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업체에 맡긴 말… 뒤늦게 비용환수
2014년 5필 수천만원 들여 구입했으나 활용 없어


장흥군이 행정마(馬)가 폐사한 지 모르고 수년째 위탁관리비를 지급해 오다 뒤늦게 환수에 나섰다.
더욱이 수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5필의 말을 아무런 쓰임도 없이 위탁업체에만 맡기고 관리비를 지급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장흥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말산업 활성화를 위해 5필의 행정마를 구입하고 특별한 용도없이 관내 J업체에 1년단위 계약의 위탁관리를 맡겨왔다.
당시 구입한 말은 경주마 1필과 승용마 4필로, 말 가격은 1마리당 1946만원에서 1692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말 2필이 2016년 사망했고, 또 다시 2018년 1필이 추가로 폐사했다.

2018년 사망한 말은 관리업체가 사망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주변의 제보로 지난 6월1일에야 확인됐다. 또한 폐사 확인과정에서 지난 2018년 2월 위탁중인 말이 망아지를 출산한 사실이 파악됐다. 이와 관련 위탁업체 대표는 “그 전에 관리부실로 말 2마리가 죽었는데, 죄송한 마음에 추가 폐사 사실을 말하기가 어려웠다”고 장흥군에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망아지 출산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위탁 초기 5필을 관리하면서도 수의계약 한도로 인해 3필의 관리비만 청구했었기에 망아지가 생산됐어도 관리비 증액은 무리라는 생각에 보고를 누락했다는 입장이다. 장흥군은 그동안 말 한 마리당 월 51만원의 관리비와 연 20만원의 보험료를 지급해왔으며, 지난 7월 해당 관리업체에 위탁해지 통보와 함께 최근 부당지급된 위탁비용에 대해 환수조치에 나섰다.

다만 망아지는 어미 말이 장흥군 소유이기에 망아지도 장흥군 소유로 인정돼 환수비용에서 망아지 사육비용 일부를 상계했다.
하지만 여전히 말의 활용도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각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장흥군 관계자는 “기존 위탁업체에 대해서는 계약해지와 환수조치 말고는 별도의 형사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면서 “관내 다른 업체와 곧바로 위탁관리 계약체결을 통해 말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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