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독 풀고 간 살리는 데 특효인 헛개나무

예로부터 술독을 풀고 간을 살리는데 뛰어난 신약(神藥)으로 알려진 헛개나무는 지구자나무, 호깨나무로도 불리며 갈매나무 속하고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 강원과 황해 이남 지역에 자생한다.


<본초강목>에는 술을 썩히는 작용이 있다고 하며, 생즙은 술독을 풀고 구역질을 멎게 한다고 하였다. <본초습유>, <당본초>, <향약대전>, <방약합평> 등의 문헌에서도 술독을 푸는 데 으뜸가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에 따라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중국에서 자란 헛개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난 것보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6분의 1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토종헛개나무는 술독을 푸는데 세계서 으뜸으로 치고 있다.


이처럼 옛부터 주독해독, 정혈, 이뇨, 갈증해소, 해독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헛개나무는 최근 연구결과 헛개나무 추출물에서 숙취해소 및 간기능 활성과 보호작용에서 우수한 효과가 입증되고 특히 항암효과, 혈압조절, 혈당강하, 간 해독, 변비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간암, 유방암, 위암에 대해 최고 90%의 암세포박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70∼80%의 알코올분해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이러한 헛개나무에 대한 뛰어난 약리적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헛개나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헛개나무 자원의 중요성과 식-약용자원으로서의 개발 가치가 높은 것으로, 또 산업화로 고소득이 보장되는 식물로 재인식되면서 그 수요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향후 세계적인 간질환 치료용 식·의약품으로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헛개나무가 장흥에서 집중 재배되며, 농가에 고소득 보장과 부농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동 헛개나무 작목반, 고소득 올린다

‘장흥ㆍ장동 헛개나무 작목반’ 이 그 주인공이다. 이 작목반은 지난 2004년에 김대일씨(작목반장. 장동면 북교리. 29)의 주도로 결성됐다. 작목반원으로 15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북교리 일대 야산과 농지 등 60㏊에 헛개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헛개나무 열매는 5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며 가지는 심은 지 1년이면 사용(수확)이 가능하다. 지난 2004년부터 수확하게 된 이 작목반은 2006년에 1억원, 올해 2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재배 면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인 데다, 2004년부터 재배한 나무에서 열매까지 본격 수확될 2009년부터는 매출과 소득이 지금의 몇 배 이상으로 높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3년에 대한민국 공무원 벤처 1호기업인 (주) 생명의 나무와 계약재배를 체결하고, 수확 전량을 납품하기로 했던 김대일 반장은 헛개나무의 판로와 유통 확보 그리고 상품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2005년에 ‘장흥 헛개나무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고 2005년부터 생명의 나무에 헛개나무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나무는 헛개나무에서 간기능 회복과 활성화 촉진, 혈주 알콜 농도 저하, 알콜 분해효소 의 할성화, 피로회복에 효능이 탁월한 다당체 HD-1를 추출하여 특허를 획득하고 그 물질로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업연구원 나천수박사가 설립한 기업이다. 생명의 나무에서는 헛개나무 HD-1 물질을 사용, ‘헤파겔 HD-1’라는 기능성 간가공식품(액상즙)을 생산해 시중에 고가로 판매하고 있는데, 간 질환 환자들과 애주가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헛개나무 작목반은 ‘헤파겔 HD-1’를 생산, 판매하는 이 생명의 나무와 전량 판매계약을 맺고 안전적으로 헛개나무를 공급하고 있어 그만큰 고소득도 보장되고 있는 셈이다.


작목반은 장흥의 헛개나무를 장흥의 특산품으로 홍보하는 일을 포함, 직접 판매활동도 활발히 펼쳐 왔다. ▲2005,6년 전국농업박람회참가(1억7천5백만원매출) ▲2005년 전국 인삼약초대전(2천만원매출) ▲2005년 전국재래시장 박람회 참가(1천만원매출) ▲2006년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참가(4백만원 매출) ▲2005년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토요시장 판촉(60회, 1천5백만원) ▲2006년 농업기술센터 한마음대회 특산품 전시판매 등 각종 전시 행사장에서 헛개나무 판촉행사와 함께 홍보활동을 적극 펼쳐 왔다.


또 2006년 11월에는 서울 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으며(매출 3천만원, 20%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 특히 2005년, 2006년 한국농업박람회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특산품 중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장흥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또 11월에는 헛개나무 열매와 가지제품 포장제 개발에 착수, 올해부터 산뜻한 포장의 헛개나무를 상품화해 판매에 들어간다.


장동의 헛개나무 작목반을 주도해 온 김대일씨는 부친(김영택, 61) 슬하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관행농업에서 특작농업을 꾸준히 시도하는 등 부농을 꿈꾸어 온 전형적인 젊은 농군이다. 그러나 그가 매번 시도한 특작농업마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가 지난 2002년부터 약용식물인 헛개나무에 눈을 돌려, 생명의 나무측과 전량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1만여평(논 6천평, 밭 4천평)에 헛개나무 밀식을 추진했으며, 이를 계기로 헛개나무 작목반을 결성,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김대일씨는 지금의 60㏊재배를 1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해 이 작목반에서는 30㏊에서 무농약 인증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60㏊ 전 지역과 확대재배하게 될 150㏊ 전역에서도 무농약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헛개나무를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나갈 계획이다.


“헛개나무 재배단지가 1백만평쯤 되면 관상용 관광자원으로 그리고 밀원자원으로 큰 효용가치가 있습니다. 헛개나무가 6,7월에 꽃이 피는데 장관이거든요. 그리고 그 꽃은 훌륭한 밀원자원이 됩니다. 또 헛개나무는 농가에 고소득과 부농을 보장할 수 있는 확실한 대체농업입니다. 군에서도 적극 장려할 만합니다.”


그러나 김대일씨는 헛개나무를 군 전역에서 지역특산품으로 육성하고 헛개나무 재배로 인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관내에 헛개나무 가공공장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가공공장이 설립되면, 농가들의 판로도 그만큼 확보되면서 농가 소득보장도 되고, 헛개나무 다류(차)와 기능성 건강음료(액상)의 생산도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저희 작목반에는 2,30대 6명의 젊은 친구들이 공동작업을 하면서 부농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지요. 저희들은 농촌 젊은이들로부터 부농의 모델이 되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농업의 위기 시대에 헛개나무로 부농을 꿈꾸고 이미 절반의 성공을 이룬 김대일씨. 그의 소망대로 헛개나무로 인해 더 많은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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