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읍 평장리 출신의 김종민(50)씨가 늦깎이 시인으로 데뷔했다.
격월간 ‘서라벌 문예’제6호에 ‘중년’ ‘그리고 다시’ ‘모두 다’라는 시로 등단했다.
“삶의 연륜이/부끄럼 모르고/술잔 속 입김으로 역사가 된다//새벽 찬바람에/씻긴 얼굴은/해장국 숟가락에 부끄럼 된다//세상 눈총 속에/지친 육신은/해질녘 술잔 속에 넋두리 된다//지친 삶 속에/멍든 중년은/전봇대에 웃옷 걸고 잠이 든다.(‘중년’ 전문)”


“세월 시린 소리가/되돌아온다/그리고 다시/멈춤 모를 시간은 간다//가슴 시린 아픔이/올려만 온다/그리고 다시/애증 얽힌 추억은 간다//삭신 시린 고통이/저미어 온다/그리고 다시 중년이 아니고픈 청춘이 온다(‘그리고 다시’ 전문)
“산하는 곷필 적이/볼만하여도//인생은 중년일 때/아름답구나//모든 것/그 모습에 비길 양이면//어느 뉘/꽃과 젊음을 싫어하니//꾸밈도 안 꾸밈도 보두 이름다움인 것을-(‘모두 다’ 전문)


위 3편의 시는 당선 시들이다. 이들 시에 대해 심사위원들(이효녕, 양창부, 정영옥)은 심사평에서 “김동민씨의 시들은 자유분방하게 폭발하는 상상력 속으로 우리를 인도해 준다. 낭만성에 바탕을 둔 시적 유형에 속해 있다.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삶의 엄숙함과 핍진함을 형상화로 응모한 작품들은 어떠한 과장된 수사나 현란한 말재간도 사양한 채 개인의 감정을 극대화하여 개성적으로 표현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참신하며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자신의 체험적인 것들이 시에 천착 되도록 사물대상 깊은 곳의 비경에 닿는 심안을 기른다면 앞으로 좋은 시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인의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공유하였기에 그런 점에서 시단에서 자신이 가진 건강성을 충분히 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신인으로 점찍을 수 있었다. “고 평했다.


김종민씨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글 자음과 모음을 배우던 어린 시절 그 둘이 어울려야 글자가 되고 그 글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단어가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배고프다 써 보니 밥 차려 주고 훗날 사랑한다 서 보니 임이 생기더이다. 그 글자와 단어들을 마음이 정해 주는 자리에 놓다보니 그걸 바로 시라 하더이다."고 말하고 “시인이 되어 여러 시인들과 동행하는 행복을 더욱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씨는 문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습작을 해온 ‘진정한 문학도’였다. 초등학교5,6학년때부터 시들을 써 왔다는데, 그동안 시는 8천여편. 장평소설만도 80여편에 이를 정도라고.


이번 시인의로서의 등단은 바로 체계적인 문학을 학습하지는 않았지만 3,40년동안 줄기차게 시집이며 소설들을 읽으며 시, 소설들을 습작해 온 산물에 다름아니다.
“살면서 삶의 고민이나 난관을 글 쓰기로 소화시켜 왔다”고 말한 김종민씨는 “그러나 꼭 시인으로 등단해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해 보겠는 생각은 없었고 단지 중년 이후 직업 일선에서 은퇴하게 되면 책으로나 몇 권 정리나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에, 그동안 인터넷 다음카페 ‘서라벌문예’등에 시를 꾸준히 올리면서 알게된 시인 김태곤씨의 강력한 권유로 시 몇편을 보냈는데, 당선이 됐다”고 말하고 “이제부터는 시인으로 등단했으니만큼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흥읍 평장리 출신 ▲장흥남초등학교 졸(23회) ▲장흥중학교 졸(27회) ▲정보통신부근무(87~97) ▲(주)성모건설 이사 (98~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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