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는 소문이 들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선학동 마을의 3만 평의 밭에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가족 연인들의 봄을 찍는 찰깍, 찰깍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아따! 환장하게 보기 좋네이”


천년학 촬영지 세트장에서 잠시 멈춰 학산을 쳐다보면 노랗게 물로 수를 놓았던 유채꽃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반기듯이 파도가 치듯 출렁거리며 춤을 춰 댄다.
노랗게 뒤섞인 저고리에 안개비가 살포시 내리면 심술이라도 부리는 듯, 남쪽의 마파람에 유채꽃은 당황한 듯 몸을 배배 꼰다.


지천으로 꽃방울을 터트린 유채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고, 그 너머의 산봉우리는 비상하는 천년학을 연상케 한다.
이곳 선학동 마을의 유채꽃 향기를 맛보기 위해 오솔길을 따라가면 원두막과 촬영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원두막에서 연인과 함께 앉아 한 잔의 막걸리로 마음을 달래면 세상이 부러움이 없다. 한 잔의 막걸리에 유채꽃 한 잎을 띄어 마시면, 이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아 보인다.


춘심을 못 견디게 자극하는 그 향기, 수 많은 관광객들의 오색 옷차림만 보아도 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한 것 같고, 노랗게 피어 있는 유채꽃과 오색옷차림이 한데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넘쳐난다. 한 장의 추억을 담기 위해 유채꽃 속에 파묻혀 살며시 건너다보면 할미꽃 군락지로 전국에 잘 알려진 한재공원이 아스라이 보인다. 지금 이곳 할미꽃 군락지도 최상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곳 선학동 마을은 회진면 산저 마을을 뒤로 학의 형국이라 부르는 학산이 감싸고 있다.
이 마을 최귀홍 이장이 마을 주민들을 설득, 천년학의 촬영지도 기념하고 선학동을 찾는 나그네들의 뜻을 더욱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산 줄기 3만평에 유채를 심었다.


지금 그 유채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 가을에는 메밀꽃을 심어 천년학 촬영지는 물론 선학동 마을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한다.
“아따! 꼭 한번 와 보랑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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