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정남진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설 전날이기도 해서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경기 탓인지, 아침부터 뿌리는 비탓인지, 여느 날의 토요시장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다만, 한우고기 판매점들만 아침 9시부터 때몰려든 손님들로 오전 11시쯤에는 이미 두 곳이나 고기가 동이나 문을 닫았고 한 곳만 판매하다 그곳도 11시 30분쯤에는 오늘 준비해 둔 고기가 동이 나고 말았다.

어제도 종일 비가 흩뿌렸는데, 오늘도 종일 궂은 비가 질척거렸다. 억불산과 사자산, 제암산은 안개로 허리를 묻혀놓고 있었고, 하늘은 짙은 구름에 가려 명절같은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시내 곳곳에 차량들로 붐비긴 했으나, 예전의 설 경기가 아니었다.

토요시장으로 나간 시간은 오전 11시. 친구를 기다리다 토요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에 겸사겸사 카메라를 메고 토요시장으로 나갔다. 토요시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설빔이나 차례상 등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었다.특히 어물전이나 과일가게에는 시장 바구니를 들고 제수용품과 선물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시장안도 제법 활기가 돋았다.

공연장에는 여느 때와 달리 한산했다. 비탓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공무원들의 정성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났다. 김인규 군수는 여느날과 달리 양복차림으로 공연장 주위를 지키고 있었고 그밖에도 이명흠 부군수, 김재중실장, 위오복과장, 김장렬과장, 조재환과장, 김철두과장. 최청상전문위원, 이영목면장 등의 얼굴들이 보였다. 오늘 교통정리 담당은 의사과와 기획실이어선지 두 실과 직원들이 토요시장 여기저기서 차량통제와 교통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늘 담당은 아니지만, 공연장 입구에 갑자기 몰려든 차량으로 거리 질서가 문란해지자, 김장렬씨가 우산을 쓴 채 교통정리에 나서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회진면 토산품 판매점 앞에서 선학동 유채나물을 안주로 막걸리 한 잔을 걸쳤다. 토요시장에서 기다린 친구를 만나, 탐진회물탕집에서, 다른 친구들까지 불러내 함께 꿩탕에 술을 몇잔 걸치고 2시쯤 다시 토요시장으로 나갔다.

여전히 토요시장은 설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미 한우판매점은 문을 닫은 뒤였고, 공연장은 여전히 사람들이 몰려들어 공연을 구경하고 있었다. 김인규군수는 그때까지 토요시장을 지키고 있었다. 김장렬씨도 특판점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한우 판매점에 줄 서 있는 손님들.



장흥축협 직원들이 직접 한우고기 판매에 나섰다!.



향양리의 노인이 만들었다는 짚신공예품에 감탄하고 있는 도예가 하씨.





성인가수 뺨치는 트롯을 부른, 장차 가수가 꿈이 어린 가수?


필자가 막걸리에 안주로 맛본 선학동 마을의 유채나물 무침. 기가 막히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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