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포를 비롯 배달 물품 급증에 우편집배원(우체부)은 명절이야 말로 극한직업으로서 배달전쟁의 최전선에 선 모습이다.

언제부터인가 편지를 쓰지 않게 됐다. 이제는 편지 대신 이메일이나 SNS를 이용해 안부를 주고받는다.
통신 기술이 발달하기 전 원거리에 있는 상대방과 소식을 주고받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편지였다. 부모님이, 친구가, 혹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손주가 꼭꼭 눌러 쓴 몇 장의 편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마음, 목이 빠지게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가장 반가운 사람은 집배원이다. 기다리는 편지가 없어도 반가운 분들이지만 오늘내일 배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우편물이 있다면 집배원의 방문은 더욱 절실해진다.

편지 쓰기가 흔하지 않은 요즘이지만 「편지」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은 그대로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편지를 쓰지도 않고 또 기다릴 편지가 없는데도 집배원이 우리 집 앞에 멈춰서면 그저 반갑기만 하다.
옛날과 비교해 편지를 자주 쓰지 않을 뿐, 아직 우리 생활은 많은 우편물에 의존하고 있다. 다양한 고지서를 비롯해 건강 보험과 관련된 우편물,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송하는 안내장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우편물이 각 가정의 우편함을 채운다. 이메일이 등장했을 때 이제 우편물은 사라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누군가의 예언이 무색할 정도다.

집배원 여러분의 업무는 편지함에 우편물을 넣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중요한 서류나 소포를 보낼 때 대부분의 사람이 우체국의 「등기우편」 서비스를 이용한다.
다양한 운송업체가 생겨났지만, 관공서를 비롯해 특정 업계나 분야에서는 여전히 우체국의 「등기우편」을 고집한다. 우편물의 발송에서 배달에 이르는 전 과정이 기록된다는 부분도 「등기우편」 의 특징 중 하나지만 수취인이 누구인지 확인한 후 서명까지 받는다는 점에서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보내는 이가 원하는 「정확」과 「신속」, 받는 이가 얻는 「안심」을 중시한다면 「등기우편」 은 필수다. 우리에게는 굉장히 편리한 서비스이지만 우편물 접수부터 수취인의 서명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등기우편」 의 흐름을 떠올려보면 집배원분들의 업무량이 얼마나 많은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덥고 추운 날에도, 동네 어귀 구석구석을 달리는 우체국 집배원분들의 오토바이 소리, 외딴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이라면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들리는 집배원 오토바이 소리는 반가움을 넘어 안도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간혹 도시에 사는 자녀가 보내준 소포를 들고 방문이라도 할 때면 더 없는 귀한 「손님」이 집배원이다. 시골 어르신께 우체국 집배원분들은 매일 만나고 싶은 지인이자 기쁨을 배달하는 특별한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집배원분들의 방문은 큰 의미를 지닌다.
유달리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반복해서 겪고 있는 최근, 집배원분들의 노동 환경이 혹독하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고 된다. 자연의 잔혹함에 금세 항복하고 마는 일이 다반사인 요즘이다. 하지만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배달에 열중하는 집배원분들을 마주하게 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시에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잡게 된다. 만약 집배원 여러분들이 안 계셨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찌 될까?

맹렬한 추위에도 태풍의 바람에도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우편물을 배달해 주시는 집배원 여러분의 노고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큰 요소 중 하나다.
15일 남짓 남은 추석, 우체국 집배원분들의 바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분들이 감내하는 분주함 덕분에 우리들의 명절은 더 풍성해진다. 언제나처럼 묵묵히 우리들의 정성과 마음을 전달하는 장흥군 집배원 여러분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코로나 비상시국에 건강하시고 택배는 집 앞에 두고 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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