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글자의 우수성 속에서 뜻글자의 참다움을 가려낸 문자 갈무리
한자문화권 나라들과 피나는 삶 속에서 소리와 뜻을 혼용해야한다


본 원고는 신문 <칼럼(Column) 및 수필작품>으로 국민공감 투고작품임

2020년 10월 9일 한글날을 기하여 우리 한글이 세계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희소식은 언제 들어도 기분만은 좋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우리 민족에게는 상용하는 언어가 있었지만, 필기할 수 있는 글이 없었다. 세종대왕께서는 음성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말을 기록할 수 있는 우리 글자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집현전 학사인 정인지ㆍ최항ㆍ박팽년ㆍ이개ㆍ이선로 같은 학자들께 명하여 우리말로 사용할 새 글자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이도록 정성스럽게 독려했으며 세종께서는 이 일에 직접 관여하기도 하셨다. 이렇게 열심히 하다가 과로로 눈병이 나서 청주의 초정으로 요양 가실 때도 한글연구에 관한 서류와 서적 등을 꼭 챙겨 가실 정도로 크나큰 열정을 깊숙이 보이셨다.

이처럼 우리 한글은 위로는 임금이 직접 나서서 열성을 다했고, 아래로는 뛰어난 학자들이 온 힘을 다하여 소중하게 탄생시켰으니 이것이 우리들이 만든 새로운 문자였다. 그 결과, 세종 25년(1443년)에는 훈민정음 28자의 역사적인 제정을 만끽하게 된다. 세종대왕은 새로 만든 글자를 갖고 실제로 써보기도 하고, 직접 시험하여 완전을 기한 3년 후인 세종 28년(1446년}에 세상에 반포하여 오래할 수 있는 우리글이 빛을 보게 되었다. 세종대왕께서는 완벽한 실험을 거치기 위한 본보기로 글로 [용비어천가ㆍ월인천강지곡ㆍ석보상절] 등을 활용의 예시로 들면서 그 모범을 보였다. 마음의 준비가 잘 되었기 때문에 실천의 진실이 착착 진행되었다.
이와 같이 한글이 2020년 <제2회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하였다는 반가운 발표는 우리글에 대한 뿌듯한 자긍심을 갖게 한다. 이를 주관하는 <세계문자학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린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는 발표에 상당히 많은 우리 국민들은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세계문자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27개국 문자가 서로 자웅(雌雄)을 가리며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여기에 참여한 나라는 [한국, 인도, 영국, 러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베트남, 폴란드, 터키, 세르비아, 불가리아, 아이슬란드, 에티오피아, 몰디브, 우간다, 포르투갈, 그리스, 스페인, 남아공, 울드, 말라야람, 구자라티, 푼자비, 말라시, 오리아, 뱅갈리, 캐나다] 등이었다.

한자문화권의 나라로는 뜻글자인 상용한자라고 자랑삼아 말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참가가 없어서 다소 아쉽다고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이번과 같은 세계 문자 참가국을 점차 확대하여 문자와 문화 발전에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분분했다고 알려진다.

각국을 대표하여 참가한 나라의 학자들은 이 대회에서 30여분씩 자국에서 자랑삼아 사용하고 있는 고유문자 우수성을 참신하고 조리 있게 발표했다. 같이 엮어진 세계 문자 올림픽의 심사기준은 상당히 엄격했다고 했으니, [①문자의 기원, ②문자의 구조와 유형, ③글자의 수, ④글자의 결합능력, ⑤문자의 독립성과 독자성, ⑥문자의 실용성, ⑦문자의 응용과 개발성] 등을 기초항목으로 나누어 평가했다고 한다.

한국은 제1회 대회에 이어 이번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가장 쓰기 쉽고, 가장 배우기 쉬우며,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찾아냈다는 취지도 선포됐다. 이 행사는 16개국이 경쟁했던 지난 2009년 제1회 대회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편한 문자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재평가 받게 되었다.

이번 세계 문자올림픽에서, <1위는 한국의 소리글자 문자, 2위는 인도의 텔루구 문자, 3위는 영어 알파벳 문자>가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문자올림픽대회> 마지막 날에는 참가한 각국의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방콕선언문’을 소리를 높여서 발표했다고도 알려진다. 이와 같은 자랑에 이어서 <자국 대학에 한국어 전문학과와 한국어 단기 이수반> 등을 설치하는 안을 의기양양 담아서 한글보급이란 세계화에 노력하겠다는 말도 쏟아냈다고도 알려진다.

훈민정음 창제의 올곧은 세계화 정신을 탐스럽게 엿보였다. 이날 채택된 ‘방콕선언문’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국가들과 함께 유네스코에 전달될 계획이라고 말했다니, ‘제577돌 우리 한글날’은 [제1회 세계문자대회에 이어, 제2회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여 세계만방에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게 되었음을 자랑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다만 [용비어천가ㆍ월인천강지곡ㆍ석보상절]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한글은 소리글자인 특징으로 보아, <소리글자인 한글과 뜻글자인 한자를 공유 내지는 혼용할 수밖에 없는 특수성>에 입각한 점까지 면밀하게 다루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국어사전에 보이는 수많은 동음이의어를 비롯하여, 70%이상을 차지한 한자어의 혼용문제는 어휘론적 측면에서 풀어야 할 우리들의 미제의 숙제다.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이라는 억지 주장에 분노한 미국의 한인 고교생들이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 제정을 이끌어 냈다.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2021년 4월 4일 뉴저지주(州) 테너플라이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선포키로 했다고 밝힌 소식까지 전해진다. 한복이 한국의 전통 복식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정식 명칭에 삽입했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Hanbok'으로 표기했다. 매년 10월 21일을 선택한 것도 한국에서 시행되는 <한복의 날>과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다.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AAYC측의 설명이다. 한인 고교생들이 한복의 날 제정을 위해 나선 것은 중국이 김치와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결코 이웃나라를 침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민족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나 가정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이웃을 크게 배려했던 헌신적으로 이웃을 배려했던 민족적인 표본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아름다운 수식어나 부사어들이 오돌오돌 발달하여 곱고 아름다운 말씨를 구사하거나 폭넓게 사용하여 왔다. 이와 같은 순수한 우리말은 음성언어로 잘 발달하면서도 한사군 설치이후에는 한자말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기록문화라는 문자언어가 우리 땅을 촉촉하게 적셨다. 학문하는 알찬 그릇인 한자어가 그 전체를 대표했고, 문학과 문화의 그릇은 물론 법률용어까지 한자어가 그 자리를 온통 야무지게 차지하고 말았다. 한자어는 한자로 써야만 그 의미를 넉넉하게 파악할 것이니, 그렇지 못하다간 반쪽 이해라는 절름발이 교육을 이수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현실임도 간과하게 된다.

<총체적 국력>으로 보아 2020년에 통계를 잡아 발표한 세계 10대강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이라 했다. G7에 끼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세계를 내다보는 G7강대국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될 날도 손가락을 세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란 자긍심을 갖는다. 이런 꿈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큰 야망에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 1위인 [한글]을 가졌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1위인 [아리랑]을 가슴에 품었으며,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음식 1위인 [비빔밥]을 먹는다는 자존심을 갖는다. 그뿐 만인가. 한인은 [김치]를 먹고, 구김살 없는 [한복]을 입어 독특한 민족성을 안고 살아온 민족이다. 이제 바야흐로 한류라는 세계적 물결을 타고 있는 [K-Popㆍ싸이ㆍBTS] 등도 한국인 최정상의 독창성이라 할 수 있을만한 왕관의 자리는 아닐까?

우리 현실의 생활에서 실질적인 한자문화권의 국한혼용 중요성이란 중심에 서서 한자능력검정용 한자의 통일성에 기하자는 석학(碩學)들의 대화에도 푹신하게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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