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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를 찾아 떠나는 치유 여행(60)심리 상담사/박일경의 마음 이야기/‘상처, 자원인가 흉터인가’
관리자  |  ch23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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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4  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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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가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여러분에게 떠 오르는 감정은 무엇일지 궁금해 집니다. 가난은 어린 시절의 여러분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나요?
 한 가난한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당시엔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지금보다는 열악한 환경과 시설의 3학년짜리 어린아이였죠. 늘 낡은 헌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던 이 아이는 그러나 마음만은 순수하고 깨끗해서 친구들과 곧잘 어울려 아주 밝게 뛰어놀곤 했습니다. 가난이 그 아이를 어떻게 할 수없었던 거죠. 적어도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양지 바른 곳에서 그 아이는 새학기에 들어와 새로 사귄, 가장 친한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때론 까르르 웃어가며 말입니다. 그런데 그 때였습니다. 갑자기 이름을 부르며 친구의 엄마가 다가왔고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는 아이와는 달리 친구의 얼굴은 먹구름이라도 낀 것처럼 어두워졌습니다. ‘어..엄마’말까지 더듬는 친구의 앞에 선 그 엄마의 얼굴은 무엇에 화가 났는지 잔뜩 찡그린 얼굴이었습니다. 아이의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친구의 엄마는 친구의 팔을 잡아 끌며 대문 안으로 사라졌고  아이는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 엄마의 화 난 목소리‘너, 내가 저 아이와 놀지 말랬지?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응?“
’나랑...놀지 말라고? 왜?..‘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아이는  이내 풀이 죽었습니다. 도대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 없지만 놀지 말라는 친구 엄마의 말은 분명 충격이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데 놀지 말라니? 도대체 왜? 아이는 처음이었지만 친구의 엄마는 분명 여러 번 친구를 혼내고 나무란 것 같았습니다. 애꿎은 돌멩이만 툭 툭 걷어차며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그 다음 날은 더 기가 막힌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파하고 같이 가자고 팔짱을 끼는 아이에게 친구가 말했습니다. ’저...나 이제 너랑 못놀아...‘ ’응?‘ ’엄마가 ..놀지 말래..한 번만 더 눈에 띄면 나 진짜 혼나..‘ ’뭐?‘ ’...‘ 친구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왜? 왜 나랑 놀지 말래?‘ 한참을 망설이다가 친구가 겨우 입을 떼었습니다. ’너네 집이 가난하다고..‘ 할 말을 잃은 아이에게 친구가 말했습니다 ’미안해..잘 가~~‘
뛰어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던 아이, 그렇습니다. 아이에게 가난은 친구를 잃게 한, 어느 날 덮친 잔인한 홍수였습니다. 그때부터 아이에게 가난은, 얼마나 잊지 못할 아픔이 되었을까요? 그런데..오늘 날 그 아이는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따고 후학을 가르치는 명망높은 교육자가 되어 있습니다. 아이는 이제는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를 그토록 아프게 한 가난에게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더 충실하게 공부했노라구요. 그 때는 가난이 상처인줄 알았는데 그 상처가 원동력이 되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했다구요. 만약에 그 때 그 상처가 없었더라면 자신은 평범을 넘어 너무나 미미한 생을 살았을 거라구요...
오늘 치유 여행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가슴에 와 닿으시나요?
그렇습니다. 상처가 누구에게나 흉터로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를 자원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삶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삼을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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