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 “해동사”가 소재하고 있어 “안중근의사”의 이야기는 귀 기울여 진다.
케이블 티비인 tvn에 인기 있는 토크쇼인 “유퀴즈 온 더 불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느님”이라고 호칭되는 친근하고 인기 있는 유재석과 개그맨 조세호가 더블 MC를 맡아 진행하는 이 토크쇼는 예능이지만 “주목할 만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 재미와 휴머니즘을 공유 할 수 있어 제법 시청률이 높다고 한다.

지난 11월18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안중근 의사의 기록물을 국가에 기증한 아버지와 아들이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 기록물은 “안중근의사 공판속기록 초판본”이었다. 기록물의 제목이 예시 하듯이 당시 일본의 황당하고 부당한 재판 과정을 기록하여 한정판으로 간행한 초판의 문서이다. 그 문서는 일본측이 안의사의 의거를 폄하 하는 것은 물론 일방적인 법조문을 적용하여 재판을 조기에 끝내려고 했던 정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그 초판의 속기록이 유일한 문서는 아닐수도 있지만 안중근 의사의 의거의 배경과 철학과 신념이 공판의 과정에서 표현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안의사를  연구하는 자료로는 결코 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문서를 국가에 기증하여 화제가 되었던 아버지와 아들은 최근의 일본의 경매 사이트에 메물로 올려진 문서를 750만원에 낙찰 받았다고 하였다.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투사 안중근, 군국주의 일본 최고의 군력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여 세계적인 충격과 경탄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이었던 안중근의 투쟁적인 기록물이  경매 사이트에서 상품으로 올려져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의식있는 대전 거주의 아버지와 아들이 그 경매 사이트에서 결코 많지 않은 금액인 750만원에 낙찰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며 자위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까?  안중근의사를 선양하고 기념하는 기관과 단체와 관련 연구소와 개인적인 연구가들은 상품화된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료들이 널려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까. 어쩌면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항일 애국지사들의 자료들은 더 많은 분량과 내용들이 일본 땅에 흘러 다니며 상품화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을 지울수가 없다.

●기념비적인 기록물인 “안응칠 역사”의  발견과 연구의 시작
1969년 어느 날 한국연구원 최서면 원장은 동경 시내의 고서점가에서 보내준 도서목록의 한 구절에 전율을 일으킬만한 대목을 발견 하였다. 그 도서목록에 “안응칠역사”가 기재되어 있어서였다. 그 기록물은 옥중의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과 같이 저술한 자서전적인 기록으로 구전되어 왔으며 채 완고完稿 되기도 전에 처형 당하셨기 때문에 두고두고 아쉬운 소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었다. 안의사가 옥중에서 안응칠 역사를 집필하고 있었다는 기록외에는 그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귀한 자료를 최서면 원장이 발견한 것이었다. 최서면 원장은 즉시 소장자인 일본인 쓰에마쓰 교수와 접촉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하여 그 원고를 한국에 양도해 줄 것을 통사정 하였다. 최원장의 민족적 열정에 감복한 소장자는 책을 내어 주었다.  그 이후 최원장은 일본내의 안중근의사 관련의 희귀한 기록물들, “일제 법원의 심문기록”, “안응칠 소회”, “동양평화론” 안의사의 “유묵”등을 다수 발견하여 혹은 구매하고 혹은 양도 받아 안중근 연구의 기반을 조성 하였다.

일제의 침탈에 항거하여 의거한 안중근의사의 기록물과 유품들이 일본내에서 많이 발견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일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그 의거의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든 지우려고 하지 않겠는가(경향신문 5월,여적餘滴, 인용)
이제 장흥군의 해동사가 안중근의사의 추모 선양 기념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공간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명실공히 국내 최초의 추모 사당이라는 역사성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개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하여 필자는 그간 수회에 걸쳐 “일화逸話” 중심의 안중근 스토리를 기고해 왔다.
이 스토리들이 해동사의 개성 창출에 일말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필자의 기고와 군민의 기대감이 여러 줄기의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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