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살다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장흥서 거주한 지 2년 남짓, 처음 전남 장흥으로 내려가서 살아야 한다고 했을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부족할 것 같아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시골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밭ㆍ논만 있고 나만의 여가생활, 취미생활 또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게 부족할 것 같아 내려가고 싶지않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내려오니 광주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고 나만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
장흥으로 내려와서 전입신고를 하였는데 읍사무소에서 선물과 장흥 바로 알기 투어 지원을 해주었다.
장흥에 볼 것과 놀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편백나무 숲에서 하루 숙박할 수 있는 쿠폰도 있었지만 임신과 출산에 맞물려 사용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돼서 숙박을 했었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았다.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니 결혼축하금을 또 따로 받아서 여유롭지 못한 가정생활에 보탬이 되었다. 임신을 하고 알아보니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해야 된다고 해서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했더니 임산부 뱃지와 브라운 체온계를 선물 받아왔다.
임산부 등록을 하면 뱃지만 받는다고 들었는데 선물까지 받아 오니 기분도 좋았고 필요 없는 선물이 아닌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많이 쓴다는 체온계를 받으니 장흥군에서 육아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장흥토요시장

여가 생활 중 가장 좋은건 영화관이었는데 사실 장흥엔 영화관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목포ㆍ광주까지 나가야 될 줄 알고 남편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 나가자라고 말을 못했는데 영화가 너무 보고 싶어 남편에게 말했더니 장흥에 영화관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목포ㆍ순천 영화관 부럽지 않게 장흥도 스낵, 팝콘도 팔고 유행하는 영화들을 조금 더 싸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자리 배치도 널널해서 임산부인 나도 너무나 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하지 않지만 코로나가 하루빨리 잠잠해져서 다시 한번 영화관에 가 보고 싶다.
출산 전 장흥 맘카페를 알게 되어 가입하여 보고 있는데 사소한 물건들의 나눔, 아이들이 커서 이제 물려줘도 되는 물건들을 팔고 사고 나눠주는데 너무 비싸게 팔지도 않아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맘카페에서 아이 침대와 이불, 옷 등을 받을 수 있었고 받아오면서 엄마들과 인사하고 나이대가 같으면 연락도 하고 지내고 그럴 수 있어 좋은 카페였다.
아이들의 경우 너무 빨리 크고 잠깐 쓰고 필요없는 물건들이 많은데 새로 사려면 너무 값이 비싼 제품들이 많아 고민도 많이 되었지만 이런 맘카페를 통해서 나눔을 받고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어 출산 전 아이를 위해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또 엄마들이 좋은 게 무료료 받아가고 문고리에 식빵, 아기과자 등 선물을 주고 가서 오고가고 하는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타지에서 오게 되면 아는 사람이 없고 직장이 없는 경우는 더더욱 인맥을 쌓기가 어려울텐데 좋은 카페가 있어 인맥도 쌓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같은 개월 수의 아기들의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외로움이 많이 없이 지낸 2년이었다.
그리고 장흥 맘카페에서 장흥 장난감 도서관을 알게 되었는데 연회비를 내고 장난감을 2가지 2주를 빌려도 준다고 해서 찾아봤더니 장난감뿐만 아니라 고가의 바운서, 모빌 등 신생아 때 잠깐 쓰는 제품들도 같이 대여를 해주고 있어서 장흥군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고 너무 좋은 제도가 있는 것 같아서 장흥에서 살기 너무 잘한 것 같다, 행복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출산 후 가장 좋았던 건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이다.
전남 지역의 공공 산후조리원의 지원, 솔직히 타 지역에 산후조리원은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사실 조금 망설여지게 되는데 장흥군 보건소에서 막달쯤 공공산후조리원 지원 서류를 작성해줘서 미리 예약할 수 있게 해주시는데 설명을 듣고 예약을 하고 금액을 보면 타 지역의 산후조리원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다.
그렇다 해서 시설이나 복지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부담이 가는 사람에겐 매우 좋은 지원이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로 인해 여기서 가까운 강진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은 코로나 지정병원으로 되면서 면연력이 약한 산모나 신생아 감염 우려로 인해 2020년 2월 쯤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았지만 해남·완도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줘서 더 감사했다. 
또 장난감도서관에서 소독도 너무 철저하게 해주셔서 믿고 빌려 쓸 수 있고 같은 장난감을 연속으로 빌릴 수 없는 규칙도 좋은 게 한 사람이 2주를 빌리고 또 2주를 빌리면 한 달을 빌리게 되서 빌리고 싶은 사람,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많이 기다리게 되는데 2주를 빌리고 중복되게 빌릴 수 없어서 여러 사람에게 기회가 가는 규칙이라 너무 좋았다.
장흥 탐진강을 가보면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와 산책을 하기도 좋고 예쁜 사진을 기록할 수 있어서 날이 좋은 날 자꾸 나가게 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여러 꽃들이 심어져 있어 아이에게 색을 알려주고 꽃이름도 알려주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발지압판도 있어 촉감 놀이처럼 맨발로 함께 걸으며 아프다, 간지럽다 등 알려주고 있다. 희망의 종도 있어 같이 소원을 빌고 종을 치면서 산책을 하다보면 아이에게 자연에서 오감놀이를 즐길 수 있게 해줄 수 있어 탐진강을 자주 찾는다.
그리고 조금 큰 아이들은 킥보드, 공놀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잘 해놨고 풀도 나무도 많으며 쉬는 공간도 많이 있어 아이와 피크닉 가기에도 무척 좋다.
텐트를 쳐서 놀다가 텐트에서 낮잠도 자고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고 멀리 가지 않더라고 가까운 곳에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코로나로 지금은 시행하지 않지만 여름엔 장흥물축제가 있다고 들었고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았는데 축제를 하면 여러 행사도 하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물놀이 공간도 만들어주는 사진을 보았는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아이와 함께 장흥의 여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작년 겨울 장흥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는데 도시에선 할 수 없던 일인데 썰매를 직접 만들었는데 생각해보면 도시는 만들 수 있는 장소도 없고 집에서 만든다 하더라고 소음으로 신고를 많이 하기에 만들기를 할 수 없는데 장흥엔 공터도 많고 또 아이와 함께 썰매를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도와주기도 하고 쓴소리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다시 한 번 사람 살기 참 좋다는 걸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남편과 함께 나무를 사서 뚝딱 뚝딱 만들어서 순지에 얼어 있는 길목, 대덕에 마을회관 앞 얼어있는 길목에서 썰매를 타면서 아이와 너무 좋은 추억을 쌓았고 잊지 못할 겨울을 기록했다.
이제 봄이 되어 아이와 함께 놀러갈 만한 곳을 찾아보았더니‘하늘빛수목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4월엔 튤립축제도 한다고해서 아이와 같이 가보았다.
장흥군민은 할인도 해줘서 더 기분 좋게 입장하고 형형색색의 꽃과 닭, 공작, 양이 있어 동물까지 같이 구경할 수 있어 1석2조로 보고 왔고, 뒤로는 편백나무숲까지 있어 장흥의 자랑 편백도 같이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사진도 무척 이쁘게 찍을 수 있게 포토존도 많이 있어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 놀러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이쁜 곳이었다.
임신했을 때 가볼 때와 아이와 함께 가볼 땐 정말 느낌이 달랐고 ‘하늘빛수목원’은 여름과 겨울엔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서 아이와 함께 추억을 쌓아봐야겠다.
이처럼 장흥에 내려와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정을 주고 받고 하다보니 도시보다는 정감이 있는 시골의 정이 너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장점을 많이 보고 정착해서 살아가면 좋겠다.
토요시장만 가도 너무나 많은 정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들이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꾸준히 나오셔서 나물, 콩을 파는데 1-2천 원이지만 5천 원의 양만큼 주시고 가격도 착한데 더 주시니 너무 죄송한데 아이랑 같이 가면 옆에 있는 할머니도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 꺼내주실 만큼 정이 많은 걸 느낄 수 있다.
장흥에서 살아가다보면 정말 생각도 못하게 많은 정. 좋은 추억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고, 2년 동안 무척 좋았으며 앞으로도 아이와 남편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쌓으며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천문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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