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1일 실시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될 군수후보 초청토론회가 2회에 걸쳐 실시됐다.

장흥군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 공개토론회가 지난 19(금) 오후 2시~4시까지 KBS광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직접 생중계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또 장흥학당과 장흥신문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장흥군군수후보 토론회가 23일 오후 2시 장흥군민회관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광주방송 TV 공개토론회에서는 김인규 후보가 불참, 맥빠진 토론회로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장흥군지역에 생중계가 되지못해 장흥 유권자들의 기대를 무너뜨렸고, 장흥학당 토론회에서는 김인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김점중 - 김성 - 백광준 세 후보가 불참하고, 김인규 후보만 상대로 진행 돼, 이 토론회 역시 맥빠진 토론회로 끝나고 말았다.


문제의 발단은 KBS광주방송총국 토론회에서 김인규 후보의 불참이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불참에 대해 김인규 후보는 장흥학당 토론회에서 "광주방송 생중계는 장흥군지역의 가시청권 밖이어서 불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광주방송국 토론회는 장흥군을 시청권으로 두고 있는 목포KBS방송국과 목포방송을 중계하는 호남유선방송국에서 중계할 것으로 예상됐으므로, 김후보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


당시 4명의 군수후보 중 불참했던 김인규 후보는, 현임 군수인 데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었고, 김후보 부인에 대한 '1억원 헌금' 도 검경에서 수사 중에 있어 3인 후보의 집중적인 공격이 예상됐고 그런 내용이 생중계될 터여서, 김후보가 손익계산을 통해 참석한 것보다 불참한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해 불참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저런 이유야 어찌됐든, 전 군민이 생중계를 통해 후보들을 비교 검증할 수 있는 TV 공개토론회에 김후보가 불참한 것은, 장흥군 유권자들을 철저히 무시한 '오만한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인규 후보는 또 "그렇다면 장흥군의 시청권에 속한 목포방송국 주관의 TV 방송토론회를 25일 다시 하자고 날짜까지 잡았지만, 3인 후보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현행 선거법상 TV 방송토론회는 1회로 한정, 어차피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여서 자신의 입장만 호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흥학당-장흥신문사 주최의 군수후보 토론회에 김인규 군수 후보를 제외한 3인 후보의 불참 역시 장흥 유권자들을 무시한 '오만한 처사'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됐다.
장흥학당 군수 후보 토론회는 지방선거 때마다 전통적으로 실시해왔던 토론회다. KBS광주방송총국 토론회 이전에 장흥학당측은 장흥신문과 공동으로 군수후보초청 토론회를 실시하기로 하고 군수 후보 4인 모두에게 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승락서를 받고 플래카드, 인쇄물, 초청장 발송 등 토론회 준비를 해왔다.

그러는 과정에서 KBS광주방송국 토론회가 김인규 후보 불참으로 진행됐으며, 엎친데 덥친 격으로 KBS광주방송 생중계가 장흥지역에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이어 3인의 공동명으로 '장흥학당 토론회에 김점중 김성 백광준 후보는 불참한다' 성명서(보도자료)를 내놓고 결국 23일 토론회에 불참했다. 그들은 성명서에서 장흥군선관위에게 군민에게 약속한 TV합동토론회 중계를 재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김인규 후보가 장흥선관위 주최의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았으므로 3인도 다른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4년간 군정을 책임졌던 후보가 국가선관위의 공식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장흥학당 토론회에 나가는 것은 오히려 장흥학당의 명예로운 이름을 훼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김인규 후보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밝혔다. 그후 장흥학당측은 당초 참석하기로 했다가 광주TV토론회 건을 이유로 불참하기로 한 3인 후보에게 거듭 참가해 줄 것을 설득했으나, 끝내 3인의 후보는 불참하고 말았다.


그들 3인의 불참으로 부득불 장흥학당-장흥신문사는 이번 토론회는 군민과의 약속이었으므로 김인규 후보 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이 토론회 역시 싱거운 토론회가 되고 말았다.


장흥학당 토론회는 5백여 명의 군민이 참석, 군수 후보 토론회에 대한 뜨거운 군민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으며, 그날 오후 2시부터 재방영한 KBSTV 합동토론회 중계 방영에도 많은 군민이 시청, 이번 5.31 군수 선거에 대한 군민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번 군수 후보토론회 과정에서 드러난 오만한 태도의 군수 후보들, 그들이 과연 진정으로 장흥군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게 일반 군민들의 평가다.


"군수후보 토론회는 그것이 선관위 주최의 TV토론회든 사회단체 주최의 토론회든 상관없이,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비교 검증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며,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런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군민, 즉 유권자들의 선택권의 자유를 침해하고,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김인규 후보가 먼저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김인규 후보가 TV토론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도 정당하지 못했다. 그들 역시 오만함을 보인 것이다. 그 토론회에 참가해서, 떳떳하게 정당하지 못한 김인규 후보를 공격하면 되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오만한 군수 후보들- 누가 그들을 믿고 군정을 맡길 것인가!" 어느 문화계 인사의 하소연이었다. -제377호 2006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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