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총선은 선거의 과정에도, 결과에도 곡절이 많았다. 우선은 코로나19 감염의 사태로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치루어진 선거여서 많은 우려가 되었지만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참여 민주주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렇게 나타난 투표의 결과는 변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민의가 오롯이 반영되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하여 180석이 당선되는 압승을 거두었다.

개표 이후 여야 당락 후보들간의 득표에도 간발의 차이를 보이는 등 격전지가 많았다는 것도 금번 선거의 화제였다. 특히 신인급의 여당 후보와 중량급의 야당 후보가 격돌한 선거구는 선거의 과정에서도, 결과에서도 많은 국민들의 이목을 불러 일으켰다. 그 중 한곳의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서울 광진을의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방송국의 아나운서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치 초년생 고민정이었고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 시장 재선을 역임한 경력으로 야권의 대권 후보로 거명되는 오세훈 후보였다. 두 후보의 경쟁은 초반부터 예측 불허의 초접전 현상을 보였고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는 언론과 여론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그리고 결과는 정치 신인 고민정 후보의 당선이었다. 여론은 이 한편의 드라마 같은 정치신인 고민정 후보의 당선에 박수를 보내었다.

여론이 집중된 선거구인 화제의 서울 광진을 선거를 지켜 보았던 국민들의 시선만큼이나 전국의 문학인들이 고민정 후보의 당락에 관심을 가진 것은 고민정 후보와 배우자인 한 시인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 때문이었다. 문학인들은 고민정 당선인과 남편인 조기정 시인의 순애보 같은 사랑 이야기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고민정 당선인의 남편은 전북 정읍 출신, 조기영 시인이다.
이들 부부는 경희대 중문과 선후배 사이로 나이 차이는 11년으로 남편인 조기영 시인이  11년 연상이다.  이들은 캠퍼스 커플로 만나 서로 사랑하였지만 그들의 사랑은 곡절이 있었다.
조기영 시인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 휘귀병을 앓는 자신의 처지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는 걱정에 시인은 고민정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러나 고민정은 어떤 사정도 사랑으로 극복 할 수 있다는 염원으로 눈물을 흘리며 헤어질 수 없다고 말했고, 계속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고민정은 조기영을 하루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더욱 절실한 사랑을 표현하며 시인을 감동케 한다. 시인은 연인의 절절한 사랑에 감동하여 평생을 같이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하여 시인은 고향 정읍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게 된다. 그들의 사랑은 어떤 질병도  막을 수가 없었다. 건강을 되찾은 시인은 연인에게 ‘청혼의 시’를 보낸다.
 

청혼 / 조기영시인

외로움이/그리움이
삶의 곤궁함이 폭포처럼 쏟아지던/ 작은 옥탑방에도
그대를 생각하면/ 까맣던 밤하늘에 별이 뜨고
내 마음은 이마에 꽃잎을 인 강물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늦은 계절에 나온 잠자리처럼/ 청춘은 하루하루 찬란하게 허물어지고
빈 자루로 거리를 떠돌던 /내 영혼 하나 세워둘 곳 없던 도시에
가난한 시인의 옆자리에 기어이 /짙푸른 느티나무가 되었던 당신

걸음마다 질척이던 가난과 슬픔을 뒤적여/ 밤톨 같은 희망을 일궈주었던 당신
슬픔과 궁핍과 열정과 꿈을 눈물로 버무려/ 당신은 오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그렸지요.
그림은 누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눈이 시렸을 뿐

수많은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려버릴 먼 훗날
어려웠던 시간 나의 눈물이/ 그대에게 별빛이 되고
나로 인해 흘려야 했던 그대의 눈물이/ 누군가에게 다시 별빛이 될 것입니다

가을을 감동으로 몰고 가는/ 단풍의 붉은 마음과 헛됨을 경계하는
은행의 노란 마음을 모아/ 내 눈빛이 사랑이라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대의 마음속으로 숨어버린 그 날 이후/내 모든 소망이었던 그 한마디를 씁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푸른 하늘의 구름을 끌어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그대의 사랑에 대하여 쓰며
천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날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혼으로 그 사랑을 확인 한다.
시인은 금번의 선거 과정에서도 묵묵히 외조를 하여 당선에 기여 한다.
시인 조기영, 국회의원 고민정 이들의 사랑은 치열한 정치의 현장을 문학으로 극복한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인만큼  의정활동에서도 일상에서도 그 시심詩心처럼
아름다운 족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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