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공직자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없을까? 공직자가 가야할 길을 가는 것과 주위에 떠밀려 바람부는 데로 물결치는 데로 가는 공직자는 없는가? 열심히 업무에 충실하면서 부작용이 있기 마련인 행정을 뒤에 숨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미래가 걱정되는 소멸위기의 농촌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군민을 무시하고, 업무는 무능하고 부정직한 공직자를 군민들은 알고 있다. 공직을 권력으로 착각하는 순간 장흥에 미래는 없다.
세상에는 다양한 권력이 존재한다. 어떤 권력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또 어떤 권력은 지역 사회의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권력이 그 내용과 크기, 가리키는 방향이 다르다 해도 시대를 막론하고 한 가지 사실은 늘 같았다. 권력은 늘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그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권력은 무엇이 있을까? 너무나도 광범위해 시작과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적인 권력과 그 관계」는 배제하겠다. 「공적인 권력 관계」 중에서 누구나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예로 생각해보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국민과 공무원의 관계일 것이다.
모든 권력 구도가 그러하듯 국민과 공무원의 권력 관계도 주어진 역할에 의한 것이며 일시적이다. 그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장흥군 공직자들의 언행에는 기본적인 상식이 철저히 결여되어 있다. 완벽한 무지와 자기 이해가 없는 장흥군 공직자의 언행과 그 수준은 공공기관 청렴도 순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장흥군은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내부 청렴도 5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창피할 노릇이다. 그런데도 반성의 자세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영원한 권력은 없는 것이다.

타 지역에서 사업차 혹은 다양한 이유로 장흥 행정 서비스를 이용한 몇몇 지인들은 장흥 공직자들이 자신의 직을 「생득권生得權」으로 착각한다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따지고 보면 「직업」에 불과한 것을 타고난 권력인양 마냥 쥐고 휘두르는 모습이 세 살 짜리 어린아이 같아서 볼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었다. 전국을 누비는 그들이 장흥군 공무원의 언행을 콕 집어 말할 때마다 얼굴이 붉어진다. 어찌하여 자신의 위치와 의무를 이해하지 못하는 몰상식한 공직자들 때문에 군민이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한단 말인가.
성남시와 경기도라는 성공 사례를 보고 많은 사람이 주저 없이 「이재명 효과」라고 한다.
흔히들 일 잘하는 지방자치단체로 경기도를 꼽는다. 그전에는 성남시를 언급했었다. 이재명 도지사의 리더십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일례다. 2019년 경기도 공무원 청렴 교육에 참석한 이재명 도지사는,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에 비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직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회에 영향을 주는 힘을 「권력」이라고 하는데 공직자가 그 「권력」을 가지고 있다. 작게 쪼개져 있는 「권력」이지만 다 합치면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큰 결정권을 가진 자들이 바로 공직자”라며,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를 갖는지에 따라 그들에게 주어진 권력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며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그의 강의 동영상은 널리 회자되고 있으며 실제로 이재명의 리더십으로 부실했던 행정이 탄탄하게 변모했기에 그를 차기 대권 주자로 꼽는 이도 많다.

장흥군 공직자의 몰지각한 자기 이해와 불성실하고 불친절하며 때로는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언행의 원인 또한 리더십의 부재로 야기된 결과가 아닐까? 리더가 명확한 방향성과 가치관을 제시해야 조직은 제대로 굴러간다. 리더는 조직원에게 왜 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철학과 원리를 끊임없이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원의 기강은 해이해지고, 업무 내용도 비전과 맥락 없이 임기응변과 주먹구구식이 판을 칠뿐이다. 지금의 장흥군 행정 전체가 딱 이 모양새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청렴도 꼴지에서 5년 만에 1위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청장은 “구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공직자는 구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공직자는 장흥군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군민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 자신들의 권위와 이익을 위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파먹는 「사회악」일 뿐이다. 군수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이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강구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의 손에 의해 선출된 군수의 통치철학이며 자기반성과 성찰이다. 소위 말하는 「줄을 잘 서서」, 「누가 꽂아줘서」, 마지막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공직자가 된 이들을 이끌고 채찍질해야 하는 이가 바로 군민의 손에 의해 당선된 장흥군수이기 때문이다. 군수로서 장흥군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향상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군림하는 장흥군 공직자들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금년의 장흥군 청렴도 상승을 기대하면서 서초구청을 벤치마킹하라고 권고한다. 한 번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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