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계의 신세대 기대주 이민창 골퍼(19세)가 지난 11월, 2007년 SBS 코리안 투어 풀 시드권을 획득한 이후 11월 21일, 동아회원권 골프구단에 전격 입단, 화제를 모으고 있다. 훈련비를 포함 의류, 용품 포함 연간 5천만원에다 시즌 상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원받는 조건이다.


이로써 장흥군은 국내 정상급의 프로골퍼 박노석 등 2명의 ‘장흥인 프로골퍼’를 갖게 되었다. 위성미(미셸위)를 ‘장흥인’으로 간주할 때는 3명이나 된다.


그러나 이번 프로골퍼가 된 이민창의 경우, 출향인이 된 이후 타향에서 철저한 독학으로 골프에 늦깎이로 입문한 박노석이나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위성미의 경우와 골프 입문 배경이나 성격이 천양지차로 다르다.


장흥에서 나고 자라 장흥서초등, 장흥중학교를 졸업한 이민창은 골프 연습장 하나 없던 골프의 불모지 장흥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2학년 2학기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과거 학창시절 야구선수 경험을 가진 부친과 함께 매일 방과 후에, 탐진천변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골프채를 휘둘렀고, 공설운동장을 달리거나 장원봉을 타오르며 땀을 흘렸다. 장원봉을 뛰어오르며 석대들을 바라보고 억불산 며느리바위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기도 했고, 탐진천변에 지친몸으로 누워 청청한 장흥의 하늘을 우러르기도 했다. 몇 번이고 골프를 포기하고 싶었고 몇 번이고 골프연습을 강행시키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다 언제인가부터 골프로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야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자처해서 자율적으로 그 야망에 도전하며 뼈를 깎는 연습과 연습에 전념했다.


몇차례 장흥군수며 지역인사들, 지역의 체육인들이 성금을 모아 그에게 전해주며, 미래의 새내기 골프스타 이민창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이민창, 그는 처음부터 철저히 장흥의 땅과 탐진강이, 억불산의 기상이 만들어낸 장흥출신의 새내기 골퍼였던 것이다.


당초에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장흥시골 소년에 불과했던 그는 결국, 부친과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골프실력이 일취월장, 이후 수많은 전국 주니어 대회에서의 우승과 상위 입상을 잇달아 차지하면서 전남지역에서는 ‘제2의 최경주’라는 명성과 기대를 안아 왔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 골프시작 3년 11개월만이던 2005년 8월에 KPGA 세미프로테스트에 합격한데 이어 2006년 4월에는 골프시작 4년 7개월만에 KPGA 프로테스트에 당당히 합격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연이어 골프시작 5년 2개월만인 지난 11월에는 ‘2007년 SBS 코리안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골프시작 4년 7개월만의 KPGA 프로테스트 합격이나 골프시작 5년 2개월만의 코리안 투어 풀시드 확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최단시간 돌파’라는 기록이다. 박노석도, 세계적 골퍼인 최경주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분명히 이민창이 만들어가고 있는 하나의 작은 신화神話에 다름 아니다.

골프계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 주인공은 장흥인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또한 장흥군의 신화이기도 한 것이다.


올해 두 개의 작은 신화를 일군 이민창은 이제 프로 골프단에 입단, 내년 2007년에도 올해의 신화보다는 더 큰 신화를 일구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찬란한 신화 창조를 위해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민창 프로골퍼 후원회’를 만들고 그 첫 번째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다. 오는 22일 저녁 장흥문예회관에서 개최되는 ‘이민창 후원의 밤’이 그것이다.


군민들로부터 무슨 대단한 후원금이라도 모으겠다는 모임이 결코 아니다. 이날의 후원 모임을 통해, 그가 ‘골프 스타’로 성장하여 장흥인으로서 세계적 골퍼인 ‘제2의 최경주’가 되라는 장흥인들의 마음을 모아 그에게 작은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한창 커 나가고 있는, 10대 골퍼인 그에게, 올해 일군 신화에 머물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더 크고 찬란한 신화들을 창출하여 최경주 골퍼 이상가는 ‘세계적인 골프스타 이민창’으로 대성해 주길 바라는 장흥군민의 기대와 기도를 보태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렇다. 이민창의 신화는 장흥인의 신화이다. 또 지금 한창 자라나는 우리 장흥의 후예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실제적인 본보기요 교훈이다. 골프 연습장 하나 없는 골프 불모지 시골의 장흥 땅에서, 그것도 뒤늦게 시작하였으며 오로지 줄기찬 집념과 노력, 포기하지 않은 야망으로 오늘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그 실상은, 바로 우리 자녀들에게 더없는 용기가 되고 훌륭한 가르침이 되고 실천 가능한 희망도 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민창의 신화는 탄탄히 이어져야 하고 더 큰 신화로 계속 발전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 장흥군민 모두가 그에게 힘이 되어주고, 용기가 되어주고, 기도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우리들의 정성도 보태주어, 혹여 그가 어려운 난관에 부딪쳤을 때, 그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이민창 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22일 ‘이민창 후원의 밤’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제395호 2006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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