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의 면모 빛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천파크


용경협에서 다음 행선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온천파크로 잘 알려진 천용원 워터파크다. 여기서 이날의 여정은 마감된다. 온천욕을 하고, 저녁 식사 후에 이곳 천용원 아이스 링크에서 펼쳐지는 대형 아이스 쇼를 관람하는 게 온천파크에서의 여정이다.

무엇이건 만들었다, 하면 최소 아시에서만큼 최대 규모를 지향한다는 중국인들의 의지와 저력이 잘 드러나 보이는 온천파크다.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충일한, 해서 능히 아시아 최대로 자랑할 만하다.

샤워를 마치고 잠실 실내수영장 크기 만한 공간에 자리한 수영장과 온천욕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온천수는 지하 1961m 심층에서 끌어 올려진다고 한다. 온천수에는 탄산, 나트륨, 마그네슘, 불소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심혈관질환, 고혈압, 관절염, 위장 계통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인삼 당귀 지황 등 각종 약재를 이용한 테마별 약탕까지 마련 돼 있다.

온천욕실은 2개의 독립된 공간과 수영장과 이어진 실외 온천욕장으로 구분돼 있다. 2천여 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는 대규모 온천욕장, 20m 높이에서 미끄러지는 워터 슬라이드, 그리고 600㎡ 넓이 얼음 늪 등이 이곳 온천장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2000㎡에 달하는 실내 수영장에는 바다처럼 인공적인 파도가 끊임없이 일고 있어 마치 조그마한 해변을 연상케 한다. 그 수영장 뒤로 무대가 마련돼 있고, 무대 앞에는 타원향의 아이스 링크, 그리고 그 앞에는 1천여 명의 관중이 앉을 수 있는 객석까지 마련돼 있다.

대형 사우나시설, 온천욕장, 수영장, 아이스 쇼는 물론 각종 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 워터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설비, 대형 음식점들과 고급 숙박시설 까지 잘 구비돼 있어 오락도 즐기면서 휴양할 수 있는,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원스톱 종합온천 휴양지라 할만하다.

■세계적 수준의 천용원 아이스 쇼

온천욕을 마치고 저녁식사까지 끝낸 저녁 7시. 수영장 후면에 마련된 무대와 이이스 링크에서 러시아 아이스쇼가 펼쳐진다.

이 쇼는 러시아 아이스 발레를 중심으로 춤과 수중발레, 공중 묘기, 마술, 워터 스크린 영화, 분수 쇼 등 다양한 예술 공연으로 어우러진다.

공연은 고대음악을 배경으로 소년들이 작은 의자에 앉아 부르는 노래로 시작된다. 한 흑인청년이 수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어서 천상과 지하세계를 오가는 얼음과 물 위의 아름다운 아이스 쇼가 이어지고, 중국인과 외국인 연기자들이 하나가 돼 무대 위에서 각종 예술 형태를 표출해 낸다.

천용원 아이스 쇼의 주역인 ‘러시아 아이스 발레단’은 성립된 지 10년이 되는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예술단으로 특히 클래식 아이스발레가 전문이라고 한다. 지난 2001년 클레믈린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위한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그동안 세계 20여개 국에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또 천용원 서커스 역시 중국과 유럽 서커스 배우들이 함께 펼치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준다. 이 서커스단 역시 중국서커스의 최고상을 받은 최고수준의 기예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이들과 함께 러시아, 중국 배우들이 함께 연기하는 공중비인은 이 쇼의 최절정으로 손색이 없다.

아이스 쇼 중간쯤에 갑자기 귀에 익은 음률이 퍼져 나온다. 객석에 앉은 한국인 관광객들은 반가운 한국 음악에 웅성웅성거린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그 노래의 음률에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 음악이 바로 MBC 드라마 ‘대장금’의 OST인 ‘오나라’이다.

■대장금 - 이젠 요리책, 폰 컬러링 등 새로운 사업수단으로

가이드 한용씨는 “지난 2005년 9월 1일 후난성 위성 TV를 시작으로 중국 대륙을 강타한 대장금 열기는 식기는 커녕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대장금’은 중국 후난(湖南) 위성 TV에서 첫 방송을 한 이래 3억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시청한 가장 유명한 한류 드라마로 손꼽힌다.

2006년 초부터 중국 정부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방영 횟수를 줄이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의 모든 언론매체를 총괄하는 국가 광전총국은 한국 드라마의 방송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겠다고 했고, 관영 CCTV 역시 해외 드라마 수입선을 다양화하겠다고 발표, 사실상 한국 드라마의 수입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과 지난해 허가를 받았던 일부 작품들만 간간이 방영됐고, 한-중 합작 드라마마저도 심야시간대로 밀려났다. 이처럼 중국드라마의 활성화를 위해 황금시간대에 한국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10시 이후에 방영되는 ‘대장금’의 경우, 시청률 20%가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기록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부터는 소위 ‘쿨한 젊은이들’사이에는 휴대전화의 컬러링으로 대장금의 주제가를 사용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또 한 인터넷 매체 조사에 따르면, 대장금을 빼놓지 않고 보았던 중국인 10명 중 2명은 극중에 나오는 음식 때문에 대장금에 관심을 가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건강과 음식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에게 대장금의 음식 이야기, 약선 이야기가 먹혀들었던 것일 게다.

한 TV는 대장금에서 나온 음식들을 가지고 요리대회를 열기도 했다. 북경의 서점에선 ‘대장금 식단‘ ‘대장금 보양식’ ‘대장금 음식백과’ ‘대장금식 조리’ 등 ‘대장금’에 나오는 음식들만을 모아놓은 책들이 쫙 깔려 있다고 한다.

지난 설에는 중국의 CCTV가 ‘대장금의 살아있는 음식들을 찾아서’란 프로를 방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새로운 대장금 열기의 모습이다.

지난 2005년 중국에서 10대 유행어 가운데 4번째로 꼽혔다는 대장금의 열기가 이제는, 사업수완에 기민한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판촉과 사업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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