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나 모임에서  ‘저..혹시 몇 째세요?’ 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너 막내지?’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긴? 딱 보면 알지. 막내들은 어딘가  티가 난다니까..’이런 이야기들, 나와 내 주변에서 흔히 듣는 얘기들이죠. ‘셋째 딸은 보지도 않고 데려간다’? ..다 출생순위에 따른 성격의 특성에 관한 말들입니다. 
오늘은 막내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딘가 티가 난다..’이 말이 담고 있는 막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막내들은 일단 애교가 많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밉지 않은 응석받이 내지는 어리광쟁이 티가 난다는 말이지요. 책임감이나 리더 쉽보다는 의존에 조금 더 가깝다고나 할까요? 태어나보니 위로 줄줄이 형과 누나, 언니들이 있으니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할 사람이 많고 이미 서로 경쟁하며 자란 그들에게 막내는 귀여움의 대상이거나 심부름꾼, 아니면 열외의 존재이지요. 어리니 아무 것도 모른다, 혹은 할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주 예외를 시킵니다. 무언가 형제끼리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자기네끼리만 쑥덕쑥덕하구요. ‘넌 몰라도 돼’ 라는 말로 일축하기 일쑤이지요. 게다가 부모님들은 어떻습니까? 형이나 오빠, 누나 언니들, 특히 첫째에게는 다른 형제들에게는 없는 특유의 권위가 주어지지요. 무언가 중책을 맡기기도 하고 때론 주어졌던 책임으로 인해 혼이 나기도 하지만 주로 큰 기대와 함께 때론 의논대상을 삼기도 하는데 막내에게는 좀체로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부모로서는 어리다고, 막내라고 그러는 것이지만 정작 본인은 영락없이 소외당하고 무시당하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대신해 주지요.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해내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나 자신감보다는 의존성이 생겨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병이라고 했던가요. 건강한 사랑이라면 그럴리가요. 여기서 지나친 사랑이란 집착이나 과잉통제, 과잉기대처럼 병든, 이미 사랑이라고 할 수없는 것들을 의미하는 겁니다. 병적인 과잉보호의 결과가 종종 그렇듯 막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면 문제아로 자라기도 쉽습니다. 사실 문제아 중 막내가 두번째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막내들이 과잉의존성을 가지지 않게 하려면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주는 훈련을 해야지요. 작은 일부터 아이에게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해결도 스스로 하게 하되, 책임 역시 본인이 지도록 하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좋은 결과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될 것은 물론이구요. 결과가 좋던 나쁘던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으며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납니다. 일정 연령이 되면 자기만의 독립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경험을 하지 않고 귀염둥이로 자라게 되는 대부분의 막내들, 하지만?경우에 따라 전혀 관심을?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원하지 않은 임신이었을 경우,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들이 아니고 불필요한 ‘또 딸’이었을 경우, 심각한 거절과 방치가 일어납니다. 반드시 치유가 필요한 상처이지요. 여러분은 혹시..막내이신가요? 그렇다면 어떤 유형에 해당되시나요? 지나치게 의존하시나요? 아니면 방치되고 고립되어 남모를 분노를 안고 계신가요? 삶의 질을 높이고 성숙한 인격의 성장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하기로 선택하시겠습니까?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는 성구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무엇보다 소중히 돌보고 지켜주어야 할 것은 ‘마음’이라는 가르침, 치유 여행은 오늘도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장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