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제품을 생산하고
발로 뛰는 마케팅으로 연매출 30억원을 기록하는 (주)세진햇김 박춘자 대표 

(주)세진햇김/박춘자 대표

●건강 휴양촌 장흥의 바다는 소득의 보물 창고이다.
코로나 극복의 대표적인 건강 휴양촌 장흥, 우리 모두의 고향인 이 곳이 대한민국의 보석같은 존재로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그 행간에 장흥의 중소기업을 탐방하여 격려하고 홍보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자는 본지의 신년 기획으로  네 번째  취재 대상으로 추천 받은 곳은 외관부터가 산뜻하고 친근감이 드는 회진면에 소재한 ㈜세진 햇김이었다. 세진 햇김의 사업장은 회진포구를 직전에서 조망하는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바닷길을 가는 길목인 해안도로에서 시선을 끄는 광경이 있었다. 제법 거친 파도가 이는 연안인 신상리 앞 바다에 줄지어 작업을 하고 있는 선단이었다. 바다의 황금 자원 ‘새조개’ 채취 현장이라고 했다. 장흥의 해안을 싸고 있는 갯벌과 해수면은 그 드넓음이 섬과 섬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는 수없이 많은 소득의 자원들이 장흥의 어민들을 풍요로운 삶의 미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활어, 낙지, 키조개, 새조개, 무산 김과 매생이, 미역, 다시마는 물론 이려니와 계절 따라 거두어 들이는 어종과 해조류의 보물 창고인 장흥의 바다는 곡절 많은 사연들과는 상관없이 어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회진을 대표하는 기업  ㈜세진 햇김의 창업 이야기
창업 29년째인 해조류 가공업체인 세진 햇김은 회진만과 득량만의 연안에서 생산되는 해조류와 건어물을 가공 판매하는 기업이다.  세진 햇김의 박춘자 대표(66)는 언뜻 여장부다운 외모와 섬세하고 다감한 언행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보여 주는 이였다.
이웃의 정 깊은 누이 같은 박춘자 대표가 세진 햇김을 창업하고 30여년쯤에 이르는 현재 연매출 30억원을 기록하는 튼실한 업체로 성장시킨 원동력은 어디에서 연유되었을까. 아니 30여년 전쯤이면 여자의 입장으로는 엄두도 내지 못 할 해조류 가공업을 창업할 수 있었던 도량은 박춘자 대표의 어떤 의지에서 시작 되었을까. 그 연유를 박춘자 대표는 평생의 반려자이며 든든한 사업 파트너인 남편 신영식(76)과의 만남에서 시작 되었다고 회고 하였다.
“우리 신랑을 만난 것은 청춘의 시절  여그 회진에 만났어요. 자동차 정비기술자인디요.  손속이 야물고 사람이 아조 성실하고 부지런해서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10년 연상이어서 아재뻘인디요. 인연인지 남자냄새를 폭폭 내면서 나를 잡어 부렀어요. 그래서 열여덟살 때인 1974년에 결혼을 했어요. ”
박춘자 대표는 결혼 후 생계를 위해서 식당을 열었다. 식당업은 온전히 중노동이었다. 거의 20여년 식당에 전념하였지만 가계는 나아지지 않았고  육신은 골병이 드는 것 같았다. 사는 것이 탁탁하고 별 재미가 없었다. 식당의 반찬을 장만하려고 식자재를 구입하면서 당시 회진면의 소득 자원인 해조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30여년 그 시대의 해조류인 김, 매생이, 감태, 파래, 미역 등의 생산과 판매는 그야말로 1차 산업의 수준이었다. 그 재래식 생산의 현장이 눈에 들어 왔다. 이 현장에 발전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과 상의해서 빚을 내어 김 가공 공장을 설립하였다.
식당 영업에 심신이 지치고 나정이 나는 참이었고 전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는 판단도 들어서였다. 세진 햇김의 창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먹거리를 가공하는 업체의 생명은 청결과 위생이 지상의 과제이다.
“남의 시절이 좋아야 우리 시절도 좋은 것인디...”

회진면 소재지의 해안길목 세진 햇김의 사옥은 그 외장부터가 단아한 모양이었다. 가공 포장 공장과 물류창고 사무실이 잇대어 있는 내부는 정리정돈이 분명했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시설과 집기류들이 청결하였다,
“우리 회사가 가공하는 원자재는 해조류, 건어물, 젓갈 등인디요. 모두가 먹는 것이지요. 고객에게 먹거리를 판매하는 업체는 그 생명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공장의 내외부는 물론이려니와 가공 과정을 철저하게 청결하게 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거든요. 그라니께 한번 고객이 된 분들은 믿고 다시 이어 지지요”
박춘자 대표의 기업 운영의 신조이자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세진 햇김은 2013년부터 한국식품관리인증원으로부터 하쎔(Haccp-식품 위생위해 요소 집중관리) 업체로 지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국립수산물 검사소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업체로 지정되었다.
더불어 세진 햇김에서 생산, 출고되는 모든 제품의 하자 혹은 사고시에는 1억원의 손해 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이것은 박춘자 대표가 자신의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확인하는 뜻도 내재되어 있다.
박춘자 대표는 말한다.
“남의 시절이 좋아야 내 시절도 좋다고들 하지 않습디까. 내가 가공한 먹거리를 잡수시는 분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하고 시절 좋은 때에 맛있는 요리가 되어 밥상에 오르면 곧 우리 모두의 좋은 시절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요”

●장흥관내 가공업체중 최초로 군납 업체 선정의 쾌거
세진 햇김은 대한민국 국군 장병들의 식탁에 오르는  해조류 가공품을 납품하고 있다. 벌써 10여년 연속으로 군납 업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군납은  그 과정이 까다롭고 엄격하여서 가장 안정적인 거래처이면서도 납품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알려저 있다. 박춘자 대표는 시야를 넓히는 마케팅을 목표로 잡고 도전하고, 도전 해서 군납을 성사하였다. 현재는 모든 군납 업체는 전자 입찰을 통해서 선정된다. 그러나 세진 햇김은 그간의 납품 실적과 품질의 우수성과 노하우 덕분인지 복불복이라고 여겨지는 전자입찰에도 거의 해마다 낙찰 업체가 되어 고정적인 매출을 기록 하고 있다. 군납으로만 년간 18억원~20억원의 안정된 매출로 회사의 기반 조성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의 사태로 인하여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이지만 세진 햇김은 군납으로 고정된 매출을 올리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마케팅은 상품을 팔기 이전에 사람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신념의 박춘자 대표
-기업 경영과 사회 활동을 병행하는 열정이 마케팅으로 이어지다.

1993년 세진 햇김을 창업하고 어언 30여년의 세월동안 참으로 곡절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남편은 식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모진 바닷바람을 맞으며 현장을 누비고 다녔고, 박춘자 대표는 가공의 과정과 마케팅을 도맡아 감당하면서 참으로 많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청정 해역인 회진만의 해조류와 건어물이 아무리 우수한 품질이어도 가공을 통하여 건강하고 맛있는 상품으로 생산 되어야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박춘자 대표는 식당업을 하면서 매일 그 날의 반찬을 조리하면서 손 맛과 정성을 다하면 식사  손님들이 “맛있다”라고 칭찬하던 경험을 가슴에 안고 상품을 만들었다. 그런 자세와 마음으로 고객과의 거래를 하였다. 한번이라도 거래가 형성된 고객에게는 우선  믿음을 주었다. “박춘자라는 사람을 믿어 주세요. 그 다음에는 박춘자가 만든 제품을 믿게 되실 겁니다.” 사람과 제품이 믿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세진 햇김과 거래하는 개인 혹은 단체 고객들은 오랜 단골로 남을 수 있었다. 
 
●다양한 사회단체의 봉사 활동과 헌신이 사업의 자산이 되기도 하였다.
박춘자 대표는 세진 햇김을 경영하면서도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젊은 시절에는  관내에 수학중인 자녀들의 학교 자모회장을 역임하면서 봉사와 지원에 솔선수범을 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회진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민주평통자문위원, 법무부 법사랑 회원, 정당의 전남도당 여성생활정치특별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성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박춘자 대표가 사회봉사와 정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보다 건강한 민주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능력 고양과 사회적 지도력을 갖추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그 중에서도 박춘자 대표가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열성적으로 활동한 분야는 새마을운동이었다. 그래서 회진면 새마을부녀회장직은 1986년부터 1994년까지 4대를  역임하였고 장흥군 새마을 부녀회장직은 2007년부터 2대를 역임하였다.
자조ㆍ자립ㆍ협동의 고전적인 표어와  범사회적인 잘살기 운동의 원조인 새마을 정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사업활동이 박춘자 대표의 성격과 소망과 너무 공감이 되어서였다.
면단위에서 군단위를 대표하는 새마을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박춘자 대표는 밤에는 공장에서 낮에는 새마을 동지들과 함께 현장을 누비었다. 심신은 피곤 했지만 보람과 충족감은 더할 수 없이 만족스러웠다. 박춘자 대표의 활동은 관내에 국한되지 않았다. 전남도와 전국단위의 새마을 현장 특히 새마을 조직의 영호남교류 행사와 연대 활동에 혼신을 다 하였다. 이렇듯 새마을부녀회를 통한  활동으로 박춘자 대표는 전국적으로 넓고 깊이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박춘자 대표는 말하고 있다.
“새마을 정신과 봉사 활동은 근대화의 모범이었지요. 그 정신으로 모이고 손을 거들고 마음을 합하는 활동과 사업들을 통하여 맺어진 인연은 지금도 저에게는 큰 자산입니다. 실지로 우리 세진 햇김의 단골 거래처인 기관 단체는 영남지역에 많아요. 경남의 15개 시군의 기관단체와 경북의 18개시군, 부산광역시의 많은 거래처 등은 정말 오랜 고객으로 잊지 않고 매년 주문을 합니다. 그 인연과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지요”

●가족 그리고 이웃들의 성원은 성공의 큰 자산이다.
세진 햇김의 년간 매출은 30억원 안팎으로 지역의 기업으로는 그리 영세한 편은 아니다. 어떤 사업이든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세진 햇김도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 하고 있다. 지난 30여년의 세월동안 성공과 성장보다는 실패와 좌절 고통과 슬픔의 과정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곁에서 지키고 성원하고 격려하면서 오늘까지 동행해 온 이웃들과 사회단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맺어진 동지들이 큰 힘이 되었다.
박춘자 대표는 특히 가족들의 성원이야말로 값을 따질 수 없는 큰 자산이라며 지금 정도의 성취는 모두 가족들의 공이라고 감사해 했다. 박춘자 대표는 남편이자 동지인 신영식님과의 사이에 2남2녀의 자녀를 두었다. 4남매의 자녀들은 살뜰하게 챙기지도 못했지만 반듯하고 당당하게 성장 하여 제 몫을 다하고 있어서 한 없이 고맙다고 했다. 지난 3년전부터는 장녀인 신은전(49)이 회사에 합류하여 일을 거들어 주고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남편은 해조류 생산 현장에서 원자재 구매를 담당하고 신은전 전무는 공장의 생산 관리를 총괄하고 있어서 작금의 시절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장흥의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리,편집=昊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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