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저명한 문학인들이 장흥을 향하여 제안하는 화두가 있다.
왜 소설가 이청준을 형상화하지 않는가.  이청준의 문학적 성과는 가히 국제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 현대문학사의 금자탑이거니와 그 웅숭깊은 문학의 자산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장흥군은 고부가가치의 이청준 문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지적한다.

오히려 외부의 문화인들이 주동이 되어 2009년 ‘이청준기념사업회”가 발족하였고 사단 법인체로 등록하여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청준 기념사업회는 2009년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이청준 문학자리(회진면 진목리 갯나들 작가의 묘소 옆)”을 조성하여 남도의 문학 명소로 가꾸어 내었다.

프랑스, 미국, 일본은 물론 전국 각처의 독자들이 매년 수천명씩 찾아오는 이청준의 문학 현장을 중심으로“이청준  문학공간”으로 건립하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논의 되었고 장흥군, 이청준기념사업회, 장흥별곡문학동인회가 주축이 되어 2015년 10월9일 “이청준문학기념관건립추진준비위원회”가 발족 하였다.

공동위원장으로는 홍정선(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기념사업회장), 김인규(장흥학당 당주)두분이 선임 되었고 전라남도지사, 장흥군수, 국회읜원, 지역 방송사 대표, 문화계, 학계, 지인, 독자, 작가의 유족 등 80여명의 고문위원, 자문위원, 실무위원을 구성하였다. 건립준비위원회는 그간 10여회 이상의 모임을 개최하였고 국내의 유명 문학관을 견학하고 이청준문학관건립 기본계획을 입안 는 등 꾸준하고 착실한 활동을 전개 하였다. 하여 최종적으로 이청준문학관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집에 건립 예산을 95억원으로 계상하고 건립 부지는 장흥군 당국과 협의 하여 접근하기로 하였다.
그 와중에서 국립한국문학관건립 지역 공모에 전라남도에서는 대표 공모 지역으로 장흥군을 선정하였기에 국립한국문학관의 지역 결정이 나기까지 이청준문학관 부지 선정의 작업을 일시 유예하는 기간도 있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의 용산 미군기기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서 이청준문학관 건립 추진이 재개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도종환 장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대내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2018년1월10일 장흥군과 추진위원회는 다시 모임을 갖고, 구)장흥교도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복합문화예술공간화 하는 계획을 추진하되 “주제관을 이청준문학”으로 설정하여 전시, 공연, 창작, 아카이브, 레지던스 가능한 장흥의 복합 문예 타운으로 조성하자는데 의견이 접근 하였다. 위의 사업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 진행의 상황에 대해서 문화관광과는 이청준기념사업회와의 정보 공유를 하지 않고 있다.

이청준기념사업회는 지난 4년여동안 이청준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요된 비용 3천여만원을 어떤 외부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충당해 왔다.  추진위원들의 참여와 열성으로 갹출한 예산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다. 그만큼 추진위원들은 이청준 작가의 문학 자산이 장흥의 문화 아이콘으로 큰 역할을 할 것 이라는 가능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장흥문학의 진흥 그 과제
장흥의 문학 자산이 장흥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은 한국의 문단이 인정하고 있다. 이토록 풍성하고 개성적인 유무형의 자원이 생성 되기까지는 민간의 역할이 지대 하였다. 
문화의 영역이 주목받고 고부가의 가치의 자원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장흥의 문화인들은 고독한 열정으로 그 자원을 발굴하고 계승하고 진흥하는 몫을 감당해 왔다.

따라서 장흥 문학의 역사도 자료도 현장 감각과 활용 방안도 이들 문화 일꾼들이 더 나은 혜안을 지니고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흥군은 고정된 프레임에 갇히어 창의력 없는 문화 행정을 답습 반복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인 문학인들이 일구어 온 장흥문학의 자산들을 활용 하고 대내외에 이용하면서 그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인색한 행정을 진단해 보라.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장흥문학이 장흥 발전의 초석이 되고 군민이 행복한 삶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그 무한의 영역을 선용하려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경륜을 주목해 보았으면 싶다. 아무리 좋은 보석의 원석이라도 갈고 가공해야 그 가치가 인정 받는다는 사실을 다시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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