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ㆍ체육인 교육센터 유치 산파역
상도역 롯데캐슬 개발 성공, 무허가 주택 주인도 개발 이익
보상금ㆍ할인 분양 혜택 줘... 갈등 줄여서 사업 진척 빠르게

 

▲수소연료전지발전소 IT에너지 김동석 회장

장흥읍 신흥 출신의 김동석회장은 태려건설산업 외에도 태려홀딩스, IT에너지,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 회장으로 중견기업인이다.

오늘은 그를 재탄생시킨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았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도역 1번 출구를 빠져나와 국사봉 방향으로 5~6분쯤 걸어가자, 높다란 펜스 너머로 지상 20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동작구 상도동 159-250 일대에 13개 동 950가구 규모로 짓는 ‘상도역 롯데캐슬’이다. 이미 골조 공사는 끝났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달에는 일반 분양(474가구)도 시작한다. 상도역 롯데캐슬은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드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원래 이곳은 ‘밤골’이라고 불리던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다. 6.25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화장실이나 부엌도 제대로 없이 무허가로 지은 주택 수백 채가 몰려 있었다. 실력있는 디벨로퍼(개발사업자)들조차 이런 지역은 손을 대지 않는다. 개발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곳 역시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개발회사들이 10여년간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지만 모두 손을 들었다. 그런데 김동석 태려건설산업 회장은 20여년 전 남들이 다 뜯어말리던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예리하고 명석한 판단력은 “강남과 한강이 가까운 땅은 당시에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며 “처음 봤을 때부터 아파트를 지으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백 채에 달하는 무허가 주택 소유주들이었다. 일반적으로 무허가 주택 소유주들은 땅 지분은 없고 건물만 소유해 재산 가치가 1000만~2000만원에 불과하다. 현금도 부족해 재개발 사업을 해도 사실상 쫓겨나는 처지에 놓여 사업에 동의하는 경우가 드물다. 실제로 서울시는 2006년 이곳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2014년 재개발 구역에서 해제됐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무허가 입주자들을 배제하고 적당한 이주보상비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건설업계 현실이다.

김 회장은 고심 끝에 묘수를 생각해 냈다. 바로 영세 원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지역주택조합’을 떠올린 것이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을 모집한 후 조합원이 낸 돈으로 땅을 매입한다. 김 회장의 아이디어는 지역주택조합 형식을 취했지만 진행 과정은 전혀 달랐다. 토지를 100% 소유한 태려건설산업과 토지가 없는 원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공동 사업 주체가 된 것. 외부 조합원은 받지 않았다.

김 회장은 “토지는 시세대로 매입하고, 조합원은 새 아파트를 공급받아 재정착하는 방식을 제시하여 원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었다”면서 “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고 했다.

태려건설산업은 앞서 ‘상도역 롯데캐슬’ 인근에 지은 ‘상도 더샵’도 같은 방식으로 성공했다.
태려건설산업은 무허가 건물 소유주들이 체납한 토지 임대료를 전액 탕감하고 평균 1억5000만원씩 현금 보상도 해줬다. 조합 가입비 등 사업 추진비용도 전혀 요구하지 않았다. 분양 가격은 당초 예정 가격보다 1억5000만원 깎아줬다.

김 회장은 “회사가 욕심이 없어서 원주민들에게 나눠준 것이 아니다”라며 “원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 찬성을 이끌어내고 사업 속도를 높이는 개발 방식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민간 기업이 기여한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의 고향사랑은 30만 향우와 4만 장흥군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체육회 주관 사업인 체육인교육센터가 전남도 평가에서 완도군에 밀려 2위로 최종적인 대한체육회 이사회의 결선투표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며 장흥유치에 혼신을 다하여 성공시킨 사례는 장흥발전과 함께 영원히 남을 업적이다.

김회장은 생가에 어머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장흥방문이 잦은 편이다. 고향발전을 위한 청사진은 항상 김회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해당산단의 미분양으로 장흥군에 어려움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김회장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유치를 결정하고 지난해 4월26일 서울 한복판 롯데호텔에서 전라남도 김영록지사, IT에너지 김동석 회장,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 장흥군수 정종순이 해당산단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단일 사업으로는 개군 이래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다.

해당산단 22,000평에 200MW 규모로 1조2천억원이 투입되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매년 지역발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자 측에서는 지역숙원사업을 위한 지원으로 장흥경제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군민은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그동안 많은 사업이 MOU를 체결하고도 휴지조각으로 버려진 일들이 많다보니 우려도 하고 있으나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금년 말 착공을 앞두고 있으니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 하겠다.

 김회장은 장흥 인재 키우기, 장흥초ㆍ중 축구부 지원 및 고향을 위하는 일에 어느것 하나 외면하지 않고 협조하면서 그동안 고향에 투자 권유를 수없이 받던 중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건설을 혁신 에너지 경제정책으로 결정하자 김회장은 그동안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풀리기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장흥에 피해는 없는지? 특히 환경문제에 역점을 두고 검토했지만 미세먼지ㆍ황산화물ㆍ질소산화물이 없는 친환경 설비라는데 안심하고 투자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회장은 미력한 힘이지만 내 고향에 투자하는 최초의 사업이니 군민과 함께 장흥의 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나가는데 최선을 다하여 지역민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아이티에너지(주) 김동석 회장, 한국서부발전(주) 김병숙사장, 장흥군수 정종순은 지난 4월 26일 서울 롯데호텔 36층 칼튼스위트룸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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