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술의 발달과 SNS의 등장으로 우리는 손쉽게 세계 곳곳의 뉴스를 손쉽게 접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통신설비 기반이 없던 옛날에는 정보 그 자체는 곧 권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개개인이 다수에게 몇 번의 클릭으로 정보를 발산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건과 같은 권력층의 노력에도 수많은 개인이 끊임없이 자신들이 처한 사태를 알릴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기술 발달 덕분이다. 
단순 사실 보도는 이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많은 전문가가 「정보의 양」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들 말한다. 지식과 정보가 권력층의 소유물이었던 시대에서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이 되었다는 점은 또 다른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중요해진 것은 「정보 보유」가 아닌 「정보 편집」이다. 즉 「사실」을 어떤 식으로 포장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다. 누구든지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진 만큼, 뉴스로 전해지는 여러 「사실」 또한 자신만의 관점에서 평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러한 변화를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의 도래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정보 접근과 해석, 편집의 자유가 초기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우리 시대의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방송에서 미국을 흔들고 있는 가짜 뉴스로 인한 어이없는 현실을 소개했다. 상당수의 미국인이 5G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고 한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 몸에서 백신 물질이 흘러나와 병균이 퍼질 수 있다며 접종자와 마스크 착용자 승차를 거부하는 택시 회사도 화제다. 기본 상식에서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정보를 진실이라고 믿고 행동하는 이들을 보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여러 정보를 교묘히 편집해 납득이 가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혹은 그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결론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조작한다면  우리들 또한 그들과 다름없는 행동을 범할 것이다.
가짜 뉴스로 인한 잘못된 선택이나 언행이 개인의 영역에서 끝나면 그다지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가짜 뉴스의 맹신자들로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백신에 관한 엉터리 정보의 영향으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한 가장이 코로나 확진으로 다섯 아이를 남겨둔 채 사망했다는 뉴스는 잘못된 정보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피해 금액은 연간 30조 900억이라고 발표했다.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신뢰 저하, 정치적 집단 극화, 극단주의 등의 사회적 문제가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고 이는 곧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불안과 함께 가짜 뉴스가 더 늘어난 지금의 피해액은 30조 900억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측면에서 그저 두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의 대표적인 발원지로 언급되는 것이 바로 유튜브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공신력 있는 매체로 여긴다. 하지만 유튜브는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정보 발신자가 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유튜브 채널의 개설에는 그 어떤 자격 요건도 없다는 뜻이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정보나 콘텐츠를 발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혁신적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내용만 편집, 나열해서 사실과는 다른 정보를 만들어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유튜브의 수익 구조 또한 유튜브를 절대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와 클릭 수가 고스란히 수익으로 이어지는 만큼, 채널 관리자들은 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한다.
또는 특정 독자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어 하는 정보만 반복해서 나열한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듬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만 보여주는 기능은 다양한 뉴스와 콘텐츠,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하여 끊임없는 클릭을 유도한다.
특정 사이트의 오랜 접속이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튜브와 같은 기업은 사용자가 계속해서 접속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따라서 유튜브라는 사이트 내에서 행해지는 모든 것은 결국 수익과 연결된다. 유튜브는 「순수한 의도」나 「숨겨진 진실」을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다.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옛날에는 기득권층이 허락하는 정보만 접할 수 있었고 그들의 의도가 가득한 편집과 해설로 세상을 보고 판단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뉴스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지금, 무엇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수익으로 이어지는 당신의 관심과 클릭뿐이다.
높은 수익을 위해 달콤하게 편집된 「가짜 뉴스」에 더 이상 호도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제는 자신만의 기준을 가져야 할 때다. 진실과 거짓이 얽히고설킨 인터넷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주체는 오직 「나」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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