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2007년 5월 8일 (화) 13:33

[오마이뉴스 마동욱 기자]



2007년 5월 장흥군 관산읍 장천제 장흥군 보호수 태고송



2007년 5월 태고송은 조선시대 태종왕 때부터 자라기 시작했다고 하여

태고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600년을 날씨에 따라 바람결에 소리를 내며 지역사람들에게 날씨를 예측했던 태고송은 장흥군이 지난 1982년 12월 3일 군보호수로 지정한 높이 20m 나무둘레 2.8m의 큰 소나무다.

장흥군 관산읍 방촌리 장천제(장흥위씨 문중제실) 앞에 우뚝 서 있는 태고송은 천관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로 칭송을 받으며 600년을 살았다. 그런데 태고송이 10여 년 전부터 시름시름 아프더니 그만 죽어가기 시작했다.

다행하게도 장흥군에서 죽어가는 고목을 살리기 위해 소나무에 영양제를 주사하고 썩은 가지를 베어내는 등 대수술을 하면서 겨우 살려냈다. 그러나 고목에 너무 많은 영양제를 투여해서인지 지난해부터 고목의 휘어진 가지 위에 참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장천제에서 1년 전부터 살고 있는 최모씨는 참나무 때문에 고목이 다시 아프게 될까 걱정이 되어 산림청에 전화를 했더니 "고목 위에 참나무가 자란다면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라고 답변해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장흥군에서 보호하는 고목이고, 소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꼭 살리겠다고 많은 돈을 쓰며 영양제까지 주면서 살려낸 나무인데 너무 답답하다"며 "나라도 올라갈 수 있으면 올라가서 참나무를 뽑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걱정만 된다"고 말했다.


▲ 2007년 5월 하늘을 나는 어떤 새가 참나무 씨앗을 가지위에 버렸을까,

아니면 새의 배설물속에 있었던 참나무 씨앗이 썩은 가지

위에 뿌리를 내리게 했을까.




▲ 2007년 5월 고목의 영양분으로 자라는 참나무




▲ 2007년 5월 나무위에 다시 나무가 자라는 것을 종종 보았지만 소나무위에

나무가 자라는 것은 처음 보았다. 천관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고목위에

자라는 참나무를 보며 무척 신기해 한다.




▲ 2007년 5월 고목의 가지가 하늘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을 향해 뻗어있다.



▲ 2007년 5월 소나무 가지가 짤려 나간곳은 장흥군에서 수술을 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 2007년 5월 고목위의 참나무는 결국 소나무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긴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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