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지역은 금기의 땅이었다. 흔히 장흥읍 원도리 ‘장흥 교도소’로 지칭되던 세월이 무려 40여년이었다. 질박하고 두꺼워 보이는 담장과 망루가 외경 스러운데다  철책을 열고 닫으며 출입인을 통제 하던 거대해 보이는 저 건물의 내부에 어떤 사람들이 오고 가는지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 이전에는 소위 ‘백세’로 불리우던 벽사 역참驛站은 조선시대 교통과 정보의 주요 관청이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갑오년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이 벽사역참의 역졸驛卒 들이 장흥부사이며 갑오년 농민봉기를 점화한 전라도 고부 지역의 안핵사로 임명된 이용태를 따라 만만치 않은 탄압을 하여 농민혁명의 불씨를 재점화한 사건과 연계 되기도 하였다. 이렇듯 역사의 숨은 이야기가 내재되어 있는 옛,장흥교도소는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장흥교도소가 용산면으로 이전한 이후 장흥읍 장흥로 98번지의 도로명 주소로 남게된 옛,장흥교도소 부지는 장흥군의 천혜의 장소, 불루 이코노미 공간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공간을 장흥군이 ‘문화에술복합공간’으로 조성 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이후 속도감 있는 행정 절차가 진행 되고 있다. 1차적으로는 금년 2월에 국유재산 매매 계약으로  소유권이 장흥군으로 이전 등기 되었다. 이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일환의 지방재정 투자심사 국비신청을 하였고 9월에는 국고보조금 정부예산안 확정을 통지 받아 사업의 진행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하여 2021년까지 추진될 기본계획은 1.예술가 창작 공간 2.문화예술 교류 공간 3.수형시설 활용 공간, 4.기타 공간 등 4개의 플렛폼으로 예정 하여 세부적인 사항들이 논의 되고 있다.
이미 2018년 10월에는 지역 문화 단체와 문화 예술인들과의 공청회를 개최 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하였지만 개진된 의견과 아이디어들이 미흡 하고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 천혜의 공간을 활용 하여 장흥의 문예진흥을 지향 하는 모처럼의 기회가 보다 성숙한 모양으로 형상화 되기 위해서는 향후  끊임없는 토론과 연구가 절실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지난 3일 전남도의 관광문화정책자문회의가 장흥의 목재산업센터에서 개최 되었고 30여명의 전남도 정책자문단의 자문 요청 주제에 ‘옛,장흥교도소 문화예술 복합공간 운영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방안’이 상정 되었고 장흥군청의 문화관광과장이 현황을 설명 한 후  학계와 각계의 전문 인사들이 대단히 적극적으로 의견과 아이디어를 개진 하여 주었다. 무엇보다 전남도가 정책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관광 문화 전문 인사들이 객관적인 시각과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어 놓았다.
그 중에서 관심이 가는 몇가지 의견들이 있었다.
●주제의 특화를 설정 하라
●장흥의 역사성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는 컨셉을 도입 하라.
-장흥의 문학,유배 역사의 사료를 주제로 활용하되 전국적 세계적 통용이 가능한 주제 선택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 하여 이미지를 고정화 하라
-중,소 규모의 정기 공연 및 전시
●관광객 유치와의 결합을 위해서는 대중예술의 프로그램을 상설화 하라
-아시안 K-POP 오디션 페스티발, K-POP창작, 연습 공간 
●수형시설이라는 특이성을 활용한 ‘인생 재생 문예 프로그램, 특이 체험’을 계발 상설화 하라
-공동체 생활, 가족간의 갈등과 분쟁을 심판하는 모의 법정, 판결과 수형 체험
-체질 개선, 식생활 개선, 디지털 시대의 중독성 있는 습관 개선의 문예 프로그램 도입
-인문학적 힐링의 프로그램 도입
●장흥만의 문화적 인프라를 정리,연구 구현 하여 외부와의  연계 플렛폼으로 승화 하라
●장흥의 지역적, 자존감을 극복하는 광의의 이미지를 구현 하라
이렇듯 다양한 의견들은 일단은 장흥이라는 지역적 사고력을 넘어선 참으로 객관적인 차원이어서 새겨 들을만 하였다. 당일의 전남도 관광문화정책자문회의는 장흥에사 개최 되었다는 연유로 장흥의 현안이 주제가 되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졌다는 성과가 있었다.
이 의견드을 재생산 하여 옛,장흥교도소의 부지와 건물들이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문예의 명소로 재탄생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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