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보다 사망 많은 ‘데드크로스’ 이미 시작
‘이러다 사라질라’ 인구감소 넘어 ‘소멸’ 걱정
출산장려금 늘려도 인구 감소는 백약이 무효

지역발전 문화가 희망이다. 이번호에는 전통문화예술공연을 다루어 보았다.
장흥은 한때 인구가 15만명에 이르는 도시였지만, 2019년 38,563명이 2020년 37,800명으로 1년에 763명의 인구가 줄었으며 65세 이상 노령인구도 2019년 12,720명으로 전체인구비율 32.9%였으나 2020년은 12,927명으로 전체인구비율 34.2%로 주저앉았다. 장흥인구 3만명 선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구가 5만명 아래로 떨어지면 도시 위상 추락은 물론, 행정 권한이 크게 축소된다. 인구 1명이 감소할 때마다 지방교부세도 70만4,000원 줄어들어 재정에도 타격이 상당하다. 모든 지자체가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지만, 지방에서는 일찌감치 있었던 일이다. 수년 전 시작된 지방의 인구감소가 이제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구절벽에 놓인 지자체마다 아이 울음소리 그친 지 오래다. 전남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이 보성ㆍ장흥ㆍ함평ㆍ완도ㆍ진도ㆍ신안군 등 이며 전국적으로 30여 곳에 달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8년 지방소멸위험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만든 지방소멸위험지수 그래프.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인구감소로 사라질 위험이 있는 지역이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
저출산은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지방에서는 문을 닫는 초ㆍ중ㆍ고교도 속출하고 있다. 광역 시ㆍ도 중 폐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이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828개 학교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경북지역은 729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인구가 1만6,600여명에 불과한 경북 영양군은 46개교 중 32개가 없어졌다. 학교가 없어지니 각 지역마다 문구점이며 학원도 없어지는 등 지역경제도 동반 쇠락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름도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들은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산장려금 지급이 가장 대표적인 정책이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첫째부터 둘째 아이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던 장흥군은 셋째와 넷째는 500만원, 다섯째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장흥 출신의 한 인사는 “출산장려금을 늘린 만큼 관심을 끌 것”이라며 “그렇지만 요즘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근본적인 대책이 되긴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장흥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웃 고흥군, 보성군, 강진군, 화순군, 영암군 모두 인구감소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지만 인구감소에 백약이 무효라고 한탄한다.
대책은 없는가? 지리적인 사정을 고려하면 기업유치도 어렵고 그렇다고 자연적인 풍광을 자랑하여 관광객 유치도 힘든 상황이라면 인위적인 대책으로 문화예술 공연산업에 올인 할 필요도 느낀다. 스쳐가는 관광객 유입이 아닌 숙박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통문화예술관광 상품 개발을 서둘러 외국인 관광객까지 장흥을 찾도록 준비했으면 한다.
2021년 장흥군의 관광슬로건이 “흥”이다. 호기심이 유발되는 슬로건으로 “흥”다운 장흥건설의 성공을 위하여 소멸위기의 도시가 문화예술 공연상품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대도시로 발전한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야간공연이 가능한 순수 우리전통문화공연상품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문화예술관광산업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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