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장흥군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되어 정종순 군수를 비롯한 재난안전과 공무원들의 휴가를 반납하고 밤잠을 설치는 각고의 노력으로 피해복구와 지원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군민과 이를 지켜본 지역의 기업인과 독지가들의 성금이 계속 답지되고 있어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장흥의 미덕이 한층 돋보이고 있다.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은 남을 돕는 일이라는 행복의 씨앗을 잊지 않고 심어준 성금 기탁자 분들께 고마움과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맑은 물 푸른 숲’의 아름다운 장흥 가꾸기 사업인 탐진강 ‘향기 숲 공원’에 수십년에서 수백년의 수목을 기증해주신 마을주민과 기증자의 아름다운 기부문화는 영원할 것이다. 감사드린다.
고향을 찾아 마을 어르신들께 음식대접을 하고 마을 기금을 보태주신 말없는 천사의 기부도 보는 이에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흔적 없이 돕는 미담은 너무 많다. 학벌이나 재산으로 사람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 등 기부문화정신으로 평가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장흥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고 싶다는 뜻깊은 소식이 신문사를 녹크하고 있다. 큰 감명을 받았다.

“주는 나의 기쁨이 받는 너의 기쁨보다 크다.”

기부를 하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기쁘고 행복해진다. 그리고 지속적이거나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오는 자선적 기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의 기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기부가 사회 문화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오늘날 미국 몇몇 사립대학은 사회 저명인사들로부터의 기부금이 넘쳐나고 있다. 미국인들이 입양을 많이 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보면 기부문화 정신이 그대로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미덕은 중세를 거쳐 근대 사회에서도 귀족과 지도층이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리더십의 표본으로 간주됐다.

사회가 혼란에 휩싸이면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움츠리며 소극적 자세를 취한다. 이에 지도층이 자선적으로 대중을 이끌어야 사회는 혼란을 극복하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 록펠러에서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까지 많은 갑부가 자선재단 등을 만들어 교육이나 사회복지, 빈곤타파 등에 앞장 서 왔다. 인류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록펠러 재단은 카네기재단ㆍ포드재단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록펠러 재단이 내걸고 있는 주요한 과제는 기아 근절, 인구문제, 대학의 발전, 미국 국내의 기회균등 및 문화적 발전이다. 최근에는 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신흥국에 대한 원조를 확대하고 있다.
빌 게이츠 부부는 지금까지 약 300억 달러를 기부, ‘빌 & 멀린다 게이츠재단’을 통해 저개발국가의 복지와 교육개발 운동을 이끌고 있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기빙 플레지’라는 운동을 시작했다.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공익재단이나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으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등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앤더슨 재단은 목화 중개상으로 거부가 된 먼로 더너웨이 앤더슨이란 사업가가 1939년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2천만달러(현재 시가 1억4천만달러)로 창설되었다. 1941년 앤더슨 암센터를 설립하였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복합단지인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로 발전하였다.
이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기부와 조직적인 활동은 교육, 환경, 보건, 문화ㆍ예술, 빈곤과 기아, 생활 개선, 각종 구호활동, 국제적 운동에 기여함으로써 인류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선량한 시민들의 자선과 나눔이 활성화 되어 이웃과 사회를 아름답게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부와 자선의 모범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주 최부자집이나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는 나눔과 헌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였다. 우리나라도 최근 기부 활동을 포함해 상층 집단 일부에서 부의 사회적 환원이 점차 늘어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그것은 소박한 자선 행위를 넘어서서 재단 창립과 기부문화 정착 등으로 제도화되어 가고 있다.

연예인들의 참여 또한 기부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장훈, 문근영, 김연아, 송가인, 등 다수 연예인들은 통 큰 기부를 주기적으로 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부문화의 정착은 비영리부문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높인다. 비영리기관은 지역사회를 도우며 인간적 문화적 예술적 욕구에 대해 지역사회에 공헌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문화 예술 활동을 접하게 하는 일, 노인들을 위한 건강관리, 10대의 임신, 일시 또는 영구 가정이 필요한 고아들에 관련한 일 등 음지에 속해 있던 사회복지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활발한 기부문화는 결국 give & take를 통해 선진 시민사회로 상승하는 피드백 효과를 가져온다. 물이 있는 데서 없는 데로 흘러가듯 많이 가진 쪽에서 먼저 나누고 봉사하는 활발한 기부문화를 통해 인류문화의 장(field)을 더욱 성숙하게 빛내고, 그늘진 곳에도 햇빛이 비치게 하여 우리 인류가 함께 조화롭게 상승해 가야 할 것이다.
문림의향 장흥답게 기부문화를 활성화 하는데 우리 모두 협력하여 아름다운 장흥을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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