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궤적을 돌아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번연하게 반복 되어온 일상이 슬프고 괴롭고 아프게 다가 온다. 새해 아침 혹은 일출의 현장에서 다짐했던 우리들의 역사,그 아침 일기장 쓰기를 시작하며 12월 마지막 장에 기록될 풍성하고 찬란한 이야기를 소망하는 것도 반복이었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들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그 행간에서 참으로 빛나는 시간들이 있었던가.하루가 혹은 몇십년의 중량감으로 기억될 우리의 역사가 있었던가.
부끄럽게도 그 또한 낡은 반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2020년도 어느새 6월이 되었고 한 해의 반자락이 넘어가고 있다. 시간은 우리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심하게 흐르고 있고 그 행간을 붙들고 의미있는 장면을 추스릴 겨를도 없이 날이 저물고 새벽이 오고 있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서 2019년부터 2020년의 시대는 그야말로 미증유의 시대로 각인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명명된 바이러스의 감염이 세계의 시회적 경제적 문화적 질서를 개편하는 전혀 낯선 분위기를 몰고 오고 있어서이다.
우리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리들의 일상속에서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게 향유하던 생활의 패턴들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우리 장흥에서는 코로나19의 사태로 야기된 당혹스러운 상황들을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은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과 감염 확진자의 발생이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안팎의 경계심을 소흘히 할 수는 없지만 여타 지역에서 겪고 있는 바이러스의 대란에 비한다면 참으로 감사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상황이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모양으로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대비일 것이다.
지방정부의 행정적인 대책도 소흘히 할 수 없지만 군민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참으로 절실하게 인식되고 있어서이다.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사태는 종료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시간을 진단하고 대비해야 하는 어떤 지침도 매뉴얼도 제시되 않고 있다.
우리 사회, 특히 우리 장흥의 모든 일상은 개인에서부터 사회 그리고 행정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 없이 운용되고 있다.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에 대한 해답이 없는 우리들의 현실이며 기대하는 것은 세계각국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다는 예방과 치료 백신의 출현이다. 인류의 의료과학 그 수준이 언젠가는 예방과 치료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는 바이러스 대란의 현 시국에 대한 최후의 희망이다. 그 희망이 실현된다 할지라도 향후 새로운 바이러스 종류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예고를 소흘히 할 수 없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다.
포스트 코로나로 예측되는 경제 위기 그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의 상황이 우리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 하며 6월 이후 2분기의 우리 한국 경제의 현장이 어떤 상황일지 가늠이 되지 않고 있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병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 장흥의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그리고 인식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우리 사회에 몰고올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패턴에 대응하는 시대적이고 장기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정부인 우리 장흥군에서도 TF를 구성해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 위기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행정이 절실해 보인다.
향후 비대면의 일상이 지배 할수도 있는 사회적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절실한 과제이다. 다라서 개개인의 의식변화와 더불어 행정 당국의 대응 방안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의 공동체는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성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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