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

 2021년은 우리 장흥군이 「안전메카」로 거듭난 해다. 2020년 장흥소방서 설치를 시작으로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건립된 전남소방본부 신청사가 2021년 1월 1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부동 4층에 소방서동 2층 규모의 전남소방본부는 전남 소방의 중심지로서 전남의 소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신청사와 함께 장흥에 터를 잡은 소방학교 또한 전라남도와 우리나라의 소방 현장을 책임질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로써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의 장흥군 이전은 200여 명의 상주 직원과 200여 명의 소방학교 학생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군민의 환영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장흥군의 이전으로 인해 전남소방본부는 전라남도 내 22개 시·군의 현장에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전남도청 안에 자리하고 있을 때는 여수 광양과 같은 동부권까지 2시간 거리에 있어 대형 재난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장흥군의 이전은 전남소방본부의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진압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소방본부의 이전은 전남도민 뿐만이 아니라 전라남도 소방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에게도 전환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 때문일까. 장흥 신청사에서 4,500명의 전라남도 소방 공무원을 지휘하며 190만 도민의 안전을 위해 긴장을 끈을 놓지 않는 마재윤 전라남도 소방본부장의 각오는 누구보다 남달랐다.

●●● 전라남도 맞춤형 소방 시대를 열다.
강진 작천 출신의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광주광역시와 전라북도 본부장을 거쳐 2019년 9월 전라남도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했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것은 물론 호남 권역 본부장을 모두 경험한 그의 이력은 전라남도의 실정에 맞는 소방 행정 서비스를 전개하는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119생활안전순찰대」의 운영이다. 전남소방본부 자체 예산으로 시작된 「119생활안전순찰대」는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전라남도 맞춤형 소방 서비스다.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119생활안전순찰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나 취약 계층 분들에게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로 뚫린 방충망이나 끊어진 전기선을 고쳐 드리기도 하고요. 구급대원들이 방문해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해 드리기도 하고 혈당 측정과  혼자서는 힘드신 일들을 도와 드리기도 합니다. 우리 소방이 갖추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일상생활 속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는 것은 물론, 코로나로 모임과 만남이 축소된 요즘 우리 대원들이 직접 찾아뵙고 말동무도 해 드리는 생활 밀착형 소방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생활 속 요소를 미리 찾아내 더 큰 사고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발상을 근간으로 하는 「119생활안전순찰대」는 전라남도의 특징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마재윤 소방본부장의 통찰력이 바탕이 된 소방 서비스다.
지난 5월부터 별도의 예산 편성 없이 강진과 장흥 2개소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전국 최초로 시작된 생활 밀착형 소방 서비스의 필요성을 통감한 전남도의회는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119생활안전순찰대」 운영 예산 5천만 원을 별도 편성했다. 생활 속 위험 요소를 미연에 방지해 도민의 안전한 생활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는 마재윤 소방본부장의 신념이 공감을 얻었다는 방증이라 하겠다. 찾아가는 소방 서비스  「119생활안전순찰대」는 독거노인, 한 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도내 22개 시군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재윤 본부장의 소방 철학이 전라남도라는 현장에 가져온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살려도(圖)」는 건물 및 시설의 소방 정보 요약 지도로 건물구조와 수용인원, 소방시설 위치, 대피로 등 소방 활동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2020년 7월에 발생한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와 같은 경험을 그저 지나치지 않고 「살려도」라는 예방책을 선보였고 2021년 3월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과 같은 화재취약시설 185개소에 「살려도」를 보급했다. 현장에서 발견한 취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살려도」와 같은 신속한 대응은 「화재 예방」이라는 소방 본연의 역할에 방점을 찍은 우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이 외에도 도서 지역을 위한 다목적 중형헬기 도입과 응급의료 취약 지역에 구급차를 추가로 배치해 응급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하는 등 마재윤 본부장 취임 이후 개선된 전라남도 소방 현장은 실로 다양하다. 전라지역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마재윤 본부장이기에 전개할 수 있는 맞춤형 소방 서비스라 하겠다. 

●●●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고뇌와 실천
질 높은 소방 서비스의 시작은 현장을 뛰어다니는 소방대원의 복지와 연결된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이 단순한 진리를 쉽게 깨닫지 못했고 그들의 헌신에 상응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히도 사회 전반에 걸쳐 소방공무원의 강도 높은 업무와 고귀한 희생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고 이는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되어 있었던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2020년 4월 1일)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환경은 여러 면에서 열악한 부분이 많다.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이러한 현실을 묵과하지 않고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방관서 구내식당에 전문 조리인력을 배치해 양질의 먹거리로 소방공무원의 신체 건강을 챙기고, 지속적인 심신 안정실 설치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정신 건강 또한 관리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현장 부족인원을 신규채용하고 소방공무원 특수 건강검진비 예산도 늘려 위험한 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는 소방공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119 구급대원을 시작으로 하는 소방공무원의 존재와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난관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코로나 방역을 위해 밤낮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구급대원과 최근 쿠팡 물류센터와 같은 대형 화재 현장에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소방공무원의 봉사와 헌신에 합당한 처우 개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소방공무원과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마재윤 소방본부장의 노력과 실천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때이다.

●●● 전남소방본부 시대를 맞이한 장흥군
2020년 10월 장흥소방서 설치를 시작으로 2021년 1월 전남소방본부와 소방학교, 특수구조대, 도의용소방대연합회 등 재난 대응 기관이 장흥군에 둥지를 틀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남소방본부 상주 직원 200여 명을 비롯해 소방학교 학생 200여 명 및 소방 관련 훈련과 민원인의 유동인구는 대략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바야흐로 장흥군 전남소방본부 시대의 개막이다.
전남소방본부의 장흥군 이전으로 인한 지역의 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선에 대해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또 다른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내년 7월에는 지금 본부보다 더 큰 청사가 지어질 겁니다. 1층에는 장흥소방서가 들어갈 예정이고요. 현재 본부에 없는 체육관, 대강당, 구내식당, 또 방문자를 위한 시설 등도 같은 건물에 배치될 거예요. 카페 같은 공간도 만들어 직원 복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문하는 분들이 소방본부와의 거리를 좁히고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소방본부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신청사 건립과 더불어 언급되고 있는 계획은 바로 「소방안전체험관」이다. 장흥군은 「소방안전체험관」 유치를 위한 선진지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에 이어 내년에 완공될 신청사, 그리고 「소방안전체험관」까지 더해진다면 장흥군은 진정한 「안전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소방정신(명예, 신뢰, 헌신)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할 때
교통사고가 났을 때, 갑자기 몸이 아플 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았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119를 누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상다반사 속에서 어렵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 삶을 지지해 주는 것이 소방이다. 그 때문일까. 많은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 신뢰하는 직업으로 주저 없이 소방관과 구급대원을 꼽는다. 이러한 국민 의식과 사회 분위기에 마냥 취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마재윤 소방본부장은 말했다. 공든 탑도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언제 어디서든 소방공무원으로서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신뢰를 줄 수 없는 행위는 금하며, 늘 헌신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대원들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관으로서의 명예와 신뢰, 그리고 헌신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마재윤 본부장의 의연함에서 우리는 전남소방본부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다짐과 실천이야말로 지금 시대가 공무원에게 또 그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에게 바라는 덕목 아닐까. 마재윤 소방본부장의 행동력은 이미 도민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그들이 더 자신 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믿고 응원하는 것이다. 전남소방본부와 마재윤 본부장의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정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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