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로, 코로나도 모자라 전남도에 집중호우로 수해가 더해지며 역대 급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어 도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면서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벅찬 마음이 들어야 하건만 여전히 가슴이 먹먹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이전과 달리 눈에 띄게 침체된 분위기 때문이다.

한 해를 돌이켜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젖다보니 과연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국난과 같은 상황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최근 현대사만 봐도 이 땅에서의 삶은 위기의 연속이요,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도전과 응전의 역사였다. 일제강점기 항일독립투쟁, 광주민주화 운동 등 우리 선대에는 숱한 고난과 위기를 맞아 불굴의 의지로 맞서 싸워왔다. 백척간두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 일궈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면 한민족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재 확산을 저지하려는 총력전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고, 백신접종도 가시권 안에 들어 코로나도 조만간 기세가 꺾이며 물러날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 역사의 교훈에서 배우듯 코로나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우리의 보건의료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취약계층과 소외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뉴딜ㆍ그린뉴딜이라는 국가발전 전략에 따라 경제회복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분야에서 더 활력을 띠게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위기에 강한 우리 민족이 오늘날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역경이 닥칠 때마다 국난극복의 의지로 각 자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슬기롭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도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노력하는 것을 보며 전남도 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묵묵히 앞만 보고 의정활동에 매진해왔다. 그것이 어려울 때일수록 초심을 잃지 말고 전남을 위해 일하라며 도의회로 보낸 강진군민의 뜻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우수의정대상’을 받게 되었다.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성과를 평가해 준 것이다.

2018년 주민분들의 선택으로 도의회에 진출한 이래 강진군과 전남도 발전을 위한 조례ㆍ대정부 건의안 등을 대표발의하며 입법기관으로서 제도개선 등 선제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고자 산업단지 활성화 조례, 중견기업 육성 조례, 여성기업 지원 조례, 인구정책기본조례 등을 대표 발의하였고,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에 따른 지방의료원 지원 대책 촉구 대정부 건의, 지방소멸 위기 지자체에 대한 특별대책 촉구 대정부 건의를 통해 전남도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앞장서 왔다. 

또한, 강진산업단지 분양 활성화, 전남도 태양광 사업의 문제점 지적과 대책, 장애인고용 촉진과 복지 활성화, 양축농가의 토양 사육환경 개선 및 악취저감 대책, 시군별 특화작물 발굴 및 상품화 지원 등 강진과 전남도 과제에 대한 도의 점검과 내실 있는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하였다.
특히, 장애인, 어르신여성, 청년 등 취약계층의 고용 촉진 및 복지 활성화를 촉구하는 등 사각지대 해소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며 지역사회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무엇보다 전남도의 경제와 관광ㆍ문화ㆍ체육 업무 전반을 관장하는 경제관광문화위원으로서 행정사무감사, 5분 발언 등의 충실한 상임위 활동과 의정활동을 통해 집행부에 코로나 위기상황 속에서 전남도의 경제 활성화촉구, 일자리 창출 노력 강화 등 코로나 극복은 물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전남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대책 마련을 당부하는 한편, 강진군의 숙원과제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집중하며 전력을 다해왔다.

이 모든 것은 의정활동에 정진하는 것이야말로 주민들의 격려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임중도원(任重道遠 : 소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새기며 최우선 과제로 지사님을 비롯한 도 공직자, 선배ㆍ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가 하루 속히 종식되고, 우리 사회가 다시 활력을 찾아 미래를 향해 힘찬 걸음을 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강진군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올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 위기를 하루속히 이겨내고 내일을 향해 전진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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