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에 투표장에 나와 투표도 못하고 종일 투표장 근처를 서성거리다 잠시 복지관 앞 벤치에 앉아있는 90 노익장의 강수의 전문화원장. 옆에 있는 분들의 왈, 전관예우도 없느냐며 단단히 원성을 터뜨리고.


오후 5시 55분쯤, 또 한 회원이라도 오지 않을까 싶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거관리위원들. 5시 50분쯤에 해산토굴에서 택시를 타고 투표하러 달려온 한승원씨가 아마 마지막 투표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6시가 지나 드디오 투표가 끝나고, 선거관리위원들이 투표함을 봉인하고 있다.

모든 형식은 갖춰야하므로.



투개표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은 선거관리위원들. 투표함도 탁자 위에 올려지고.



개표가 시작됐다. 투표인수 678명. 문화원회원은 모두 1천 1백여명. 이들이 모두 투표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 선거일 6개월 전에 회비를 완납해야, 투표권의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 묶여 강수의 전 원장도 투표권을 상실했고, 당초 문화원장에 입후보하려 했던 김모씨도 후보자 자격을 상실, 문화원장 입후보의 뜻을 접어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진 경선때문인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노출되기도 했다는 평이다.



의미 심장한 표정으로 숨을 죽이며 투개표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참관인들.



일단 투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표를 점검해보고 있는 선거관리 위원들. 이때 대충 김기홍씨가 1백여표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지만, 몇 분 후 최종적으로 197표 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장흥문화원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긴하지만, 경기고 강화군 민통선 근처에서 그림작업을 하고 있는 화가 박진화씨(우측)가 투표차 어제 장흥으로 내려왔단다. 투개표 시간에 동료 화가 송대성씨와 함께 투개표장 옆방에서 투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오늘 첫번째로 투표한다면 안양 신촌 고향집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다는데, 막상 오후 5시에 투표장에 도착, 꼴찌에서 몇번째로 투표했다고. 그간 으디서 뭘하다 왔을까이.



투표 결과가 대충 판가리가 난 6시 30분쯤 총총히 투표장을 빠져나가다 씁쓸한 웃음기를 지어 보인 김희웅 후보. 최선을 다한 만큼 여한은 없다고. 그러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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