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을 검거한 장흥 읍내지구대 좌측 손창균 경위, 우측 김재현 순경

지난 8월 29일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도주한 강윤성(56)의 범죄는 그의 자수로 만천하에 알려졌다. 전자발찌 훼손과 도주 외에 여성 2명을 살해했다는 그의 잔인함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후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장흥군에서도 성범죄 전과자 마창진(50)이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는 뉴스였다. 또 한 건의 전자발찌 훼손 절단 도주 사건은 경찰의 수사 방법과 전자발찌 안전성에 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언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 즉 전자발찌 제도의 한계와 개선점으로 탁상공론을 펼치고 있을 때 현장을 지키는 이들은 치열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장흥 군내 경찰 관계자들은 그 누구보다 긴장이 고조된 나날을 보냈다.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장흥군 곳곳을 순찰하고 또 순찰했다. 당시 언론은 범죄자 도주와 전자발찌 제도의 현 상황과 그 문제점만을 언급할 뿐 수사 현장을 지배한 절실함과 치열함은 크게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다. 그 노력이 없었다면 안전한 사회 건설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창진은 도주 16일 만에 검거되었다. 혹자는 너무 늦은 검거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강윤성처럼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검거될 수 있었던 것은 장흥군 곳곳을 샅샅이 살피면서 마창진의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했던 장흥경찰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다. 마창진을 검거한 장흥 읍내지구대 손창균 경위(56)와 김재현 순경(29)은 “순찰차를 보고 도주할 수 있어 경광등을 끄고 조용히 반경 2km를 계속 순찰했다”고 말했다. 장흥토요사장 내부와 탐진강 천변 도로 및 고수부지 근처에서 끈질기고 지난한 「암행 순찰」과 「잠복근무」를 계속한 끝에 손창균 경위와 김재현 순경은 9월 6일 오후 11시 30분 무렵 마창진를 검거했다.

 마창진 검거했을 때 기분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손창균 경위는 “경황이 없었다. 사실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손 경위의 발언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조사와 순찰 임무에 임해 왔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긴장감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감각은 마창진 특유의 팔자걸음을 단숨에 포착했다. 장기간에 걸쳐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경찰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와 같은 부담을 견딜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장흥읍 읍내지구대 지구대장인 고동국 경감은 군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 하겠다는 사명감이 있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말하면 마창진 검거를 가능하게 한 날 선 관찰력과 재빠른 행동력은 투철한 「사명감」을 근간으로 한 결과물 이였던 것이다.

 마창진 검거로 군민에게 편안한 일상을 되돌려준 손창규 경위와 김재현 순경은 장흥읍 읍내지구대 소속이다. 고동국 경감을 필두로 23명의 경찰관이 근무 중인 읍내지구대는 시내는 물론 외곽 지역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빈집털이 절도 예방 등을 위해 365일 불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농산물 절도가 늘고 있어 이를 중점적으로 단속 중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의 터전과 가까운 곳에 있는 읍내지구대인 만큼, 고동국 경감은 군민과 읍민의 안전을 위한 당부를 거듭 강조했다. 고 경감은 마창진 도주와 같은 사건 예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CCTV 설치를 통해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CCTV 영상은 범죄자의 인상착의와 도주 경로와 같은 수사 정보를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수단이다.

아직 CCTV를 설치하지 않고 있는 마을에 CCTV가 설치된다면 더욱 정확하고 체계적인 순찰 및 수사 활동이 가능해진다.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CCTV 설치와 더불어 고동국 경감이 당부한 것은 보이스 피싱에 대한 경계심이다.

최근 들어 30대와 같은 젊은 층에서 저금리 대환대출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접했을 때 한 번 더 의심해봐야 한다고 고동국 경감은 강하게 피력했다. 또한,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의 국가기관에서는 현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기를 신신당부했다. 마창진을 검거한 손창균 경위는 더 많은 군민이 우리 경찰의 「예약 순찰」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예약 순찰」은 오랜 기간 집을 비울 때 인근 지구대와 파출소에 신청하면 주민이 원하는 시간대에 경찰이 주변 장소를 집중 순찰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장기간 출타 시 읍내지구대에 전화해 「예약 순찰」 상담을 받는 등 적절히 활용한다면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마창진 검거는 우연이 아니다. 군민의 생명과 재산의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을 하는 읍대지구대의 평소 방침과 더불어 경찰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일상의 「평안」과 「안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치안 강국이다.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혹은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장점으로 「우수한 치안」을 첫 번째로 꼽는다.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해 왔던 「안전한 대한민국」은 우리의 큰 자랑이며 동시에 다른 국가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성과인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는 그냥 얻어지는지 않는다. 밤낮을 가라지 않고 지역과 주민의 안전과 편안한 삶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거듭한 이들이 있어서 가능한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마창진 검거라는 성과로 군민에게 「안전한 장흥」을 다시 되돌려 준 손창균 경위와 김재현 순경, 읍내지구대 여러분, 그리고 수사 활동에 참여한 모든 경찰 관계자 여러분께 국민들의 뜨거운 격려와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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