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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수필_ 백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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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0  1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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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부산면에 위치한 부춘정. 부춘정은 용호정, 창랑정, 사인정 등과 함께 탐진강을 따라 들어서 10대 정자 가운데 하나로 호젓하고 여유로운 풍경을 품고 있다.

풍요로운 대지가 색색의 꽃을 피워 냈다. 장흥의 가을이 찬란하게 빛난다. 우드랜드의 울창한 숲속 나무 텍과 흙길을 오가는 산책로를 걷는 내내 탐진강이 곁을 지키니 마음이 든든하다. 가을날의 우드랜드는 한결 매력적이다. 숙근아스타, 핑크뮬리, 촛불맨드라미, 코스모스에 국화 같은 가을꽃이 우리들을 반긴다.
그리운 이를 만나러 온 사람들과 자연에 기대러 온 사람들이 엇갈린다. 삶과 그 너머의 경계에선 길이라니 기분이 묘해진다.     
전국에서도 유명한 편백숲 우드랜드, 모두가 부러워하는 탐진강 천변은 장흥의 자랑이다. 근심 걱정을 달래주는 장흥댐 너른 호수, 늘 같은 곳에서 그늘을 만드는 나무,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장흥의 자연 안에서 우리들은 행복하다.
가을도 줍고 낙엽도 밟고 지친 몸과 마음을 장흥의 자연에 맡기고 걷는다. 든든한 땅 장흥의 가을이 나를 위로한다. 저 멀리 아련하게 보이는 8정자를 그려보면서 정진과 절개의 맑은 가르침으로 배우고 익혀 나가며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한 선현의 숨결이 한 소절의 시와 함께 가을 낙엽에 의지하고 드넓은 바다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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