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진 가치관에서 벗어나 둥근 가치관을 지향하고
-생활속의 배려와 예방
-기도만큼 절실하게 실천하며
-정치는 정파의 분쟁을 유예하고
-이념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의 치열함을 즐겨하지 말며
-문화의 향수는 더욱 풍성 하기를
 

2020년 이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제껏 우리가 누리고 향유해 왔던 아침 저녁의 삶과 이웃과 사람들을 만나고 밥을 먹고 담론을 자유롭게 나누던 생활 등을 낯설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다정하게 가까이 오는 사람들을 멀리 하게 하고 얼굴을 가리는 것을 생활화 하라고 합니다. 대면의 말 많은 사람을 잔뜩 경계하게 합니다.

마스크를 하고 나타나는 사람들을 예의 없다고 하던 시절과는 달리 맨 얼굴의 상대는 대놓고 기피하는 것이 이 시대의 경우 바른 처신이 되었습니다. 조심스러운 외출에서 귀가하면 손을 박박 씻어야 심신이 개운해 지고 안심이 됩니다. 집집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준비하는 것은  의식주 이상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손을 씻으라”라고 하는 말은 무엇인가 합당치 않은 일 같은 것에서 벗어나라는 고언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부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면 비누로 손을 씻는 간단하고 필수적인 행위를 잊지 않아야 할 뿐만이  아니라 그간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수없는 경고와 제약의 사회를 감당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생각하라 합니다.
지나간 길을 돌아보라 합니다.
남들의 박수와 인정을 좇는 방식이 옳은가 의심하라 합니다.
사회 생활을 핑계로 소원하게 교류 했던 가족들과 집안에 들어앉아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한 상에서 밥 먹으며 마음을주고 받으라 합니다.”
“각자 꼭짓점을 향해 달아나는 네모난 가치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품는, 누구도 어디로 달아날 필요 없는 둥근 가치관을 나누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변하면서 코로나19가 뒤흔들어 놓은 사회를 새로운 모양의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예의 바르고 공정한 사람은 바로 마스크 착용과, 손 잘 씻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몸이 아프면 쉬어야 하며, 사랑할수록 먼저 배려하되 조금 더 떨어진 물리적 거리 때문에 마음 상하기보다 조금 떨어짐으로 오히려 서로를 더 그리워하고 위로하는 애틋한 마음과 에티켓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언행은 누구에게 요구하기 전에 자신부터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변종 바이러스와 슈퍼 박테리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살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배려와 예방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며, 이것은 기도만큼이나 진심 어린 실천이 필요며 그 실천은 이 시대의 가장 소중한 덕목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아무리 무지하게 변해도, 지킬 수 있는 것은 사랑과 배려입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과 배려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면 질병이든 재난이든 이기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랑과 배려가 희망입니다. 우선은 자신에게로부터 출발하여 그와 마찬가지로 이웃에게 전파되는 희망의 장흥을 지키는 일, 우리 모두의 소임입니다.
그 소임의 행간에는 정치는 여ㆍ야의 갈등이 없을 것이며 이념은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가르지 않을 것이며 문화는 언ㆍ온텍트의 시공을 풍성하게 향유할 것입니다. 장흥은 그렇게 도약할 것입니다.

이 메시지의 여운이 2020년을 보내는 우리 모두의 다짐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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