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광주ㆍ전남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 선거구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잡음이 아물지 않고 있다.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3일간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 선거구 경선에서 김승남 후보는 전 방위사업청 차장 출신인 한명진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19대 국회의원과 지역에서 12년 넘게 표밭을 관리해온 김승남 후보에게 50여일 운동한 한명진후보가 신인 가산점 20%가 있었지만, 두 후보 간 0.45%p 초 접전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김승남 후보가 사전 당원명부 유출,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 당의 방침을 위배한 지지선언 등 불법ㆍ위법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3월10일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그는 기각 결정에 불만을 표하며 경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고 경선이 진행되는 여론조사 첫날 저를 박근혜 측근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네거티브가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처음 입문한 저는 일절 대응을 안했으나,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다”며 “중앙당이 당원명부 유출 혐의로 광주 광산을은 재경선을 결정하면서, 더 심했던 이곳에서는 기각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를 떠나 당분간 서울에서 머물며 머리도 식히고, 향후 정치 진로를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경선이 끝나고 40일이 지나면서도 승리 후보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를 도왔던 당 소속 지방의원과 당원들도 난처한 입장이다.
한명진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했던 한 지역인사는 “김승남 후보캠프가 아직은 한명진 후보쪽을 끌어안을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아직은 원팀을 만드는 데 역부족한 상황”이라고 서운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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