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불문하고 권력이 가장 애용하는 말은 개혁이다.
공론을 중시하는 정치 문화는 순기능이 있지만,  오늘날 감성적 도덕 담론이 이성적 경제 합리주의를 압도하거나, 대안 없는 비판이 정책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경우를 장흥군의회의 ‘장흥군청 신축 계획(안)’을 연속 4번의 부결에서 우리는 볼 수 있다. 신뢰를 잃어버린 의원들의 좌충우돌은 군민들의 마음을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 소속 정당이 다른 군수에게 치적이 될 수 있는 청사건립은 막아야 한다는 의원도 있다. 완장 채워주었더니 이렇게 천방지축 나댈 줄 몰랐다는 군민도 있다.

 선악 이분법과 독선적 사고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성숙을 저해한다.
의원들은 약자를 위하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냉정한 이성의 뒷받침이 없으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82%의 군민이 장흥군청 신축에 찬성하고 있다. 기묘사화가 사림의 성장을 막지 못했듯 견제와 감시 기능의 의회는 독립성ㆍ중립성을 지향하는 각성이 없다면 장흥군 발전의 저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한다. 집행부나 의회는 의논이 좋으면 천하를 양분한다는 성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민ㆍ관 협력으로 성장한 장흥군은 파도에 흔들려도 결코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장흥을 위해 신축년 새해에는 모두가 겸허하게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의원들은 무지한 건지, 사태 파악이 안 되는 건지 장흥군청 신축을 위한 설명회도, 군민 전체의 ARS 여론조사결과도, 중앙로상가 번영회의 목소리도, 장흥군공무원노조의 성명서도 장흥의 소리 회원들의 1인 시위도 모두 묵살하면서 자신들만 잘한다고 박박 우기고 있다. 군민들께서 잠시 위임한 권력을 군민들께서 거둬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권력의 단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특히 권력의 안위를 위해서는 법도 상식도 양심도 모조리 팔아먹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장흥군이 민주 공화국인지 의회 공화국인지 헷갈리며. 편을 갈라 자기들끼리 왕 놀이나 하고 살고 싶은가 보는데 군민들은 현 의원들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도 잊은 채 기울어져 가는 권력을 부여잡고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초조함의 표현이라면 그나마 나을 것 같다. 이들이 처참하게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의원들의 몰락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것 이라는 메아리가 들린다.

기대를 하지도 않지만 집행부와 의회는 지혜의 으뜸은 “멈출 때를 아는 것(知止)”인데 부득불 고집을 피우다가 장흥의 운명을 재촉하는 수렁으로 계속 끌려들어 갔으니 누구를 탓하겠는가? 당파정치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민에게 이번 사태를 깊이 사죄하고 남은 임기 동안 정상으로 되돌리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는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군민을 바라보고 정진해 주기 바란다.
장흥군과 의회는 장흥의 지속 가능한 복지와 경제성장을 위하여 2021년 새로운 페러다임의 대 혁신을 마련해야 한다.

2021년 첫 과제는 군 청사 신축부터 해결해야 한다.
채은아, 왕윤채, 백광철의원은 결탁하고 담합하고 공생하여 군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 논리도 명분도 대안도 없이 반대만을 하고 있는 3인의 의원들을 생각하면 민심을 이리저리 갈라치기하여 군정의 발목을 잡고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양의 탈을 쓴 늑대로 비난 받을 수 있다. 청사신축의 문제는 이념ㆍ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패거리들의 승자와 패자의 논리도 안 된다. 장흥발전의 근본적 산실이며 평범한 군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이며 공무원의 후생복리 능률향상과 직결된 문제다.
집행부와 의회는 협치ㆍ혁신으로 장흥발전 활로는 청사신축부터 해결하라는 것이 군민과 향우의 요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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