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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아,삼비산(2)-논쟁 종합삼비산-일림산 지명논쟁, 당초부터 결정된 일이었다?
김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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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2.19  2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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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원 일림산 확정 - 근거 터무니 없고 논리 희박
장흥군은 거의 뒷짐지고 있을 때 보성은 필사적 이었다
당초부터 보성이 장흥을 이길 싸움으로 판가리 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13일 보성군 웅치, 회천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지역에 위치한 해발 667.5m의 산 이름을 놓고 보성군과 장흥군이 논쟁을 빚은 것과 관련, 중앙지명위원회 심의을 통해 보성군이 주장하는 일림산(日林山)이 옳다고 최종, 확정 고시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성군의 손을 들어준 이유인즉, "약사와 문헌, 고증 등에서 수백년 동안 일림산으로 표기돼 왔으며 또 다른 이름인 삼비산은 최근 장흥읍지 등에 나타났을 뿐"이라며 "일반적으로 산의 명칭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주봉(主峰)을 지칭한 것으로 차봉(次峰) 표기가 일림산인 만큼 주봉도 일림산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무리 국토지리정보원의 최종 판결이라지만, 억지와 허위 뿐이다.

■‘역사성 운운 …’ 일림산 역사일뿐 삼비산은 관련없어

첫째, "일림산은 약사와 문헌, 고증 등에서 수백년 동안 일림산으로 표기돼“ 왔으므로 보성군 주장이 옳다했는데, 도대체 이들이 뭘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들의 말대로, 일림산의 표기는 물론 장흥의 삼비산 보다 훨씬 이전부터 역사적 문헌 등에 표기돼 왔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주장하는 667.5m 봉에 대한 표기가 아니라 667.5m봉에서 1.5킬로 떨어진 626.8m봉=일림산에 대한 역사였을 뿐이다.
실제로 대동여지도(1861목판본 발행)에도 분명히 높이가 626m봉이 일림산으로 정확히 표시 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산 지명에 대한 근대적인 지도 제작이 최초로 이루어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행된 1917년 '1분/1만5척' 축소판의 '보성 또는 장흥편' 지도에서도 '일림산=626.8m'가 분명하게 표기되고 있다.
이것이 일림산의 역사적 증거인다.(당시 그 지도에서는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가 주장하는 삼비산이라는 이름은 빠지고 '무명산 664.2m'로 표기되었다. 현재 삼비산 표고는 667.5m). 그리고 이 지도 내용 즉 '일림산=626.8m', 무영산=664.2m' 표기내용은 반세기 동안 지속되며 수차 수정발간된 지도에서 계속되다가, 1996년판 1975년 수정본 1/50,000 율포 지도에서 '일림산=626.8m', 무명산= 664.2m' 표기대로 발행되었지만, 동시에 발간된 수정본 1/25,000 율포 지도에서는 '664.2m=일림산'으로 잘못표기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분명 국토지리원의 잘못이었다.
그런데 마치 이러한 국토지리원의 이 잘못 표기를 1백프로 이용하기라도 하려는 듯, 보성군은 '664.2m=일림산'을 기정 사실화하고 2001년 9월에 삼비산 정산에다 '일림산 664.2m 보성군'이라는 자연석 표지석을 세웠고 이와함께 수십억을 들여 일림산 개발과 일림산 관광화에 적극 나섰던 것이다.
이러한 일림산의 잘못 표기와 표지석 조성 내용이 월간 '사람과 산' 3월호(2002년) '장흥 삼비산'편에서 자세하게 보도되었고, 장흥산악회와 장흥군번영회, 안양면 청년회 등을 중심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삼비산 되찾기 운동'에 나서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흥군번영회, 장흥산악회 등은 2002년 12월 초에 장흥군 환경산림과에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도면의 일림산 표기 정정 및 삼비산 표기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며, 다시 환경산림과에서는 2002년 12월 23일, 국토지리정보원에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 오류표기 정정 및 삼비산 신규 표기 요청'이라는 제하의 관련 민원을 수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시켰다. 그리고 국토지리정보원으로부터 일림산 위치 표기 정정에 대한 내용과 삼비산 표기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을 받은 것은 2003년 1월 20일이었다.
이 회신에서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림산 위치 표기 정정에 관해서 "1/25,000 율포도엽(지도)의 일림산 위치가 잘못 표기된 것이 확인되어 지도 원판파일을 수정토록 조치하였으며 정정된 지도는 율포도엽의 재고량을 고려하여 인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토지리정보원은 국토지리정보원 제작 1/25,000 지도에 '664,2m=일림산' 표기 오류를 공식으로 인정하고 시정키로 한 것이다. 그러므로 국토지리정보원이 ‘약사와 문헌, 고증 등에서 수백년 동안 일림산으로 표기돼 왔다'는 것은 본래의 '일림산=626.8m'를 말하는 것이지, '무명산=664.2m'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림산, 또는 삼비산의 역사적 운운은, 근거없는 사실 무근이며 어거지 근거에 불과할 뿐이다.

■‘차봉이 일림산이므로…’ 이것도 억지 주장

둘째, "일반적으로 산의 명칭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주봉(主峰)을 지칭한 것으로 차봉(次峰) 표기가 일림산인 만큼 주봉도 일림산으로 변경하는 것이 맞다'는 근거이다. 허무맹랑하고 어거지에 불과한 주장이다. 왜 삼비산이 일림산의 주봉이란 말인가?
삼비산을 올라가 보라. 삼비산이 결코 일림산의 주봉이 될 수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차봉인 일림산은 삼비산에서 북동쪽으로 직선거리 1.500m 떨어진 곳, 보성군 회천면 소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삼비산과 일림산 사이에는 용추골이라는 골짜기가 형성 되어 있어 지정학적으로 삼비산과 일림산은 명확히 구분된다. 또 삼비산은 좌우로 상제봉 회룡봉 등을 거느리고 신촌리 등 장흥 땅을 분명하게 굽어보고 있는 형국이고 보성 웅치나 회천면에서는 등만을 가까스로 보여주고 있는 형국이어서, 누가 뭐라 해도 일림산과 명확히 구분지어주고 있다.
다 양보하더라도, 차봉이 일림산이라고 해서 차봉 이름이 주봉의 이름이 될 수는 없다. 지리산을 예로 들어보자. 정상부 주봉은 천황봉인데, 그 주봉의 이름을 차봉 중의 하나인 반야봉으로 개명할 수 있는가. 차봉이 반야봉이라 하여 주봉도 찬황봉이라는 이름을 무시하고 반야봉으로 불리우지 않는다.
산 이름은 각각 그 나름대로 연유와 특장점을 갖는다.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설화 등 나름의 역사를 갖기 마련이다. 일림산은 일림산대로 그 연유와 역사를 갖는다. 그 역사가 결코 삼비산의 것이 될 순 없다. 삼비산은 삼비산대로 그 역사와 설화를 갖는다. 그런데도 그 삼비산의 역사와 설화, 그 삼비산의 특장점과 지정학적 성격을 무시하고 하루 아침에 일림산으로 둔갑시킨다, 이게 말이 될 법한 일인가.
또 삼비산의 이름이 없기 때문이라면 모를까, 정식으로 등재 시키지 않았을 뿐이지, 지역사회에서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샘비산, 삼비산으로 불리워져 왔으며 또 최근세사에 접어들어 보성과 지명논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인 1998년도에 안양면지를 발간하면서 분명히 '삼비산'으로 등재해 놓았고 그전엔 1986년도에는‘장흥군 마을유래지’에 적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차봉이 일림산이므로 그 주봉도 삼비산으로 이름한다'는 논거는 어거지 주장에 다름 아니다.

■ 삼비산은 장흥 땅- 왜 보성사람들이 왈가왈부하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삼비산 정상 부분은 장흥군 안양면 학송리 산1-1번지로 장흥 땅인데도, 보성사람들이 장흥군의 협조 없이 지명개명을 신청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초 보성에서는 공식적으로는 무명산으로 돼 있는 삼비산을 일림산으로 지명표기를 신청했다가 나중에는 지명개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장흥군의 허락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도 전남도 지명위위원회에서는 정흥군과의 협의를 무시하고 보성군 측의 민원을 수용했는데, 이것 자체가 '행정행위의 무효' 에 해당하는 불법에 다름 아니다. 만일, 앞으로 장흥군에서 보성 율포를 수문포로 지명개명을 요청한다면, 이것도 이젠 전례가 생겼으므로 수용해 줄 것인가.

■ 장흥군과 보성군의 대처, 어떠했는가

결국 이번 국토지리정보원의 결정은 제대로 된 결정이 아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결정나게 된 원인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결국 그 책임소재를 우리는 장흥군 측에 돌릴 수밖에 없다.
'삼비산-일림산' 논쟁에서 보성군은 전담팀을 만들어 일사분란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들리기로는, 당시 보성군수의 ‘일림산 표기’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고 한다. 담당자들에게, 목을 걸고 해내라고 말했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의 전남도지명위원회 등에 대한 행정적인 로비활동이 치열했을 것으로 짐작되고도 남는다.(사실 그 흔적은 여러군 데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장흥군은 전담팀도 없었다. 처음에는 환경산림과에서 담당하였다가 지역개발과 도시계로 이관, 업무담당자 혼자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군 데서 맡으며 핑퐁식(?)으로 오가, 책임소재도 불분명하게 돼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안양면청년회 측에서만 전남도지명위원회를 오가며 고군분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관계공무원은, "힘의 논리에서 우리 군이 진 것이다"고 말했고, 또 이 일에 처음부터 최근까지 매달렸던 안양면의 한 주민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장흥군은 거의 뒷짐지고 있다 싶이 했는데, 보성군은 죽사자자 덤벼 결론은 진즉 나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안양면 주민들은 국토지리정보원의 이번 확정에 대해 행정무효소송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장흥군 측에서는 '장흥 일림산'으로 부르면 되지 않겠느냐며 별무의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서인지 '삼비산-일림산' 논쟁은 결국 장흥군이 당초부터 지게돼 있는 싸움이었다, 0군수와 0군수의 쌋바싸움에서 0군수가 지고 만 것라는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지난 1978,9년 고인돌 세계문화 유산등재 과정에서 최초 전남도에서 장흥군과 화순군이 동시에 예비등록에 선정되었다가 본격적으로 장흥군과 화순군이 경쟁하게 되었을 때, 장흥군은 뒷짐만 지고 있었을 때 화순군은 결사적으로 덤벼들어 결국 장흥군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이겼던 때처럼 말이다.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가. 어디 삼비산이고 고인돌 뿐이던가. 그 전에는 말이다,‘장흥고줄’도 광산군(지금 광주시 광산구)에 빼앗겼다. 또 그 찬란하다던‘문림의향’의 이미지는 ‘남도문화답사 1번지’에,‘수인산 관광개발’은 병영면에, 서편제 등 율향으로서 이미지는 ‘보성소리’에 뻬앗겼지 않았는가. 어느 유명인사는 한 술 더 떠 ‘조선백자 도요지’를‘청자문화’에 빼앗겼다고 갈파했다. 그리고 바로 엊그제 우리는 멀겋게 눈뜬채 우리 땅 삼비산 이름도 빼앗기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젠, 또 무엇을 빼앗길 것인가. 이제는 ‘우리 군의 진산 제암산’이라고 홍보하는 그들에게 제암산도 빼앗길 것인가. 정녕 그렇게 되고 말 것인가.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자원과 자산을 매번 빼앗기면서 어찌 장흥의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김선욱기자
<장흥신문/제383호 2006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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