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글·사진 김영근 기자/2007년 4월 14일

노란 유채꽃을 두 날개에 품은 거대한 학이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머리에 이고 난다. 한반도 끝자락에 자리잡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 바닷가 마을. 면소재지 고개를 넘어서면 탄성이 절로 난다.

에머럴드빛 바다, 갯내음, 파랗고 빨간 마을지붕들, 3만여 평의 샛노란 유채꽃밭….

임권택 감독은 이곳에서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만들었다. ‘천년학’ 은 전남 장흥이 고향인 소설가 이청준의 ‘남도사람’ 연작 3편(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중 ‘선학동 나그네’를 영화화 했다.

봄기운은 아랫녘 바다에서 불어오는 것일까. 주말이면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사람들이 꽃밭에 파묻혀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가을이 되면 이곳은 하얀 메밀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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