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전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장흥군의 문학 행정
장흥별곡문학동인회는 창립 35년여의 연륜을 지닌 장흥 최초의 문학동인회이며 그 전통은 대내외적으로 선양되고 있다. 장흥 문학의 자원과 창작 현장과 장흥출신 문인들의 역량과 업적을 발굴하고 정리하고 게승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학행사를 개최 하여 장흥문학의 자긍심을 이어오고 있다. 별곡문학동인회는 장흥문학 관련의 개성있는 자료집을 간행하여 그 이론적 바탕을 절립하는 성과를 남기기도 하였다. 지난 2004년 별곡문학동인회는 “장흥의 문학 기행”이라는 80여쪽 분량의 소책자를 자비로 간행하여 장흥의 문학현장과 문학인을 소개하였고 장흥의 문학을 담론하는 텍스트로 널리 활용되었다. 이 자료집은 국내 문학 단체와 언론사가 인용하는 장흥문학의 교과서가 되었고 증보 수정하여 2017년에는 270여쪽의 4판이 간행 배부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4년 간행된 ‘장흥의 문학기행’ 초판의 머릿글에는 당시의 장흥의 현대문학을 이렇게 정리하였다. “1980년대 삼성출판사에서 간행된 ‘제3세대문학문학전집은 당시의 기준으로 소설문학의 중진급 작가 24인의 대표작품을 수록하여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그 전집에 수록된 전국24인의 작가 중에 군단위로는 유일하게 장흥군 출신 작가가 3인이 선정되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 전집의 편집자는 장흥군의 문학적 향맥에 놀랐다는 후일담이 곁들여 있었다.

●한국문학의 지형은 새롭게 발전되고 변하고 있다.
그 이후 별곡문학동인회의 ‘장흥의 문학 기행’ 머릿 글은 장흥군의 문학적 자원을 언급하는 글에서는 자주 인용되어 왔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한국 문단의 지형은 눈부신 변화와 발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변화와 발전의 한국문학사의 노정에서 평가되는 장흥의 문학자원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구에 회자될만한 질량을 보유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당연 할 수밖에 없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망서릴 것 없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장흥의 문학은 한국 문단의 어떤 행간에서도 그 질량이 더욱 풍성하고 의연한 개성과 문맥으로 회자되고 있다”
위의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국 현대 소설문학을 논할 때는 장흥의 소설문학 작가군들을 비껴 갈 수 없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아동문학과 시문학과 시조문학의 장흥 작가들은 그 한분 한분의 문학적역량과 업적이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 문학 기행의 명소, 독자들이 선호하는 창작의 현장이 장흥의 서정과 경관과 합일하여 처처마다 이어지고 있어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문기행의 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국내 최초 유일의 문학관광기행특구의 문맥은 아직도 정연하고 당당하다.
장흥의 문맥을 지칭하는 “문학관광기행특구”라는 수식어는 여타의 지역과 차별화 되는 자긍심 있는 문장이다. 특산물이 아닌 문학의 소재를 ‘특구화’ 하여 대내외적으로 선양하고 있는 장흥의 인문학적 발상이 돋보인다. 그래서인가, 한국 문단이 인용하는 중견 작가군들이 가장 많이 배출된 장흥의 문학사는 이제 진일보한 정리와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경우는 다르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문단에 데뷔한 작가들이 150여명의 작가군을 형성하고 있는 장흥의 문학자원은 시대에 따라 문단의 지형이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장흥의 문학자원을 보존, 계승, 계발하는 인프라 구축은 열악하다.
작금 장흥군이 의욕적인 정책으로 추진하는‘포 메카’의 ‘문림의향 메카 장흥’의 기초는 문화행정의 측면에서 너무나 빈약 하다. 그 예를 든다면 ‘장흥의 문학자원-문학인, 문학 작품, 문학의 명소, 창작의 현장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 자료도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는 것이 없다. 이어서 문학은 물론이려니와 문학의 장르가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 시놉시스, 대본과 연계되는 예술의 전 쟝르에 대한 창작의 지원도 심히 열악한 것이 장흥의 문화 현실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장흥의 문화(학)자원을 DB(Data Base)화 하는 작업일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체계적으로 장흥의 문화 그 풍성한 향맥을 ‘문림의향의 메카’로 가꾸는 것이 당면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장흥의 문화 행정은 인프라 구축도 체계적인 지원도 없이 ‘문림의향의 메카’를 중요 정책으로 가시화 하고 있다. 그 정책이 성공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는 것이다. 독불장군의 일방적인 문화 행정에 전문성도 여론 수렴도 없는 장흥군의 문화행정이 우려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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