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상상력’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이미 외국에서는 상상력 MBA 과정이 보편화되었다. 아인슈타인은 ‘창조적 상상력'이야말로 지식의 원천이라고 하였다.  어떻게 보느냐,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상과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힘은 상상력이며 상상력을 기초로 나오는 아이디어는 21세기에 다시금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할 우리 자산이다.

농촌경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해야 할 전략의 목표라면 상상력은 마케팅의 핵심전술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상상력의 공간은 여기다

영국의 ‘에덴프로젝트(Eden Project)’와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Guggenheim Museum)’의 상상력 마케팅 전술이 들어간 공간을 살펴보자. 
‘에덴 프로젝트’가 자리한 콘웰은 한국으로 치면 우리가 사는 장흥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전남의 중심도시이면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 문림의향 장흥! 각각 런던과 서울에서 차로 5~6시간 걸리는 점도 닮았다. 따뜻한 기후도 비슷하다.

영국에서 5번째 관광지로 태어난 에덴 프로젝트의 제안은 사람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각에 대한 실험, 문화적 경험에 대한 실험이다. 특히 에덴 프로젝트는 어린이에게 코드를 맞추고 있다. 자연 속의 놀이, 자연 속의 느낌, 놀이와 문화의 경험을 통한 교육 등이 그것이다. 식물이 살 수 있는 땅을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팀은 180만 톤의 흙으로 골짜기 안을 골고루 덮었고, 4,300만 갤런의 물을 돔 윗부분으로 끌어올려 흘러내리게 하는 시스템을 건설했다. ‘지속 가능한 재개발’을 추구하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Guggenheim Museum)’은 19세기 탄광으로 부를 누리다가 그 산업이 기울면서 점차 퇴락한 스페인 북부의 조그만 마을 빌바오에 구겐하임이라는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도시가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고, 전 세계에서 미술관을 보려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도시가 새로이 부흥을 맞았다는 얘기다. 

어느 날 어느 조그만 도시에 덜렁 미술관 하나를 만들었더니 갑자기 문화도시로 부상해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유명세를 탄 것이 아니며, 사전에 도시의 주거와 상업, 컨벤션, 문화, 랜드마크적 요소, 세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효과 등을 치밀하게 계획해 이뤄진 성공 스토리인 것이다. 우리가 이제 와서 빌바오에 열광하면서 "잘 지은 미술관 하나가 도시를 먹여 살린다"고 열광하는 것은 성공적인 문화도시로 발전한 핵심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문화정책담당자들은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시카고, 뉴욕, 양삭 등과 같은 역사적인 대도시들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에 문화적인 목표가 어떠한 기능을 했는가를 면밀히 분석하길 바란다. 장흥은 장예모 감독의 인상시리즈 연구가 필요하다. 장흥도 소멸위기의 농촌을 살리려면 문화관광산업에서 길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