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의 싸움이고 선거는 이슈의 전쟁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안한 가운데 우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루고 당선자를 배출했다. 역대에 없는 깜깜이 선거로서 여당은 힘있는 집권여당에게 표를 주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인물보다는 집권당의 위력으로 선거를 리드했고, 야당은 경제, 국방, 외교, 서민생활이 파탄지경으로  정권 심판론으로 대응하다가 견제론으로 물러서면서 마지막 터진 차명진의원 등의 세월호 관련 막말사건에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으로 방어했지만 한번 내뱉은 말을 주어답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대패했다.
여당도 윤호중 사무총장의 야당 당수를 비꼬는 ‘애마’발언과 김남국 후보의 성인 유료 팟캐스트 방송출연이 막판 선거에 핫 이슈가 되었다.

정치평론가들은 “문제의 팟캐스트 방송은 분명히 저급스럽고, 여성을 비하하며 그것을 즐기는 방송이다”며 “김 후보가 20회 이상 출연을 했다면 그것은 고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듣는 체도 않고 힘 있는 여당답게 막말에 대한 아무런 조치 없이 선거는 치러졌고 승리했다. 정권 失政 막말이 아무리 커도 통합당만은 찍을 수 없다는 민심을 보여준 결과이다.
지역에서 기록적 與 압승은 문재인 정부 성공과 이낙연 대망론에 부동층과 중도층의 표 쏠림 현상이 그대로 증명되었다. 전례 없는 이 힘을 국민을 위한 정책 전환에 쓰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당선자는 물론 군의원을 비롯한 위정자 모두는 알아야 한다.
 
우리지역에서도 유튜브에 ‘김승남 막말’ 검색하면 볼 수 있고 공개적인 행사장에서 행한 막말과 폭언이 전국에 방송될 정도로 수치를 안겨주었던 후보가 집권여당 옷을 입고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당사자들에게 사과하였다니 성숙한 정치를 기대해 본다. 8년을 우리지역 국회의원으로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하여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성심성의껏 노력한 자타가 인정한 일꾼인 황주홍 후보를 우리는 낙선시켰다. 그릇을 많이 씻다보면 그릇도 많이 깬다는 옛말처럼 일을 하다보면 안되는 일과 실수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300명 국회의원 중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잘 했다고 정평이 나 있으니 그대로 믿어도 좋을 것이다. 선거는 운7기3 이라고 훌륭한 인물 운이 없어 떨어졌는가 보다고 자위해 본다.

군민 A씨는 목소리를 높인다. 국회의원 선거운동 하라고 뽑아준 도의원, 군의원이냐?  공천 받아 자기벼슬 더 하려고 장흥발전을 위한 예산심의를 거부한 군의원들을 향해 다음에는 모두 떨어뜨려야 한다고 언성을 높인다. 소속 정당의 후보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사전에 예정된 회기를 단축시켜 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국회의원 선거에 몰입했다는 의혹을 받을 이유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군의원들도 겸손한 자세로 군 발전과 군민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갈라진 선거민심을 화합하고 집행부와도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겸손에 미덕으로 모두에게 다가선다면 존경의 박수는 정치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옛날로 돌아가 1919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여 전국적으로 일어난 민족해방운동인 기미 3.1 독립운동당시 장흥군민은 참여하지 않았고(천도교를 중심으로 늦게 참여했다는 역사기록이 있는데도) 그래서 이웃군의 비난을 받았으며, 영산포역 앞 식당에서 장흥사람들에게는 밥을 팔지 않았다는 확인할 수 없는 낭설이 장흥에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차마 부끄러워 감추고 싶은 말이지만 장흥인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서 당락을 떠나 최근 체육인교육센터 유치 등 주민 밀착형 일꾼으로 장흥에서만은 보답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과를 지켜보는 가슴에 왜 이런 선거결과가 있는지? 진영논리와 정당 선택 투표 결과일까?

우리는 예부터 문림의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천갈래 만갈래 마음에 갈등이 발동하다보니 패자의 편에 선 나로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오직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 위로를 보낼 뿐이다. 지지자들은 사소한 감정이 오래가기도 하지만 모두 잊어야 한다.
 깜깜이 선거로 여야의 프레임 대결은 온데간데 없고, 조국 윤석열 사태도 친일 친중 대결 양상도 대북정책실패, 외교실패, 국방문제, 경제문제와 실업자와 중소상공인의 어려움과 해결방안의 정책제시도 없이 갑자기 나타난 위성정당으로 쌍둥이 유세가 시작되어 선거에 혼란을 주었으나, 선거연령 하향으로 18세의 청소년도 처음 투표에 참가하는 정치발전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은 정권심판 대신 국정안정을 택했고, 민주당 16년 만의 과반의석은 겸손하게 국정 운영하라는 국민의 채찍으로 돌아왔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가 끝났으니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도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야 한다. 도시에 비하여 농촌의 선거는 후보자들은 화합이 잘 되는데 운동원들의 감정은 오래간다.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다. 운동원들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때로는 상대 후보가 떨어지도록 했을 것이다.
양측 모두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지역과 내일의 보다나은 삶을 위하여 이해하고 화합하는 길로 가야한다. 이것이 지혜로운 인생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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