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 10일은 인류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약속으로 불러지는 세계인권선언기념 제71주년이 되는 날이며, 우리나라로서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임시정부가 침략국인 일본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했던 의미 깊은 날이다.


임시정부의 대일 선전포고문은 ‘우리 삼천만 한국 인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삼가 중국,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기타 제국의 대일 선전이 일본을 격패하게 하고 동아시아를 재건하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 됨을 축복하여, 이에 특히 다음과 같이 성명하노라.’
‘한국 전인민은 1910년의 합방조약 및 일체 불평등조약의 무효를 거듭 선포하며, 한국·중국 및 서태평양으로부터 왜구를 완전히 구축하기 위하여 최후의 승리를 얻을 때까지 혈전한다.’ 는 등의 내용으로 김구주석과 조소앙외무부장 이름으로 선포했음을 상기하면 가슴이 뭉클해 온다.


임시정부는 이처럼 물경27년 동안 이국땅에서 경각으로 밀려오는 죽음을 무릅쓰고 풍찬노숙하면서도 1940년 9월 17일 광복군을 창설해 대일 선전포고를 하고, 1945년 8월엔 연합군과 함께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국내진입작전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 일본이 항복해버리자 연합군의 일원으로 해방을 맞이하지 못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전승국의 전리품으로 양분된 분할점령은 지리적으로 분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냉전논리에 따라 이념적으로도 갈라놓은 통한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일본이 독일과 이탈리아와 추축이 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사상유래 없이 5000~70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인류역사상 가장 큰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인권침해에 대한 반성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존중을 위해서 창립된 국제연합이 1948년 12월 10일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으로 칭송되고 있는 세계인권선언을 한 날이다.


  세계인권선언(UDHR)은 인권역사상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인간가족의 모든 고유한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대한 인식은 세계의 자유와 정의·평화의 기초이며, 인간의 권리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것은 인류의 양심을 범한 야만적 행위로 끝나고 인간이 언어와 신념의 자유를 누리며 두려움과 자유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누리게 될 가장 큰 포부로 선포되었다.
그러나 세계인권선언은 하나의 선언에 그쳐 별반 실효성이 없음을 자각한 나머지 국제연합은 1966년 12월 16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국제인권규약을 채택하고 1976년 3월 23일부터 효력이 발생되기 시작한 다자간 조약이 되어 세계 최초로 법적 구속력을 가짐으로서 이제는 우리도 이를 위반한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률적인 효력이 있다.     


이처럼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가치가 되어 날로 신장되어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질곡의 유신독재정권시절부터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활동을 시작하였고, 우리지역 인사들도 처음엔 엠네스티 한국지부멤버로 활동을 하다가 1977년 12월 10일 광주·전남지부를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5·18민중항쟁 때는 회원 36명이 투옥되거나 수배 중 유명을 달리하는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엠네스티멤버들은 양심수들에 대한 석방운동과 후원하는 활동만으로는 인권증진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인권운동은 기본적으로 인권이 무엇이고 자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권리는 물론 남의권리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하는 인권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인식하에 우리지역 인권운동가들과 필자는 2000년 3월 13일 한국인권교육원을 설립하여 2001년 8월 31일 법인으로 인가를 받아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설립한 사)한국인권교육원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2월 10일이면 세계인권선언기념식과 인권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2015년부터는 인권활동가를 추천받아 심사를 통해 작은 액수이지만 부상과 함께 인권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도 12월 10일 오후 2시에 5·18기록관에서 제71주년인권선언기념식에 이어 일제강점기에 따른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문제와 날로 실추되어가는 교사들의 교권에 대한 인권학술대회를 가질 것이다.


아베의 일본이 제국주의 부활의 일환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전쟁을 선포하여 우리의 발전과 통일을 저해함으로써 또다시 대륙으로의 진출을 도모하는 망상에 대해서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의 대일 선전포고의 의미와 세계 인권선언일을 상기하는 인권학술대회의 관심과 더불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일에 동참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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