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돈에 그렇게 연연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자급자족하는 사람이나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시대에 돈이 있어야 의식주에 대한 기본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그렇게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만이 갖는 특징 때문이다.
 돈은 무수히 많은 욕망과 갈등으로 변모할 수 있다.
 돈은 골돌품 엽총에서부터 매춘부와 하룻밤, 복무비만수술, 자녀 사교육비, 권력의 표 사모으기(선거때)까지 다야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돈에 대한 일반저인 통념은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돈을 쫓는 삶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확신했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리지와 왕국의 미다스왕의 예를 들어 자기주장에 설득력을 더했다.
 미다스왕은 워낙 돈을 좋아해서 만지는 것은 무엇이든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고 소원을 이루었던 사람이다.
 미다스왕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어떤 이야기에서는 음식이 모두 금으로 변해 먹지 못해 굶주리고, 딸을 만졌다가 딸이 금으로 변해버려 난처해지자 미다스왕은 신에게 자기능력을 다시 거두어 달라고 요청하여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여기서 유래되어 한국계 일본 대재벌 손정의씨 처럼 사업만 벌였다 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돈벌이 귀재들을 일컬어 “미다스의 손”이라고 칭하는 신종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하지만 돈과 관련된 물질적 가치를 거부하고 단순한 삶, 부를 공유하는 평등한 삶을 찬양하는 흐름도 어느 사회나 문화에서도 있었다.
 돈을 회의적으로 보는 흐름이 있었기에 우리는 복권당첨의 행운이 말년에 오히려 인생이 망가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복권 당첨이후 결혼생활이 깨지고 유산을 둘러싼 혈육간의 볼성  사나운 재산다툼, 알콜중독, 노숙자가 되는 등 불행한 이야기는 자주 쏟아져 나왔다.
 사치와 향락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했던 것이 막상 손에 움켜쥐고 보니 온갖 스트레스와 권태와 고독의 재앙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뜻밖의 횡재를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해 버리거나 부유해진 뒤에도 예전의 관습이나 가치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한다.
 날보고 아직도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미친 짓 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일이 좋습니다. 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사람이지요.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정용품 판매원 일을 한다는 어느 영국여자의 말이다.
 이렇듯 돈은 불행과 죄악의 원흉으로 보는 악의적 관점도 있지만, 개인의 만족과 성취의 원천으로 보는 선의적 해석도 병존한다.
 문제는 오늘날 삶이 보편적으로 풍요해지면서 여가활동의 선호 메뉴로 등장한 쇼핑몰이다. 거부할 수 없는 소비지상주의가 우리시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대다수 현대인이 소비가 주는 쾌락 편리함 장점을 좋아하고 갈망한다. 대형화면의 텔레비전, 최신 디지털 기기, 고급모텔의 신형화 등 익숙해진 과거보다 신비스런 미래를 탐닉하며 타인보다 앞서 가려는 1등주의의 경쟁력이 번뜩이는 세상이다.
 이 틈새를 유혹의 신까지 끼어든다. 소비를 부추기는 텔레비전, 잡지, 광고판, 온라인 등 허풍쟁이 광고하는 달콤한 괴물이다.
 소비사회에서 자기를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매한 물건을 통해서다. 데체로 사람들 성향은 무리에 끼고 싶을 때가 있는가 하면 나 자신부터 남들 앞에서 튀어 보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평가한다는 데는 차이가 없다. 어쩌면 사람이 부유해 질수록 돈 이라는게 욕망과 필요의 한계를 왜곡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열대해변에서 일광욕을 하며 보내는 겨울휴가나 연휴때면 장소를 옮겨가며 즐기는 호사스런 해외골프투어, 타이타닉호 같은 대형 초대형 크루즈 여행등이 마치 가진자의 “필요사항”이라는 자만속에 지금까지 가진 것만으론 양이 덜 차 좀체로 만족할 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므로 단순한 삶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사치스런 씀씀이를 줄이고 남과의 비교도 지양하고 예전 공동체 생활을 부활시키는데 노력을 해 봄직하다.
 따라서 국가정책도 이와 걸맞게 우리 삶에 돈이 적게 들거나 무료영역까지 확대 시키는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상상해보면 가족, 우정, 사랑, 운동, 미술관방문, 음악연주, 봉사활동 등 많은 영역이 포함될 수 있다.
 우리 삶에서 돈의 역할을 줄이고 돈의 의존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사치와는 완전히 담을 쌓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래 사차라는 말은 풍요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오늘날 사치란 용어가 무조건 물질적인 것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치란, 친밀한 인간관계, 의미있는 일, 대의에 대한 헌신, 주체할 수 없는 웃음, 혼자 보내는 평온한 시간이 아닐는지?
 이런 사치품은 백화점에서 파는 것은 복권당첨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긍국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며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부를 구성하는 사치품들이다.
 십이월 또 한해가 저믈녁 돈과의 경쟁에서 시들하고 상처입은 당신에겐 모처럼 평온과 이성을 가져다 줄 쉼과 정돈의 느낌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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