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후 유례없는 압승... 국회선진화법 제약도 탈피
문재인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과제 이행 가속화될 전망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인 김숙희 씨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0.04.15.)

4.15 총선 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까지 더해 단독 180석의 거대 여당이 탄생되었다.
전국 개표가 마감된 1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163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미래통합당은 84곳 지역구에서 당선 확정을 지었으며, 정의당은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미래한국당이 33.84%, 더불어시민당이 33.35%, 정의당이 9.67%, 국민의당이 6.79%, 열린민주당이 5.42%를 각각 최종 득표했다.
지역구 의석수와 득표율 등을 바탕으로 장흥신문사가 자체 계산한 의석 수에 따르면 비례대표 47석 중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시민당이 17석, 정의당이 5석, 국민의당이 3석, 열린민주당이 3석을 가져갈 것으로 잠정 예측된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산하면, 민주당은 단독으로 180석(민주당163+더시민17)을 확보하게 된다. 통합당은 103석(통합당84+미래한국19), 정의당은 6석(지역구1+비례5) 등이다.
민주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이래 16년 만에 과반 1당은 물론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골리앗 여당'이 되는 셈이다. 1987년 개헌 이후 단일 정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것은 처음이다.

180석은 범여 정당의 도움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도 국회선진화법 제약을 피해갈 수 있는 의석이다. 여야 입장 차가 커 상임위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 법안이라고 해도 전체의원 300명의 5분의 3인 180명 이상이 서명을 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 330일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상정돼 의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물론 2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구도의 주도권도 거머쥘 전망이다. 아울러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개혁과제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이행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낙승을 거뒀다. '미니대선'으로도 불렸던 종로 선거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통합당 후보를 일찌깜찌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황 대표는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격전지로 평가됐던 동작을에서도 이수진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7.1%의 득표차를 보이며 따돌렸다. 광진을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잠룡으로 평가되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는 이재정 민주당 후보가 '5선 원내대표' 심재철 통합당 후보의 벽을 뛰어넘었다. 선거 막판 '팟캐스트' 논란이 일었던 안산단원을 김남국 민주당 후보도 박순자 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