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관내 전 아파트 가구에 지렁이 사육 보급이 최종 목표
“지렁이 사업 신난다”-07년 60가구, 올 상반기 70가구 보급

‘지렁이 농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태동희(51세, 장흥성당 환경지킴이 회장)씨, 그녀 별명은 ‘지렁이 엄마’다.

그의 ‘지렁이 농부운동’ 시작에서 가장 큰 힘과 지원군이 돼 주었다는 천주교 장흥성당의 최민석신부. 환경신학을 전공해 지렁이의 환경적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최 신부는 태 씨의 지렁이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최 신부는 지렁이 운동을 하는 태 씨에게 “얼굴이 지렁이를 참 잘 닮았다”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지렁이 엄마’는 그의 닉네임이 돼 버렸다.

“지렁이 사육 용기는 상자와 3단 토분이 있습니다. 상자는 공간이 넓은 주택이나 어린이집 교육용으로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우선 토분을 많이 분양해 줍니다. 며칠 전 엔 장흥실고 3학년 생태반이 지도교사와 함께 방문했는데, 그날 지렁이 사육상자 5개가 나갔고, 다음 날 다시 3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너도나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지렁이 보급운동이 신납니다.”

태동희가 추진하고 있는 ‘지렁이 농부운동’은, 가정에서 지렁이를 사육하게 하는 운동이다. 사육용기와 지렁이를 분양받아가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채소․ 과일껍질 등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지렁이 먹이로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더 나아가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해 아파트 베란다에 지렁이 텃밭 등을 만들어 비료․농약 등이 필요 없는 고추․상추․ 열무 등 웰빙 채소를 가꾸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태 씨가 거주하고 있는 신동현아파트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태 씨는 이곳에 지렁이가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나가는 과정을 온 가족이 관찰하고 직접 분양도 받아가고 교육도 하는 장소인 ‘지렁이 체험장(일명 ‘지렁이 놀이터’)을 마련해 놓고, '지렁이 농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그녀는 참으로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렁이 보급과 교육, 홍보 등의 지렁이 농부운동이 너무 재미있단다. 올 들어 지렁이를 키우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그녀는 ‘지렁이 사육장’에서 지렁이 생태교육도 하고 분양(보급)도 하는데, 요즘은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고 한다. 지난 해는 지렁이를 60여 가정에 보급했는데, 올 들어 인기가 좋아 6월도 안 됐는데 벌써 70여가정에 보급됐다. 올 연말까지 가면 1백 20여개도 너끈히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에는 장흥성당 환경살림이 회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지렁이 사육법 교육과 분양 행사가 이루어졌는데, 좋은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해 지렁이를 분양해간 회원들은, 분양해 간 지렁이를 자식처럼 잘 키워 자녀와 손자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으며,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정에서부터 줄여나가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단다.

“지렁이 먹이로는 국수류와 방부제 섞힌 귤 껍질, 바나나, 오렌지는 먹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러나 수박, 감 껍질은 매우 좋아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염기를 없애야 하므로 한 번 씻어주면 되고 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1주일에 1회 정도 주면 됩니다. 적정 사육온도는 15~25℃, 습도는 70~80%가 적당하므로 가끔씩 분변토가 마르다 싶으면 손아귀로 쥐면 뭉쳐질 정도로 수분을 공급하면 됩니다. 처음에 날파리가 한때 날려들기도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냄새도 전혀 나지 않습니다. 음식물 봉투도 전혀 필요없습니다. 게다가 싱싱한 웰빙 채소도 가꾸어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닌가요?.”


← 지렁이 엄마로 불리는 태동희씨.
집에 들어와 지렁이 사육 및 보급 일지를 쓰며, '요즘처럼 신나는 때는 없었다'면서, 기어코 장흥관내 모든 아파트 가구에 지렁이 사육을 보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장흥군의 경우, 청하, 미래2차 아파트만 빼고 거의 전 아파트에 지렁이가 보급돼 있습니다. 올해 목표가 100가구 보급이었는데, 지금 추세로는 120 가구도 너끈히 보급될 것 같습니다. 제 소망은 특히 텃밭 같은 것이 없는 우리 군 아파트 가구 베란다에서 지렁이를 사육하고 채소도 가꾸면서 음식물도 처리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사회 봉사활동에만 주력하던 그녀가 지렁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5년 5월. 우산리 지렁이 생태학습장에서 당시 10명과 함께 지렁이에 대한 교육을 받고부터이다. 이때부터 그녀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지렁이 교육 및 분양행사 등에 꾸준히 관여하며 지렁이 사육 전문가가 됐고, ‘지렁이 농부운동’에 전적으로 매달리게 됐다.

이러한 그녀의 지렁이 농부운동에는 남편 김일선(51. 장흥교육청 근무)씨의 절대적인 이해와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지렁이 농부운동’ 사업자로 선정되어 이제는 ‘장흥군 지렁이 엄마’ 된 태동희씨. 그녀의 일차적인 목적은 신동현아파트를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 ‘환경아파트’로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더욱 열성적으로 지렁이 보급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단다. 지금 그녀의 이러한 지렁이에 대한 사랑과 열성으로 인해 장흥군이 지렁이 사육의 메카로 자리매김 되어 가고 있다.

▶전주성심여고 졸 ▶79 - 86. 전북 임실군 교육청 근무 ▶93 - 현. 장흥군청 여성자원봉사회(회원, 간사. 회장 등 역임) ▶2007.6 - 08.3 장흥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 생활 관리사 ▶08.3. 10 - 4.18 요양보호사 수료 ▶현. 노인돌보미 봉사. 금안마을 노인건강체조 봉사

↓태동희씨, 지렁이 사육장에서 지렁이 사육에 대해 설명하다




↓지렁이 사육장 입구에 분변토로 사육하고 있는 상추텃밭

↓아파트 입구에 분변토로 가꾸고 있는 야채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분변토로 재배하고 채소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