(총체보리) 등 모두 1,200ha(24,000톤)로 지난 해의 505㏊보다 배가 늘어났는데 내년에는 올해의 배 수준이 2,000ha(40,000)톤 정도 재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생산량을 더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TMR 사료공장의 경우, 장흥군은 지난 해 10월 용산면 계산리에 10여억원을 투입, 월 1천톤의 사료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규모의 섬유질배합사료공장이 준공한 바 있습니다. 이 사료공장은 이탈리안 나이그라스와 감귤 등 10여종의 곡물에다 배합사료까지 혼합한 섬유질 혼합 사료를 생산해 오고 있지요. 그러나 여기서 생산되는 혼합 사료양은 월 1천톤으로, 3만8천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장흥지역의 수요에 20% 정도 공급할 뿐이어서, 혼합사료 공장의 추가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군이 진정으로 한우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안정적 사료 공급을 위해 최소 조사료 매월 5천톤 이상을 생산, 축산 농가에 공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TMR사료 공장의 시설 추가나 별도의 대형 TMR 사료 공장 시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흥한우에는 몇 개의 브랜드가 난립, 청정고을에서 생산된 장흥한우에 대해 소비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점에 어찌 생각하는지.
▶김동운 회장=한우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수적인 요건이, 바로 장흥 한우에 대한 최고급 상품으로 브랜드화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쇠고기 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한우의 살길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특성화 전략을 통해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특성화되고, 여기에 친환경 고급육의 생산과 그에 따른 브랜드화 추진 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230여개의 한우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으며 장흥만 해도 순한한우, 표고한우, 정남진 한우 등으로 난립돼 있습니다. 그동안 청정한 자원의 자연 환경과 토요풍물시장에서의 한우 판매 활성화로 인해 ‘정남진 장흥’군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구축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흥 한우도 ‘정남진 장흥한우’라는 브랜드로 통합되고 일원화 해야 합니다. 이 길만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확보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나아가 브랜드와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로 축산농가들의 소득 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흥 한우 육성대책과 관련, 장흥군 관내 축산농가, 축협, 그리고 장흥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동운 회장=관내 조사료 생산 사업 추진에 대해 군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적인 지원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지금 난립돼 있는 여러 브랜드를 ‘정남진 장흥한우’라고 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일과 이를 전국적인 대표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일, 그리고 고급육 사양, 거품을 뺀 투명한 유통 등에 있어 한우협회, 축협, 군 당국, 축산 농가 등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흥한우 산업은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관산읍 외동2구 출신인 김동운씨는 서울에서 운수사업을 하다가 지난 1977에 귀향했다. 축산업에 매력을 느낀 김 씨는 귀농한 후 한우 120여두를 사육사는 한우산업에 뛰어들었다가, IMF 때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는 3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김 씨가 장흥 한우협회와 관련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부터 부 지부장을 맡으면서부터. 그리고 지난 2004년부터 장흥군 한우협회 지부장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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