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조화로워야 한다.
4.15총선이 막을 내렸다. 금번 선거는 다른 어느 때 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19의 감염 사태로 빚어진 사회의 경직과 긴장의 현상은 정치현장의 판세에서 에측이 어려운 국면이었다.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민심의 향방은 대체적으로 그 흐름을 잡은 것 같아 보였다.  
그 결과는 집권여당의 승리였다. 민주당의 승리는 향후의 정국과 촛불혁명의 완수라는 측면에서 일단은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우리 호남인의 정치적 성향이 이토록 극명하게 표출된 것은 개혁 정국의 차질없는 진행과 반부패의 청산을 염원 하는 민의의 표출일 것이다.
경제 회생과 코로나19 사태의 극복 미래통합당의 딴지 걸기에 대한 민심의 반응 등이 결집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외곬의 민심이 작동되었다고 진단할 수 있을 것 같다.
4.15 총선에서 나타난 총론은 분명하지만 그 각론에 이르러서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어떤 정국에서든지 ‘싹쓸이’는 결코 바람직한 정치 현상이 아니다. 지극히 우려되는 현상은 동서의 극명한 대립이 너무나 분명하게 한국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북과 광주의 민주당 독주, 대구 경북 부산 경남의 미래통합당 석권은 고질적인 지방색이 재현되는 현상이어서 우려가 되는 것이다.
특히 호남에서 보여진 민주당 일당 독주의 민심은 가히 ‘쓰나미’급 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지지논리 외에는 그 어느 것도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호남의 민심은 마치 종교처럼 이 맹목적인 논리에 함몰되어 정치의 조화로움을 외면하였다.

●민주당은 승리의 동력을 지방 발전에 크게 할애해야 한다.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하여 역설한 범여 야권 세력의 국면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거대 양당의 대립보다는 그 대립의 완충 지역에서 견제와 비판과 협치가 운용되는 정치 구도가 절실한 것이 작금의 한국 정치 구도이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지역의 발전과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일당독주의 묻지 마 투표는 지양되어야 했다.
아쉬운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다선의 경험과 경륜을 갖춘 일부 야당 후보들이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하고 민주당의 바람에 낙선했다는 것이다. 전남 광주의 민주당 당선의원중 3선은 1명, 재선은 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초선이다. 대부분 초선들로 채워진 당선자들이 중앙당이나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과 역할 분담으로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 등 중차대한 사안들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가 된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활동하는 국회는 의원 개개인이 지역구의 현안을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선의원들의 역량과 능력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겸허한 수용과 상생의 지방 정치를 소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총선의 결과는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자세이다.
더불어 선거운동의 과정에서 빚어진 대립과 갈등이 치유되고 화합과 상생, 군정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들이 극복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장흥군에서 표출된 정당이 우선 되었던 논리는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승화되기를 간곡하게 바라는 것이 군민의 마음일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장흥군의회 의원들이 보여준 소속 정당에 대한 열성적인 활동은 의원들의 의정활동 또한 그만한 열정으로 임하여 군정의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견제와 비판과 협력이 가능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그림이기도 했다. 금번의 선거운동만큼 민생과 농어축산업의 현장을 추스르고 민의를 경청하는 동력으로 삼았으면 한다.
민주당은 엄청난 승리를 하였다. 그래서 당부하고 싶다. 지방 정치의 현장인 우리 장흥군에 당리당략적인 외곬의 질주는 자제 하였으면 하는 것은 대다수 군민의 심정일 것이다. 생물에 비교되는 정치의 변화 막심한 전개를 예측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승리의 변곡점에서 겸허하게 상대가 되었던 모든 계층을 포용하고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소망한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