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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리 풍력 발전소 민원 원만히 타결되어 후회없는 좋은 선례 남기기를장흥논단/김창석/수필가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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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0  1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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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한 유학자 왕부가 지은 잠부론(潛夫論)을 펼쳐보면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유교주의 정치론을 바탕으로 폐단이 많은 정치를 논하고 당시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또한 인민을 현혹시키는 종교에 반대 하는등 농민폭동속에서 계속되는 세속에 분개하여 숨어 살면서 30여편의 책을 저술하였다.

글 내용중 한 줄의 짤막한 조크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우리에게도 이미 낯설지 않게 익혀져 왔다. “한 마리의 개가 짖으면 100 마리의 개가 따라 짖는다” 이는 맹목적인 군중심리의 본질을 교묘히 표현한 경귀로 오늘날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의집단점거 농성 시위나 지역개발사업 주민들의 님비현상을 간결하게 묘사한 형태와도 같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서 지난 2005년 장흥에 핵폐기장 설치 사업을 놓고 지역민들의 엇갈린 항의로 중도에 무산된 역사가 떠오른다.
어쩌면 노력 끝에 거의 발밑까지 유인한 큰 잉어 한 마리를 놓고 가족간에 숭어니 황소개구리니 옥신각신 하는 사이 곁에서 지켜보던 경주 낚시꾼이 뜰체로 떠내 거져 가져간 것이다.

얼마 후 경주시는 경기가 일약 호전되어 개가 만원짜리 지폐를 입에 물고 시내를 활보한다는 웃지못할 뜬 소문이 파다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현재 경주에선 방사선 핵 폐기장 추가 설치 부지 선정 문제를 놓고 반대 시민 단체의 강경한 항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사업 성격상 환경단체의 개입은 어차피 건너야 할 강인 셈이다.

또 한편 1997년 당초 탐진 다목적 댐 건설을 놓고 지역민들이 수없이 집회와 토론을 통해 댐 건설 반대의사를 밝혔음에도 결국엔 공권력의 타당한 설득과 선지지 견학 등 합의를 거쳐 수용함으로서 장흥댐으로 이름짓고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수몰 지역민들의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컸었다.
자신들의 삶의 터를 잃어버리면서 역사,감정, 지식, 가치체계 까지 혼란에 빠져 심지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유치면의 상황은 어떠한가?
청정한 환경, 풍요한 자원, 순후한 인심은 변함이 없고 오히려 매력적인 장흥댐 호반의 정취가 말해주듯 “장흥물축제”라는 호쾌한 연을 띠운 마중물로서 효자 노릇까지 하며 지역정서는 밝고 희망적 이다.

때론 마치 관을 벗은 정승의 수척한 모습처럼 호젓한 마을 당산나무 고목아래서 망향가의 가락을 뜯는 촌부의 가슴은 저린 다지만, 간혹 찾아온 향우들의 인기척은 호숫가를 휘돌아보고 물속에 잠긴 고향의 옛 그림자를 서걱이며 애향심은 갈수록 굳어져 생각보단 외롭지만은 않고 행복하다.
이렇게 장흥인에 얽힌 일련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최근에 또 불붙어 논쟁이 되고 있는 유치면 용문리 풍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보상금 문제로 주민들의 투쟁이 격화되고 있어 코로나 위기와 겹쳐 행정력 소모와 민심 분열의 심각성이 우려된다.

오늘날 풍력은 값이 싼 재생에너지를 제공하여 탄소가 없는 전기를 생산한다.
풍력은 풍부하고 재생산 가능하며 깨끗하므로 매력 있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다만 여기에서 파생되는 소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어 일부 반대의견이 대립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지지부진 시간만 끌 순 없어 추측컨대 이를 주관하는 발전서 측에선 확보된 예산과 시기를 무한정 유보할 수만은 없을 터, 혹여 대상지역 변경으로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또 이걸 빌미로 향 후 정부지원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대상에서 장흥군이 차별화 왕따 지역으로 분류되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안고 갈 것 인가?

반대투쟁 명분에 있어서도 오늘날 지식수준의 향상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감안해 볼 때, 일부 일천한 상식으로 편견과 폭력 혐오와 험담 같은 행동을 일삼는 선동세력들과 야합하거나 휘둘려 동조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더불어 중재에 나선 언론과의 대화통로에서 사소한 견해의 상충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것 또한 정도가 아니며 군민의 명예에 흠이 되는 지혜롭지 못한 미숙한 처사라고 본다.

바라건데 용반리 주민들께선 이웃 유치면민들이 살점 같은 땅을 내주면서까지 감수했던 장흥댐 아픔을 상기 한다면 예부터 반촌으로 존경받는 용반리의 위상에 걸맞게 이런 위기 때 깊은 안목과 넓은 도량으로 통 큰 결단을 내려 어른스런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순리처럼 보인다.
병든 조개만이 진주를 품는다는 말이 있다. 또 불에 달군 쇠가 단단하듯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보다 큰 성공을 약속 받는다.

지금 용반리 주민들의 대응은 그 수위가 높은 반면, 이를 지켜보는 많은 군민들의 시각은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감지해야 할 것이다.
이제 목소리를 낮추고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는 선택을 권유 드린다. 하여 문제의 풍력을 코로나를 잠재우고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발아 시키는 미풍으로 활용, 잘 적응해 나간다면 지역은 명예를 유지하며 축복받는 마을로 거듭 날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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