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ㆍ스티로폼 등 110톤 수거 바다 망치는 오염원 차단에 주력
전남일보/2007. 07.26





보성군 어민과 공무원들이 25일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해안가에서 폐유와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유구한 세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온 천혜의 어장 득량만이 어민과 주민ㆍ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정화활동 등에 힘입어 살아 꿈틀대고 있다.

득량만을 품에 안은 장흥ㆍ보성 관내 어촌계원들과 주민ㆍ공무원 등이 25일 어촌계별로 득량만 일대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펼치면서 청정해역으로서의 명성 회복에 청신호를 켜고 있는 것.

장흥군 해창ㆍ율산ㆍ사촌ㆍ수문ㆍ용곡 등 군 관내 5개 어촌계원과 주민ㆍ공무원 등 300여 명은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 속에서도 오전9시께부터 안양면 여다지 마을 앞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대대적인 청소활동을 벌이며 득량만에 대한 회생의지를 다졌다.

이 날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한 갈퀴ㆍ집게ㆍ마대포대 등을 이용해 모래사장에 버려진 폐어망과 스티로폼ㆍ비닐 등을 수거해 해안가로 실어내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또 모래사장 위에 태운 쓰레기를 삽으로 일일이 걷어내고 낙지 통발을 수거하는 등 바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오염원 차단에도 힘을 보탰다. 이 날 하루 장흥 관내에서 수거한 쓰레기량만도 15톤의 폐그물을 비롯해 50여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성 어민과 공무원들이 25일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해안가에서 폐유와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보성군 관내 29개 어촌계원 500여 명도 이 날 오전 9시부터 해수욕장과 마을 앞 해안가 등지에서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벌이며 바다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날 율포ㆍ동률어촌계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은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일대를 돌며 폐스티로폼ㆍ비닐ㆍ폐어망ㆍ로프 등을 일일이 수거하며 청정 바다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또 바닷가 공터에 방치된 폐유를 수거해 폐유 저장소로 옮기는 한편 청소차량을 이용해 수거된 쓰레기를 실어내는 등 바다 살리기를 몸소 실천했다.

선소어촌계원과 주민 등 60여 명도 득량면 선소 앞바다 해안가 등지에서 미리 준비한 청소도구를 이용해 바다 쓰레기 수거에 구슬땀을 흘린 것을 비롯해 29개 전 어촌계별로 활발한 정화활동을 전개했다.

이 날 보성 관내에서 수거된 쓰레기량은 폐그물 20여톤을 비롯해 60여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날 어촌계원들과 함께 장흥군 안양면 여다지 마을 앞 해안가에서 쓰레기 수거 등 정화활동을 펼친 김양규 장흥군수협조합장은 "장마가 끝나 무더위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면서 득량만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바다가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니 무더위로 흘린 땀방울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김용재 기자 yjkim@jnilbo.com

사진=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 바다쓰레기 정화활동 이모저모
"쓰레기 소각장 설치해야 진정한 오염원 제거"



장흥군 안양면 어민들이 25일 득량만에서 방치된 통발을 수거하고 있다.


청정 어장 가꾸기 청신호

○…25일 오전부터 30도 안팎까지 치솟는 불볕 더위 속에 득량만 일대 해안가와 해수욕장 등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펼친 장흥ㆍ보성지역 어촌계원 등 주민들이 수시로 이같은 정화활동을 펼쳐와 천혜의 청정 어장가꾸기에 청신호.

이 날 참가자들은 "오늘처럼 전어촌계가 망라돼 청소를 하는 것 외에도 어촌계 중심으로 어민들이 수시로 정화활동을 벌여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바다로 바뀌고 있다"고 이구동성.

지역 단체장 등 관심도 반영

○…이 날 장흥군 안양면 여다지 마을 앞 해안가 일대에서 펼쳐진 바다 정화활동에는 중견 소설가 한승원씨의 부인을 비롯해 김관형 안양농협조합장, 김양규 장흥군수협조합장 등이 참가해 바다 살리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

이들은 어촌계원들과 함께 해안가 일대를 샅샅이 누비며 집게 등을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려 눈길.

"바다 쓰레기 소각장 세워주오"

○…바다정화 활동에서 참가자들은 해안가 일대에 남아있는 태운 쓰레기를 삽으로 걷어내며 수거된 바다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 건립 필요성을 제기.

참가자들은 "해류를 따라 밀려오는 바다 쓰레기량이 적지 않은데다 어민들이 힘들게 수거한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해 바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해안가에서 태워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부가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했으면 사후처리 시설까지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느냐"고 한마디씩.

육상 쓰레기 주범 입증

○…이 날 정화활동이 펼쳐진 득량만 일대 해안가마다 조류를 따라 밀려든 폐스티로폼 등 물에 뜨는 쓰레기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육상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바다 오염의 주범임을 여실히 입증.

이와 관련 참가자들은 "대대적인 바다 청소를 하고 하루만 지나도 해안가에 폐스티로폼 등이 여기저기 널리게 된다"며 "어민들이 아무리 바다를 살리려고 발버둥쳐도 뭍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등의 행위를 삼가지 않을 경우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바다 살리기에 전국민이 동참해 주기를 기원.

바다 가꾸기 사업에 공감

○보성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율포ㆍ동률어촌계원 등 100여 명이 해수욕장 일대를 샅샅이 훑으며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본 뒤 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새기게 됐다는 표정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친정인 보성 율포해수욕장을 찾았다는 김정숙(40ㆍ여ㆍ서울시 영등포구)씨는 "어민들의 의식변화와 함께 바다 정화활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면서 바다 환경이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수거해 가져오도록 하는 등 미래의 생명창고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들려줄 생각이다"고 한마디.

김용재 기자 yjkim@jnilbo.com

■율포해수욕장 돌며 쓰레기 줍기 구슬땀
보성 다비치 콘도 직원들 20명 참가

이완엽 사장

보성의 한 콘도 직원들이 회천 율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지속적인 정화활동을 펼쳐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6년 4월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인근에 문을 연 보성다비치콘도의 직원들이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해수욕장 인근을 누비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정화활동을 벌이면서 바다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다비치콘도 직원 20여 명은 25일 율포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 바다 쓰레기 정화활동에 어김없이 참가해 어촌계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폐스티로폼 등을 수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이날 율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쓰레기 수거활동이 마무리된 뒤에도 해안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미리 준비한 마대포대에 쓰레기를 주워담는 등 열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간편복 차림으로 정화활동에 참가한 이완엽 다비치콘도 사장은 "바다가 살아야 지역민이 살고 콘도가 산다는 생각에 매주 한차례씩 직원들과 해안가 일대를 돌며 쓰레기 줍기 등을 하고 있다"며 "어민들이 자정노력과 함께 바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환경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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