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김희웅 前번영회장이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동안 김前회장은 임기 중 열성적이고 역동적인 활동으로 군번영회를 ‘일하는 번영회’로, ‘지역의 시급한 과제와 현안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번영회’로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희웅 前회장이 번영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이었다. 그는 2000년 11월 지병으로 타계한 前도영철회장 후임으로 취임했다(2003년에는 제8대 회장으로 재임했다).
당시 60세로, 노익장에 들어선 나이였음에도 50대로 여겨질 만큼 정열적이고 패기와 추진력, 활동력이 넘쳐났던 그는, 기존 번영회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동하는 군번영회’로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당찬 의욕을 보였다. 집행부도 4,50대 부회장들과 사무국장 등 파격적으로 젊은 진용으로 선보였다.
그는 당시 자신의 장점은, “건강과 맡겨진 업무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자신감”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김前회장은, 자신의 공약대로 임기 6년 동안 지역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남도청이며 중앙부처들을 숱하게, 열정적으로 뛰어다녔다. 기실 그는 ‘얼굴마담격’의 번영회장이 아닌, ‘일하는 번영회장’으로 활동하며 ‘살아있는 번영회’로 번영회 위상을 새롭게 했다.
번영회장 외에도 지난 98년부터 8년 동안 안정복씨와 함께 장흥문화원 부원장으로서 활동해 온 김前회장은 최근 문화원장 선임(선거)과 관련, 안정복부원장과의 조정, 합의로 문화원장 출마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웅 前번영회장을 만나 보았다.


-그동안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또 보람보다는 아쉽고 부족한 점이 지금도 뇌리에 사라지지 않아 좀 더 애써 노력하고 헌신하지 못한 아쉬움만 남습니다. 도연명의 시에 ‘歲月은 不待人이라’ 곧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詩句가 내게는 아주 적절하게 와 닿는다고 생각됩니다. 돌이켜 보니, 6년 동안 자리만 차지하고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이임했다고 생각되니, 심히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일을 많이 하셨고 그만큼 성과도 크게 일군 것으로 아는 데요.


▶사무국 행사일지를 마감해 보니, 지난 6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지역 현안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청과 중앙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하거나 방문한 횟수가 무려 367회에 이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처럼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 것 같은데, 능력의 한계 때문인지, 성과는 미미하고 아쉬운 일들을 너무 많이 남겼던 것 같습니다.


-아무도 해내지 못한 활동을 하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보람과 긍지를 가졌던 일이라면.


▶화순 이양에서 장흥까지 4차선사업을 확정시켰을 때, 그리고 탐진댐의 명칭이 장흥댐으로 변경이 확정되었을 때 그리고 크고 작은 5,6건의 군민숙원사업 추진 성사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처럼 여러 가지 지역의 현안사업들이 갖은 노력 끝에 성사되었을 때 큰 보람을 가졌습니다.


-전국 출향 향우 전국연합 결성은 가장 큰 성과의 하나였다고 생각되는데요.


▶김영돈 출향향우전국연합회장을 비롯 경향각지의 여러 향우회장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난 해 전국 최초로 ‘장흥전국향우연합회’ 조직 구성을 성공리에 추진, 결성한 일도 보람 있는 일 중의 하나지요.
이로써 4만5천의 장흥군민이 아닌, 30만 군민이 장흥발전에 폭넓게 동참할 수 있는 구심점을 마련한 셈이니까요.


-장흥교도소 이전사업 같은 경우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니었든가요?


▶제겐 가장 아쉽고, 가장 안타깝고,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이 장흥 교도소이전 사업추진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우리 관내에 위치한 지원, 지청을 영원하게 보존해 보자는 취지로 추진했고, 저 역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혼신의 노력 끝에 이전사업을 확정받았고, 사업비 100억원까지 배정받은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민 중 소수의 이기주의로 인해 본 사업이 중도에 실패, 1백억원이라는 예산을 불용시켜버려 무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실정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할 때 중앙부처의 우리군 출향향우와 공직자들, 특히 김옥두 前국회의원, 대검찰청 이귀남공안부장, 정충수 前검사장, 김세옥 대통령경호실장 등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향에 큰 관심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애써 주었는데도 이런 결과에 이른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분들께 장흥군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죄송하다는 말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 본 사업 추진에 대해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인 유선호의원이 계속해서 애써 노력해 주시고 계시니 꼭 성사되리라 믿습니다.


-지금의 번영회와 군민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남겨져 계속 추진 중인, 그리고 시급한 현안으로서 남도대 캠퍼스에 전남 지방공무원교육원을 유치하는 문제를 비롯해, 소방서 유치, 회진-장흥간 4차선사업, 국도 77호선의 노선변경(회진-관산 정남진-용산남포-수문-득량도-녹동), 남포-장제도간 연륙교 사업 등은 장흥군의 미래를 위해 꼭 성사시켜야 되는 사업들입니다.


-장흥군 문화원장장 선거에 출마 입지를 굳힌 것으로 아는데.


▶처음에는 안정복부원장이 출마하기를 바랬고, 그렇게 당부했는데, 안 부원장의 고사로 할 수 없이 제가 나서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문화원장은 선거를 치르기보다 선거 없이 추대형식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으로, 최근에 문화원에서 문화원장 추대를 위한 조정위원회가 결성됐는데, 결과는 두고 봐야지요. 저의 경우, 그동안 번영회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문화원내 분과위원회 등 소모임을 적극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한국문학박물관 추진사업을 비롯해 장흥읍성 복원, 장흥동학 성역화사업, 장흥신청 복원, 장흥국악 계승 및 활성화 문제 등 장흥 문화계의 현안사업 추진과 그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