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 11시,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 산 60~2번지 연하동 제암산 자락에서 장흥 성리학의 선구자이자 사회상을 통렬히 비판한 참여 시인, 천방 유호인(1502~ 1584) 선생의 시묘 유허비 제막식 행사가 있었다.

이날 강릉유씨 참의공종중(회장 新庵 유동종)이 주관한 제막식에는 중국에서 거주하는 종친과 서울, 부산, 여수, 강원도 등에서 종친 1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혹시라도 있을 코로나19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기도 하였다.

천방 선생은 연하동 일때에 거처를 정정당(定靜堂), 사랑채를 불우헌(不憂軒), 집 앞에 정자 양호정(養浩亭)과 못 완묘지(玩妙池)를 조성하여 이름하고 학문에 전념하면서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쳤다.

장흥지역에서 유일하게 성리학의 문하생을 배출하여 반곡(盤谷) 정경달 등 다수의 인물을 정계에 진출시킨 곳이기도 하다. 선생은 벼슬을 마다하고 처사(處士)의 삶을 살면서 탐관오리들을 비판한 영소시(詠梳詩) 등이 허균(許筠)의 국조시산(國朝詩刪)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이날 유동종 회장은 백행(百行)의 근본이 되는 효(孝)를 되새겨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천방 선생의 효와 학문은 영원히 숭앙(崇仰)되고 기억되어 전승되어야 할 것이라며 오백여년 전 이곳에서 시묘살이를 하면서 학문에 전념했던 천방 선생을 숭상(崇尙)하는 하루였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천방 유호인 선생은 벼슬을 마다하고 향리에서 후학양성에 매진하여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 화담(花潭) 서경덕, 남명(南冥) 조식과 더불어 조선의 3처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학문과 인품을 가졌던 분으로 우암(尤庵) 송시열은 말하고 있다.  기사제공: 위성록/장흥위씨 씨족문화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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