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림의향의 향맥을 계승하는 정책의 연계
지난주에 지역 주간신문들은 민선7기의 25대 전략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소위 4메카로 규정한 핵심 정책이 ‘스포츠, 문림의향, 안전, 친환경’이며 이 정책에 궂이 ‘메가(mega)’라는 용어를 차용한 것은 그만큼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메가급’의 성과를 지향하는 4개 핵심 정책의 다른 분야는 전문성이 없으므로 언급 하는 것을 자제 하거니와 ‘문림의향’ 한 주제에 대한 세부 추진 계획은 여러모로 미흡해 보이는 것은 필자의 생각만은 아닌 것 같다.
문림의향의 정책 주제는 ‘장흥=문학’이라는 등식이 성립 되는 것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선양되고 있는 장흥 문학의 자산을 계발 진흥하겠다는 방향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여 군민이 공유하며 나아가서는 삶의 질을 향상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그러한 전제 하에서 대체적으로 다섯가지 사업 추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옛)장흥교도소 부지를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조성 하겠다.
▶그 두 번째는 가칭 장흥문학상을 제정 하여 시행 하겠다.
▶그 세 번째는 이청준선생을 비롯한 장흥출신 작가 선양사업을 전개 하겠다.
▶그 네 번째는 관내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지원 하겠다.
▶그 다섯 번째는 문학작품 배경지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하겠다. 등이다.
이 배경에는 문림의향의 향맥으로 지칭되는 장흥의 역사에 문학의 자원이 회자하는 웅숭깊은 질양의 무게감을 인식한 것으로 여겨 진다.

●40여년전의 담론이 재현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40여년동안 장흥의 문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동호인들과 장흥문화(학)활동의 초기 현장을 섭렵하면서 행정 당국과의 관계에서 느낀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접어 두기로 하자. 그런데 신기한 것은 40여년 전에 장흥의 문화인들이 줄기차게 담론 하고 건의 했던 내용이나 2020년의 오늘에서 장흥군의 문화행정이 주제로 내세운 내용이 흡사하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민간 차원의 적극적이고 예지적인 문예활동에서 체감한 장흥의 문화(학)진흥을 위한 제언들은 그다지 반영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흥의 문예인들은 민선7기의 “문림의향 진흥”정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 문학상의 실태
다섯 개로 대표되는 주제의 선정에 대한 심도있는 성찰과 공론화의 절차가 이루어 져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업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가칭 장흥문학상 제정”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문학상의 제정은 시작부터 심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문학상 제도가 100여개, 문학인이나 지역을 표방하는 문학상은 수백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에서 권위와 전통으로 회자되는 문학상은 20여개 안팎으로 공인되고 있다.
제법 권위있는 문학상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상금의 규모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수여되는 문학상은 문학사상사에서 주관하는 한국장편소설상으로 그 상금이 1억5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어서 뉴웨이 문학상, 세계일보 제정 세계문학상, 국민일보 제정 국민문학상이 1억원 규모이다. 그 다음으로는 경주시에서 주관하는 동리, 목월 문학상의 소설 분야가 7천만원 규모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5천만원 수준의 상금이 지급되는 문학상은 10여개를 넘고 있다.
두 번째는 문학상의 명분과 목적에 따라서 권위가 형성된다.
많은 문학상들이 대체적으로 유명 문인의 명성을 빌어 제정하여 대내외적인 선양과 명분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문학상이 천재 작가로 알려진 이상을 선양하는“이상문학상”, “미당 황순원 문학상”, 이산 김광섭을 기리는 “이산문학상”,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을 앞세운 “동리, 목월문학상”, 소설가 금동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 한용운의 “만해 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이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상이며 이 외에도 많은 문인들을 선양하는 문학상이 제정 운영되고 있다.
세 번째로는 기업, 언론사, 문화재단, 권위 있는 문학단체, 유명 문예지와 출판사에서 제정 운영하는 문학상이 있다.
대표적으로는“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오늘의 작가상”,“이수문학상”,“동서문학상”,“21세기문학상”,“한겨레문학상”,“작가세계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등이 있다.
네 번째는 지역의 명칭을 반영하여 제정 운영하는 문학상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학상은 유명 문인을 선양하는 형식으로 제정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섯 번째는 문학상의 형식이다.
언론사와 문예지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중 신작 작품을 공모하여 수여하는 문학상이 있고 기존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작품성이 탁월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문학상이 있으며 홍보의 측면에서 장단점이 공존한다.
권위 혹은 전통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20여개 안팎의 인지도 있는 문학상을 제외 하고는 난무(?)하는 문학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문학상의 명분과 주관처 형식을 꼼꼼하게 진단하여 후발 문학상으로써 그 존재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칭“장흥문학상  제정”에 대한 견해
따라서 장흥문학상을 제정하기 위해서는 위의 사례를 참고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는 장흥문학상의 상금 규모이다. 후발 문학상인만큼 최소한 본상 1억의 수준 외에 시상제도에 따른 파격적인 예산 투입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명분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장흥은 국내 최초로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문학의 특성화된 향맥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비껴갈 수 없는 유명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어 어느 작가를 내세우더라도 명분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주관 단체의 위상이다. 내용상으로는 장흥군이 주관하되 실질적으로 위탁 운영을 할 수 있는 “조직”의 결성이나 연대가 필수적일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문학계와의  연계 등을 감안 한다면  장흥군의 “000문학상 운영위원회”와 권위 있는 문예지와 언론(신문,방송) 과  3자 연합의 조직체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이 경우에도 장흥은 유리한 입장일 수 있다. 장흥 문학인의 위상과 네트워크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과 장흥 출신 문학인들과의 교감이 우선하여 “장흥문학상” 제정이 긍정적인 여론으로 집약 되어야 하며 그 이후 조례 제정 등의 행정적인 절차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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