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밀릴지도 모르는 금년 추석은 다시 오지 않는다.
2020년의 추석 명절이 목전이다. 그러나 금년 명절은 우리가 염원했던 따뜻하고 정감있고 반가운 명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코로나19의 사태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감당하기 어려운 불연속의 흐름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2차 감염으로 전국의 확진자 숫자가 꺾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 높은 비대면의 일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 전파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다. 그 희생의 한 부분이 추석명절에도 적용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론화가 탄력을 받고 있다. 그래서 추석 명절에 자녀들의 애틋한 효성과 귀향의 아름다운 장면을 기대하던 장흥의 어버이들이 자칫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아쉽기 한량 없지만 도시 자녀들은 귀성을 자제하고 고향의 어버이들은 그런 형편을 감내 하면서 금년의 추석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2020년의 추석 명절, 그 귀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천금같은 세월의 행간이다. 그 귀한 시간을 코로나19에 밀려 속절없이 보내야 하는 현실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주어진 시간의 선용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나간 1분(一分)의 시간은 황금 덩어리를 주어도 사지 못한다.
하루 24시간 한달 30여일 1년 365일 이 시간의 셈법들은 너무나 무심하게 개인과 단체와 사회속에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극명하게 의식하면서 사는 것을 혹은 피곤하다고 치부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개인이 작심을 하고 시간을 붙잡고 치열하게 정진 하다보면 1분, 혹은 한시간 동안의 그 길지 않은 시간에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시간을 선용하기에 따라서는 하루 24시간은 한 국가의 역사를 재창조 할수도 있을 것이며 개인에게는 운명을 개벽 할 수 있는 행간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돌이켜 보면  그 귀한 시간을 참으로 속절없이 흘러 보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렇게 흘러 보낸 시간들은 단 1분이라도 어떤 재화(財貨)로도 다시 불러 올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나의 시간을 우리 가정의 시간을 지역 사회의 시간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시간인 “장흥군의 시간”을 속절없이 흘려 보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다음 세대의 후손들이 2020년의 시간 운용을 부질없이 허비했다는 질책이 따를까 두려워 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장흥군의 집행부와 의회의 시간은 곧 군민의 시간이다.
 장흥군의 발전적인 동력과 소망스러운 미래를 재단하고 운용하는 일은 집행부와 의회의 지상의 과제이다. 그래서 군민은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무소속의 군수를 선출 하였고 의회의 의원들을 당선시켰다. 군수와 의원들이 어떤 정당의 소속이든 개개인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떻든 최우선의 과제는 선출해 준 군민의 뜻 군민의 시간을  선용해야 한다는 것을 우선 해야 한다. 군민이 위임한 직무와 혹은 권력을 한시라도 소흘하게 운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4년의 시간동안 매 시간마다 군민의 의사를 확인 하고 군민의 담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작금에 군정의 다양한 사안들이 표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수 군민들에게 어떤 여론으로 형성되는 지도 겸손하고 진지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단언 하거니와 혹은 정파적이거나 개인적인 소신에 급급하여 “장흥군의 시간, 군민의 시간”을 훼손 하는 의원들의 의정 활동은 군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

●다산 정약용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다산 정약용의 학문과 지식은 바다와 같고 산과 같은 넓이와 무게로 현대의 사회에도 적용이 된다. 그 중에서도  강구실용법(講究實用法)의 가르침은 오늘의 장흥군 집행부와 의회가 음미했으면 하는 대목이다. 이 가르침은 “쓸모를 따지고 실용에 바탕하라”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행부의 정책이 의회의 의정 활동이 공리공론(空理空論)에 바탕하지 않고 장흥군민의 삶의 현장에 적용되는 실용을 우선 하라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
이 당연한 논리가 표류하고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하고 실용이 뒷전으로 몰리는 상황을 군민이 모르지 않는다. 군민은 깨어 있다. 하여 집행부의 정책을 직시하고 있으며 의회의 의원 각자의 언행을 주시하고 있다. 그 명징한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군민이 위임한 대의 정치의 현장을 군민에게 우선 하라. 이것은 지상의 명제이다.
금년의 추석이 코로나19에 밀릴지라도 장흥군는 집행부와 의회가 토론하고 조정 하고 드디어는 강구실용법(講究實用法)의 정치적 화합을 도출해 낸다면 2020년의 명절이 다른 어느때 보다 아름답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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